10년차 인텔리 영업하는 유자
모든 업무를 할 때 100% 동화돼서 할 수는 없잖아요. 내가 이런 것까지 해야 돼? 이런 생각이 있었지만 그것보다 사업을 확장시키려면 필요하니까 내가 부족한 스킬은 다른 사람 도움을 받아서라도 해야겠다. 그런 생각으로 했어요.
저는 인텔리 영업이라고 표현해요. 메일이나 미팅을 통해서 잘 짜여진 제안을 하고 논리 싸움을 많이 하는 그런 일이라서 문과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그런 직무에요.
아기가 없을 때 하던 150, 200만큼 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몰입해서 할 수 없는 그런 상황, 그리고 몰입을 하다가도 깨지고 깨지고 그래서 110, 120밖에 하지 못하는 그런 게 좀 좌절감이 있어요.
아이티백 처음으로 하는 배달 서비스에 나와 주신 유자님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 영광스럽게 차 배달을 받은 유자라고 합니다.
지금 어떤 일 하고 계시는지 소개해 주세요.
저는 네이버 웹툰이라는 콘텐츠 회사에서 광고 세일즈 업무를 하고 있고요. 경력은 2014년 11월에 시작해서 지금 한 9년에서 10년 정도 됐습니다.
유자님은 어떻게 IT 업계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대학교 때 제일 가고 싶었던 회사가 네이버랑 카카오였어요. 그때 당시에 IT 붐이 일면서 카카오톡이 미친 듯이 성장하고 원래도 IT 쪽에 관심이 많았었고 네이버에 정말 정말 가고 싶었는데 카카오도 공채를 중단하고 네이버 안 뽑는 거예요. 그래서 갈 수가 없는 거예요. 그리고 내가 뭘 해야 될지도 몰랐던 것 같아요. 막연히 그냥 기획자를 해야 되나 마케터를 해야 되나 이런 생각을 했지만 그렇게 지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서 내가 바로 IT 쪽으로 갈 수가 없다면 최대한 비슷한 쪽으로 좀 가봐야 되겠다. 이렇게 해서 처음 게임 회사에 들어가게 됐죠.
완전 너무 다른 거 아니에요?
게임도 IT니까요. PC나 앱으로 하니까 저는 결이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고 근데 거기서도 우여곡절이 좀 있었어요. 사실 1순위 회사가 아니었잖아요. 1순위 회사가 아니었다 보니까 하는 업무 자체도 마음에 안 들었고 처음에 들어갔을 때 마케팅 실에 CRM 업무를 했는데 새로 세팅된 조직에서의 CRM이다 보니까 외부에서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뭔가 어수선하게 하는데 사업적으로 런칭이 바로 되는 것도 아니고 그런 상황에서 좀 답답했었죠. 내가 여기에 있으면 안 되겠다 답이 없다 노답이다 그런 생각이 들어가지고 내부 트랜스퍼를 신청을 했어요. 내가 영어를 좀 할 수 있으니까 영어를 쓸 수 있는 조직에 가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죠. 영국에 있는 개발사랑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PM 업무를 하는 조직이 있었어요. 그래서 거기를 지원해서 가게 됐죠. 근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영어를 쓰는 것 자체도 재미있었고 제가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사람들을 설득하는 게 좀 재밌었던 것 같아요.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게 제가 그 팀에서 막내였어요. 개발자를 만나러 영국으로 출장을 갔어요. 우리가 원하는 것과 그들이 원하는 게 좀 충돌이 되는 그런 미팅이었는데 우리 팀장님이랑 선임님은 뭔가 말을 잘 못 하시는 거예요.
영어를 못하는 거예요?
아니요. 영어는 다 잘하시는데 그 상황에서 저는 너무 답답한 거예요. 그래서 부족하지만 이게 막 샤라라 우리가 생각한 건 그거고 어쩌고 어쩌고 이렇게 얘기를 했죠. 엄청 목소리를 덜덜덜덜 떨면서 근데 나중에 ‘유자님이 그때 그렇게 말해줘서 되게 도움이 됐다.’ 이렇게 말을 해 주시더라고요. 남들을 설득하는 그런 것들이 재밌다라고 그때 느꼈던 것 같아요. 뭔가 그때 에너지가 좀 넘쳤던 것 같아요.
