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아이티백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이티백 Dec 12. 2024

동료들에게 좋은 걸 더 많이 해주고 싶어요.

8년차 인사 운영, 라라

실수할 수도 있지, 다음에 안 하면 돼 이런 식으로 격려를 해주니까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지고 사람들도 너무 좋아서 이런 사람들이랑 같이 일하면 더 좋은 걸 많이 해드리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니까 어느 날 갑자기 '어쩌면 이 직무가 진짜 나랑 잘 맞는 걸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이 막 쏟아질 때 '언제 다 하지?' 이 생각만 하면 굴러가는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덕분에 이만큼이나 성장할 수 있잖아. 성장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이렇게 주문을 외워야 저도 모르게 신이 나서 그냥 긍정 긍정 긍정 이러면서 계속 일했던 것 같아요. 
거창한 행복이 아니고 빈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짤막짤막한 행복들도 행복이라고 충분히 느낄 수만 있으면 매일매일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스타일이다 보니까 작은 것에도 늘 감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라라님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라라님 지금 되게 부끄러워하고 계신데 준비하셨던 한 줄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에드테크 기업에서 8년 차 인사 운영을 맡고 있는 라라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아이티백에 나온 첫 HR 이세요. 어쩌다가 IT 업계에서 인사팀을 하게 되셨어요?
사실은 IT 업계에서 원래 취업을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은 아니었고 제가 서비스업에서 있었다 보니까 일단 업을 바꿔야 되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거든요. 첫 회사에서 있을 때는 급여랑 채용만 위주로 담당했어서 급여랑 채용 말고도 다른 분야, 예를 들면 조직 문화라든가 복리 쪽으로 확장을 해보고 싶다라고 포지션을 찾는 와중에 먼저 제안을 주셔가지고 왔거든요. 원래는 제가 A부터 B까지 했다면 거기는 제가 봤을 때 A부터 Z까지 할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젊은 조직에 들어가면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내가 얻어갈 수 있는 그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되겠다 싶어서 지원했는데 운이 좋게도 돼서 어쩌다 보니 IT 업계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이전에는 어떤 도메인에 계셨어요?

헤드헌팅 쪽에 있었어요 헤드헌팅 쪽에서 채용을 하고 있었는데 저희 선임자가 나가게 되면서 급여를 우연하게 받게 됐거든요. 원래는 리크루터로 성장해야지라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급여까지 받게 되면서 운영 쪽으로 포지셔닝이 살짝 바뀐 거예요. 근데 채용도 3년 넘게 하다 보니까 운영이 저랑 조금 더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에 다음 커리어는 채용 말고 운영 쪽으로 확장을 해보자라고 해서 포지셔닝을 변경하게 됐죠.


인사 업무는 채용, 교육 이런 식으로 어떻게 나뉘는지 궁금해요.
크게는 HR이 있으면 HRM이랑 HRD로 나뉘는데 HRD 같은 경우에는 교육이랑 조직 문화 쪽으로 많이 베이스가 형성이 되어 있어요. 그래서 신입사원 들어오면 교육을 진행한다거나 법정 의무 교육 이런 것도 있을 거고 직무 교육들도 많잖아요. 그런 쪽으로 직원들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직무 교육들을 많이 하고 있고 HRM 같은 경우에는 여러분들이 익히 알고 있는 급여라든가 복리후생이라든가 이런 전반적인 인사 제도 기획 운영을 하고 있다 보니까 교육에 관심이 있으면 D로 빠지는 분들이 많으시고 그게 아니고 나는 채용이나 운영 쪽으로 뭐랄까요? 조용하게 움직일 수 있는 그런 쪽이 잘 맞다 싶으신 분들은 M으로 그렇게 나뉘어서 커리어를 가는 게 아닌가 생각이 좀 듭니다.
 
채용쪽으로 계속 하셨어도 너무 잘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어떤 부분이 맞아서 운영 쪽으로 전환하신 거예요?