일하면서 만난 좋은 사람이 쿠션어를 잘 쓰는 사람이라고 했어요. 저는 보통 쿠션어라는 거는 좋은 의미로 쓰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유자님은 그렇게 표현을 하셔서 쿠션어를 쓰는 사람이 어떤 점이 좋은 거지? 물어보고 싶었거든요.
제 입장에서는 같은 말이라도 쿠션어를 쓸 때 상대방을 조금 더 배려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쿠션어가 거창한 게 아니라 예를 들면 “혹시 바쁘실 수도 있는데 뭐 해줄 수 있어요?” 이런 거 있잖아요. 제 입장에서는 그게 배려하는 느낌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저는 그런 게 좋은 것 같아요. 저부터도 그렇게 하려고 해요.
일할 때 어색하거나 불편한 사람도 있고 아니면 계속 일을 같이 해와서 편안한 사람도 있잖아요. 두 가지 유형의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쿠션어를 써요?
좀 그런 편이 많은 것 같은데 사실 쿠션어를 쓰면 내적으로 제가 편함을 느끼는 거지 외적으로는 굳이 쿠션어를 안 써도 저는 다 맞춰서 하는 편이에요. 제가 내적 친밀감이 좀 느껴지는 사람들이 쿠션어를 좀 쓰는 분들인 것 같아요. 너무 까다로운 사람이라고 비춰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간단하고 기본적인 ‘고맙습니다’나 ‘미안합니다’ 이런 거를 안 했을 때 좀 답답함을 느끼는 편인 것 같아요.
일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빠르게 실행한다 뭐라도 해본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걸 강조하는 이야기들을 해 주셨는데 본인이 지칠 때 없나요?
지칠 때 있어요. 번아웃이 가끔 오기도 하고 지칠 때가 있는데 그래도 열심히 했을 때 오는 좋은 피드백들 그리고 내 스스로 느끼는 성취 이런 게 저를 계속 달리게 해주는 것 같고 그리고 저는 모토가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자 거든요. 제가 다른 사람이 없는 실행력과 기회를 찾아내는 것들을 해서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됐을 때 그게 되게 뿌듯한 것 같고 계속 달리게 하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내가 열심히 해야 되겠다라고 생각한 계기가 있나요? 학교 다닐 때 공부도 그렇게 열심히 했던 사람이는지 궁금해요.
공부도 열심히 했고요. 제 고집이 항상 있던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사전 인터뷰에도 썼는데 아빠 말을 좀 거역했던 사례가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저희 아버지가 항상 외무 고시 준비해라, 의사 되라, 이과 가라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그런 압박이 강하셨어요. 그런데 저는 굴하지 않았죠. 나는 그거 안 할 거다. 너무 재미없어 보인다. 그때 당시에 제가 하고 싶은 심리학이라는 공부가 있었어요. 그래서 문과를 갈 거고 거기서 심리학 관련된 공부를 더 많이 하고 싶다. 이런 거를 정말 계속해서 어필을 했었고요. 아빠가 굉장히 실망을 많이 하셨는데 결국에 제가 이겼죠. 내가 하고 싶은 거를 좀 추진하는 그런 능력, 그런 기질이 좀 센 편인 것 같아요.
아빠도 유자님을 설득하고 유자님도 아빠한테 아니야 나는 그건 재미없을 것 같아 라고 논리 대 논리끼리 부딪혀서 싸운 느낌이 나는데 그럴 때는 계속 상대방을 설득해요? 아니면 혼자 떠드세요 하고 외면해요?
제가 정의하는 이겼다는 것은 아빠가 더 이상 터치를 하지 않는다. 저도 약간 스킬 업이 된 게 중고등학교 때는 저도 아빠를 너무 설득하고 싶고 나의 입장을 이해시키고 싶으니까 설득하려고 너무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근데 그러면 그럴수록 서로 상처를 받고 의견 충돌이 더 심해지니까 대학교 와서는 적당히 거리를 두면서 아 알았어 알았어 하면서 저는 제 할 거를 하는 식으로 좀 스킬 업을 했어요. 그러면서 제가 처음 게임 회사 갔다가 이렇게 이렇게 나름대로 제 자리를 잡아나가는 걸 보여드리니까 그 이후에는 터치를 안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알아서 잘 하니까 좋아하시죠. 아버지가 사업을 하시는데 너 네이버 다니니까 네이버 광고 하는 법 좀 알아보라고 오히려 저한테.. (웃음)
아빠랑 이렇게 싸울 정도로 본인이 하고 싶은 게 있었던 거에 비해서 가고 싶은 회사는 네이버 카카오였는데 내가 어떤 직무를 할지는 결정을 못 했었다라고 했잖아요. 그러면 나는 아빠가 원하는 걸 안 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거야. 하지만 뭘 할지는 나도 모르겠고 갈 회사만 정했어 이런 느낌이었던 거예요?
맞아요. 근데 그 당시에는 저도 나름대로 그게 방향이 있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러니까 IT 업계를 바로 네이버 카카오를 못 가니까 게임 회사에 가서 일단 내가 스킬 업을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가 처음에 게임 회사에 가게 된 거죠. 그 다음 회사로 이직을 했을 때는 이 회사에서 내가 빨리 게임을 런칭해서 피드백을 하면서 더 스킬 업을 하고 싶은데 런칭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당장 프로덕트나 서비스가 세상에 있는 회사, 그렇지만 좀 작더라도 내가 A 부터 Z 까지 할 수 있는 회사로 가야겠다라는 게 그 다음 방향이었고 그래서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해서 3년 동안 스킬 업을 했고요.
게임 회사에서 이직한 그 스타트업 얘기 좀 해주세요.
더 핑크퐁 컴퍼니라는 영유아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인데 아기상어로 굉장히 유명하죠. 거기는 콘텐츠 회사였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IT 쪽이라고 생각을 했었고 거기서 제가 했던 업무가 동남아 마켓의 사업 개발을 하면서 파트너십 겸 사업 개발을 하는 업무였는데 사실 제가 생각했던 방향은 내가 게임 회사에서 PM을 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이나 설득 하는 걸 잘 하니까 뭔가 비슷한 맥락에서 내가 파트너십을 해서 돈을 벌어오는 일까지 확장할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당시에 베이비 샤크 노래가 엄청 뜨고 있는 시점에 들어가서 되게 많은 사업 제안들도 해보고 거의 한 달에 한 번씩 해외에 출장을 나가서 바이어들 만나서 설득하고 이런 것들을 하면서 ‘나는 확실히 이런 파트너십 쪽을 잘 하는구나. 사람들 만나서 설득하고 제안하고 남들이 못 본 기회를 만드는 걸 잘하는구나’ 이렇게 좀 느꼈던 것 같아요.
한참 회사가 성장할 때잖아요. 유자님도 회사에서 일하면서 엄청 많이 성장했겠네요.
저는 그 회사가 정말 고마운 게 업무적인 스킬 업을 가장 많이 할 수 있었던 회사라고 생각이 들어요. 자율성도 되게 높았고 내가 알아서 할 수 있는 그런 회사였고 정말 이 일 저 일 가리지 않고 다 할 수 있었어요. 거기서 뭐까지 했냐면 물류 같은 업무도 했어요. 제품 만드는 거, 단순히 IP 사업뿐만 아니라 우리가 그 시장에 필요한 제품을 아예 만들어서 수출까지 해가지고 토이저러스 같은 데 계약해서 판매하고 수출하는 그런 것까지 정말 안 한 업무가 없을 정도로 하면 되는구나. 그런 걸 배웠던 거 같아요.
사업 개발로 들어갔는데 물류 시키면은 나한테 왜 이런 거 시키지 이런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근데 한 거죠. 사실 모든 업무를 할 때 100% 동화돼서 할 수는 없잖아요. 한편에는 내가 이런 것까지 해야 돼 이런 생각이 있었지만 그것보다 더 큰 돈을 벌려면 그리고 사업을 확장시키려면 필요하고 하니까 내가 부족한 스킬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 도움을 받아서 보완하더라도 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조금 더 커서 했던 것 같아요.