채용을 처음에는 계약직부터 시작해서 정규직까지 다 아울렀는데 사람들이랑 소통하는 건 진짜 재밌었거든요. 채용을 하다 보면 20대 초반부터 많게는 임원까지 채용을 하다 보니까 50대까지랑도 소통을 해요. 그러다 보면은 직급별 위치에 따라서 내가 어떻게 소통을 해나가야 되는지 노하우들을 알 수가 있는데 그런 부분들도 재밌고 짜릿했거든요. 만약에 연봉 오퍼를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적게 나왔지만 내가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서 이 사람이 넘어올 수도 있고 안 넘어올 수도 있잖아요. 그걸 성공했을 때 보람과 짜릿함이 너무 좋았지만 아무래도 헤드헌팅사에 있다 보니까 성과 기반의 위주 환경이라서 이번 달에는 내가 수수료를 얼마 따왔고 몇 명을 채용했고 원래는 목표였는데 왜 이만큼 채우지 못했는지 이런 거를 다 발표 했어야 되다 보니까 저는 그런 거에 대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이 오더라고요. 저는 자율적인 환경에서 스스로 크는 스타일인데 계속 버든을 주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마음이 조금 불안해지고 그런 것들이 있어서 새벽에 메일 찾아보고 보통 오퍼를 하면은 이 사람들이 제안을 수락한다. 그럼 본인들이 이력서를 밤에 보내거든요. 왜냐면 저희는 하루하루 후보자를 채용했어야 되는 그런 구조였다 보니까 오늘 연락해서 내일 이력서 수정하고 바로 고객사에 보내는 그런 시스템이었어요. 만약에 오늘 전화했는데 “제가 오늘 고려해보고 괜찮으면 지원할게요”라고 했는데 새벽에 문득 보니까 메일이 안 와 있어요. 그러면 바로 지원을 못하는 상황이니까 오늘 고객사에 2명 꼭 보내기로 했는데 내가 확보한 후보자는 0명이네 뭐라고 얘기해야 되지 이런 스트레스들이 좀 쌓이다 보니까 나는 채용이랑 안 맞나라고 생각하는 와중에 급여를 우연히 하게 됐어요. 급여를 하다 보니까 실제로 근무 중인 직원들이랑 더 부딪히고 볼 일들이 많아서 그렇게 상호작용하는 게 오히려 저랑 더 잘 맞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채용보다는 조직이나 복리후생 쪽으로 내가 직원들한테 기여하는 게 더 많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있어서 채용을 잠시 내려놓고 운영에 포커싱을 하게 됐습니다.
 
헤드헌터라는 직무가 영업이랑 되게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인간 영업인가요?

헤드헌팅하면서 영업을 진짜 빼놓을 수가 없는 게 저는 원래 경제학을 전공했다 보니까 보통 경제학을 전공하면 은행이라든가 증권을 가잖아요. 근데 저는 정말 가기 싫었어요. 영업일 너무 하기 싫어서. 우연히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사무직 아르바이트 경험이 없다 보니까 우연히 들어간 데가 채용 회사였거든요. 근데 채용 너무 재밌는 거예요. 채용 너무 재밌는데 그럼 이거를 발판 삼아서 정규직으로 취업을 해봐야 되겠다. 그래서 들어간 게 헤드헌팅 회사였는데 ‘너가 채용을 하려면 너의 고객사가 있어야 돼 영업을 해와야 된다’라고 과제를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때 전화도 못 돌리는 그런 꼬맹이 시절이었는데 무턱대고 전화를 돌리래요. 그러면서 리스트를 줬어요.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오늘 다 연락하고 어떻게 됐는지 전화해서 알려줘라고 하면은 다 통화해야 되는 거예요. 근데 그게 인사팀 번호면 차라리 다이렉트로 꽂을 수가 있는데 대표 번호예요. 그러다 보니까 전화하면 문전박대 당하는 곳도 진짜 많았고 그냥 끊는 경우도 많고 제가 MBTI 별로 따지지는 않지만 엄청 극 F거든요. 근데 거기에 엄청 상처받아서 저는 이거랑 안 맞는 것 같다. 영업 못하겠다 이래도 ‘너가 해야 되는 일은 해야지’라고 하니까. 근데 맞잖아요. 사실 그래서 제안서든 뭐든 보내면서 영업 계약은 안 따더라도 미팅만은 해보자 미팅만 어떻게든 건수를 잡아보자 해서 겨우겨우 미팅 따내면 그거는 다른 분들이 나가서 직접 만나고 계약서 쓰고 이런 식으로 진행을 했었죠. 그래서 진짜 영업이랑 다를 바가 없어요. 