사업 개발을 하려면 도대체 어떤 자질을 가져야 되나 너무 궁금해요.
머릿속으로 막 생각해서 머리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척수에서 나온다고 해야 되나? 아무튼 그냥 자동으로 막 이렇게 나오는 게 있거든요. 일단 남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것 같고 시장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그걸 가지고 우리 회사에서 뭘 더 해야지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지 이런 거를 계속해서 생각하는 거, 그 중에서도 가장 비즈니스 임팩트가 클 거를 우선순위를 추려서 제안을 하는 이런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요.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알아야 되고 시장이나 산업 분석도 할 줄 알아야 되잖아요. 그런 거는 어서 배웠어요?
남들이 하는 거 보고 선임분들 매니저분들이 하는 거 보고 메일 같은 거 참고하면서 해보고 다양한 아티클 같은 것도 읽으면서 저도 배우면서 했던 것 같아요.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면 좋을 것 같다고 판단해서 제안했는데 그 제안이 받아 들여지지 않않을 때 있잖아요? 그럴 때는 어떤 식으로 설득하나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왜 안 했는지 일단 무조건 이유를 물어보죠. 거기서도 그냥 그렇게 끝나면 안 돼요 ‘알겠습니다. 다음에 뵙죠.’ 이렇게 끝나면 안 되고 물어봐야 돼요. 근데 그 물어보는 방법도 스킬이 필요한 게 그냥 이메일로 ‘왜 안 하세요? 아 알겠습니다.’ 이렇게 물어보면 답장을 거의 안 해요. 왜냐하면 이메일로 쓰는 것 자체가 귀찮거든요. 이미 안 하기로 결정했는데 그래서 저는 항상 전화를 해요. 전화를 해서 “이번에 피드백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왜 안 하시는지 혹시 알려주시면 저희가 참고가 될 것 같아요.” 이러면 그때 말을 해주세요. 그러면 그걸 가지고 거기서 또 한 번 더 제안을 해 볼 수 있는 실마리가 생기는 거죠. “아 네 그러면 그 부분은 저희가 한번 보완해서 제안은 추가로 드려볼게요. 그러면 검토 한 번만 더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는 거죠 근데 거기서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거고 근데 거기서 되면 땡큐죠.
회사에서 리더가 나의 제안을 ‘필요 없을 것 같아’ 이러면서 받아들이지 않을 땐 어때요?
내부적으로 설득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사실 저보다 경험이 많으시니까 그거는 리더분의 의견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면 받아들이는 편이고요. 상사를 설득하기 위해서 내가 다른 관점으로 제안할 때도 있지만 리더분의 얘기가 맞을 수도 있다라고 생각은 하고 있죠. 항상
핑크퐁 이후에 틱톡으로 갔죠? 틱톡으로 이직한 이유는 뭐예요?
틱톡으로 이직한 이유는 일단 돈 버는 게 너무 재미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래서 계속 돈 버는 걸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은 있었어요. 근데 그때 당시 핑크퐁 다닐 때 코로나가 터져가지고 오프라인으로 하던 비즈니스가 많았는데 그거를 못 하게 되면서 이제는 디지털이구나 그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디지털 쪽에서의 스킬을 키워야겠다. 그때는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마침 그때 한국에 막 들어와서 크고 있던 회사가 틱톡이었고 HR에서 제안을 주셔서 회사를 좀 봤는데 너무 매력적인 거예요. 그래서 틱톡 파트너십 매니저로 이직을 하게 됐는데 사실 이직을 할 때는 광고 세일즈라는 자체를 잘 모르고 그냥 이직을 한 거예요. 디지털 플랫폼에서 파트너십 매니저 재미있겠다. 이런 생각으로 이직을 했는데 막상 가보니까 세일즈라는 거는 단순 사업 제휴랑은 또 다르더라고요. 영업직이에요. 말 그대로 광고를 파는 거에요. 나한테 매월 매출 타겟이 있고 그거를 달성 못하면 나는 인센티브와 월급이 줄어드는 그런 구조에서 3년 반을 고군분투하면서 일을 했는데 저는 그게 적성에 맞았던 것 같아요. 매출 목표가 되게 스트레스를 주기도 하거든요. 근데 나에게 그런 게 챌린지 같은 느낌, 이거를 달성했을 때 오는 성취감 그리고 금전적인 보상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또 광고 업계 자체가 되게 빨리 변하잖아요. 새로운 광고 상품이나 테크놀로지가 많이 나오는데 고여 있지 않은 산업이라는 게 되게 매력적이었어요. 계속 공부할 게 있는, 세일즈할 상품들이 계속 바뀌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그래서 나는 이 업계에 이 직무로 정착을 해야겠다. 그때 그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사업 개발과 영업이 그렇게 다른 건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광고 세일즈는 많이 달라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그러니까 기본적으로는 협업을 해서 이익을 창출하는 그런 본질은 비슷한데 사업 제휴 같은 경우에는 양사 간에 윈윈을 할 수 있는 구조로 컬래버레이션을 만들어내는 형태인 것 같고 광고 세일즈는 광고를 수주해야 되는 거죠. 우리가 아니어도 다른 옵션들이 되게 많잖아요. 예를 들면 틱톡이라면 메타도 있고 유튜브도 있고 구글도 있고 되게 많은 광고 옵션 속에서 우리를 써야 되는 이유를 증명하고 세일즈, 영업을 뛰면서 가져와야 되는 게 좀 다른 것 같아요.
근데 영업은 어떻게 뛰는 거예요? 막 콜드 메일 보내고 이런 거는 아닐 것 같은데..
맞아요. 콜드메일도 있고요. 크게 세 단계로 나뉘는 것 같아요. 하나는 그런 콜드 메일로 잠재 고객을 발굴하는 과정 그리고 그 고객을 발굴했을 때 최대한 맞는 제안을 해서 딜을 클로징 하는 과정 그리고 마지막은 광고가 잘 집행될 수 있도록 하고 또 재 집행 할 수 있도록 하는 거 이렇게 크게 세 단계로 나뉘는데 그 세 개를 그냥 다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 매력적인 직무에 일하고 싶은 후배들을 위해서 나중에 강의를 해도 너무 잘할 것 같아요.
그런 기회가 생기면 좋을 것 같아요. 세일즈나 영업이라고 했을 때 막연히 미디어에서 보는 것처럼 골프 영업이나 술 영업 같은 걸 생각하잖아요. 근데 그런 영업이 아니거든요. 저는 인텔리 영업이라고 표현해요. 젠틀하게 메일이나 미팅을 통해서 잘 짜여진 제안을 하고 논리 싸움을 많이 하는 그런 일인 것 같아서 저는 문과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그런 직무에요. 근데 마케팅이나 기획에 비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내가 돈 버는 거 좋아하고 사람들 만나서 설득하는 거 좋아하고 가만히 앉아서 엉덩이 싸움하는 것보다 나가서 뭔가 하나라도 만들어내는 걸 좋아한다면 진짜 너무너무 추천하고 싶은 직무에요.
수요가 많나요? 이 직군의 채용 니즈가 많은지 궁금해요.
그럼요. 그럼요. 많고 세일즈도 대표적으로 IT 업계 광고 쪽은 구글, 메타, 틱톡, 네이버, 네이버 웹툰도 있고 토스 이런 업체들이 사실은 다 광고로 돈을 버는 비중이 굉장히 높다 보니까 사실 풀도 넓은 편이고요. 아직 기획자보다는 아닌 것 같지만 아무튼 풀도 높은 편이고 또 광고 세일즈 뿐만 아니라 예를 들면 사스(SaaS) 같이 기업에서 쓰는 툴들도 다 세일즈가 있어요. 노션, 슬랙만 쳐도 다 세일즈 담당자들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도 사실 어떻게 보면 IT 세일즈에 속하기 때문에 되게 풀은 넓은 것 같아요.
일도 너무 좋아하고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애기도 키우고 있잖아요.
네, 3살 아기를 키우고 있습니다.
워킹맘으로 일도 하고 애기도 키우는 거 어떤가요?
눈물을 좀 닦고 시작할게요. 너무 힘들어요. 힘들고 업 앤 다운이 있는데 제일 힘든 거는 항상 조급한 게 힘든 것 같아요. 뭔가 항상 쫓기고 회사에 와서도 애기 보러 빨리 집에 가야 되는데 이런 마음이라든지 애기 반찬이랑 밥해야 되는데 퇴근하고 나서도 아기를 재우고 나서도 할 일이 많은데 항상 이렇 게 쫓기고 사는 게 좀 힘든 것 같고 특히 저는 양가 부모님이 가까이 살지 않다 보니까 저랑 남편이서 다 해결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서 그게 좀 힘든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전업주부를 하고 싶냐 또 그렇진 않거든요. 일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서 어떻게든 고군분투하면서 살고는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너무 힘들 것 같네. 퇴근해서 애기 밥, 반찬도 직접 만들어요?
네, 만들어 먹여요. 그냥 약간 욕심이 있어요. 어른 거는 시켜 먹어도 아기 미역국, 된장국, 반찬은 직접 해주고 싶고요.
퇴근해서 이것저것 만들어서 애가 잘 먹는 거 보면 피곤이 싹 가시나요? 엄마들 그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뿌듯하죠. 근데 피곤이 가시지는 않아요. 만성 피로에 항상
회사 일도 열심히 하는데 들어오면 또 육아도 열심히 하고.. 힘들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좀 좌절감이 있는 것 같아요. 나는 아기가 없을 때 하던 150, 200만큼 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몰입해서 할 수 없는 그런.. 몰입을 하다가도 좀 깨지고 깨지고 그래서 110, 120밖에 하지 못하는 그런 게 좀 좌절감이 있는 것 같아요.
일도 열심히 해, 아기도 지금 3살이라 너무 손 많이 가, 근데 글까지 쓰고 있어요. 파워 블로거죠?
민망한데 육아 인플루언서입니다. 요즘에는 너무 바빠서 못 하고 있기는 한데 한 2년 정도 전에 네이버 육아 인플루언서가 됐어요. 원래 기록하는 걸 좋아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2009년에 수능 끝나고부터 블로그를 했어요.
주제가 뭐였어요?
그냥 일상 아니면 책 읽은 거 리뷰 영화 본 거 리뷰 뭐 요런 거를 하고 대학교 들어가서도 열심히 하다가 조금 쉬었다가 또 결혼 준비하면서 또 열심히 했어요. 근데 그런 기록 하는 게 글을 쓰고 기록을 남기고 그거에 대해서 사람들이랑 뭔가 소통하고 이런 게 그냥 되게 재밌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육아가 주제이고요. 제가 잘 썼던 제품들 추천을 한다든지 전집 같은 거 사면 후기를 올린다든지 아니면 그냥 제가 해먹인 거 모아서 유아식 추천 이런 거 올린다든지 아니면 육아 일기 쓰기도 하고요. 근데 요즘에는 사실 되게 바쁘고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올리기도 어려워요. 근데 블로그 권태기, 블태기라고 하는데 불태기가 왔어요. 이제 다시 좀 회복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어요.
최근에 유자님에게 큰 기쁨을 주는 게 애기 말고 있나요?
있어요. 좀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거 제가 최근에 책을 하나 샀어요. 문상우님의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이 책을 샀는데 책이 보물 같아요. 너무너무 추천하고 싶은 책이고 저는 사실 문상훈님 되게 풍채도 좋으시고 그래서 그런 글을 어떻게 쓰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약간 긴 시 같은 글이 너무 가득한 글인 거예요. 그래서 요즘에 자기 전에 하는 힐링 중에 하나가 한 10분~20분 그 책을 읽고 자면은 일단 그 내용 자체도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고 쓸 수 있지라는 그게 되게 저한테 힐링이 되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개운한 느낌 그래서 그게 저한테 요즘 재미와 힐링이 되고 있어요.
오늘 아이티백에서 이야기 나눈 소감이 어떤지 궁금해요.
처음에 게임 회사 얘기를 길게 한 것 같아 가지고 약간 아쉽지만 너무 재밌었어요. 너무 재밌었고 다른 분들 얘기도 더 열심히 듣겠습니다.
CREDIT
글 오잉
인터뷰 오잉, 찌니, 분당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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