 

아까 콜드콜 하기 전 상황 채용을 해봤더니 너무 재밌더라 했을 때 그 재밌었던 채용은 뭐였었던 거예요?
그때는 채용 사무직 아르바이트였을 때는 삼성에서 진행하는 핸드폰 관리해 주시는 분들 채용이었어요. 팝업 스토어 가면은 잠깐잠깐 단기 아르바이트 하시는 분들 계시잖아요. 근데 저는 일반 아르바이트로 거기서 일을 하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정규직이나 이런 건 안 맡았고 그렇게 짧게 짧게 일할 수 있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맡았었는데 그때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한 번도 통화를 해보지 못한 사람이니까 옆에 있던 주임님이 직접 대본을 써서 주시기도 했고 제가 못하고 있어도 지금 너무 잘하고 있다고 해 주시니까 저도 모르게 나 잘 하고 있구나. 전화했는데 아르바이트니까 다 한대요. 그러다 보니까 쑥쑥쑥쑥 넣으면서 고객사에서 이렇게 좋은 사람 어떻게 추천해 주셨나 이러다 보니까 어쩌면 잘 맞는지도 이러면서.. 재밌었어요. 그때는
 
라라님께서 말씀 주신 스트레스 받는 부분은 헤드헌터라서 받는 부분이 크잖아요. 오히려 인하우스 리크루터로 커리어를 시작했으면 계속 가셨을 수도 있겠네요.

인하우스랑 헤드헌팅이랑 확실히 환경이 다르긴 할 텐데 인하우스였으면 계속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근데 하다가도 제가 호기심이 워낙 많다 보니까 어떻게든 자리를 비집고 운영 업무를 한 번쯤은 해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좀 드네요. 저는 원래 하나만 집중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전반적으로 다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가지고 운영 쪽으로도 한번 발을 내딛었지 않을까 생각해 봐요.
 
인사 업무가 HRD와 HRM이 있는데 인사 업무하시는 분들은 그 양쪽을 다 두루두루 경험하는 게 디폴트인지 아니면 한쪽만 좀 파는 분들이 더 많은지 그것도 궁금해요.

그거는 기업의 형태에 따라서 달라지는 편이긴 한데 대기업 같은 경우에는 거의 스페셜리스트로 많이 진행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나만 하는 거죠. 예를 들면 조직 문화다. 그럼 조직 문화만 다룬다거나 왜냐하면 인사도 굉장히 많이 나뉘어져 있거든요. 급여 담당자가 일단 급여만 한다거나 운영은 다른 분이 한다든가 이런 식으로 세분화가 되어 있어 거기에 대한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데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 같은 경우에는 그거를 한 명씩 다 하지를 못하니까 그냥 한 명이 모든 걸 다 하는 구조로 진행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도 늘 말하는 게 전문성을 키우고 싶다면 대기업이나 큰 회사를 가는 게 맞고 만약에 인사팀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이 내가 아직 뭘 잘하는지 모르겠고 내가 어떤 진로를 설정해야 될지 모르겠다라고 하면 일단 작은 기업에 가서 전반적으로 다 해본 다음에 거기서 재미를 한번 찾아보라고 말씀을 드리고 있어요.


헤드헌터로 업무하실 때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너무 재밌었다고 하는데 팁이 있나요? 
경력직, 그러니까 30대 40대 50대로 넘어가면 아무래도 경력에 대한 프라이드가 좀 있다 보니까 그거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주면 굉장히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이력서를 봤는데 이것도 하셨고 이것도 하셨네요. 어머 저희가 찾고 있던 인재예요.’ 약간 이런 식으로. 이력서를 보다 보면 진짜 딱 저희가 찾던 사람들이 간혹 있거든요. 그럴 때는 진짜 진심으로 말하고 살짝 모자를 때는 그래도 포장해서 잘 말하면은 거기에 대해서 호감도가 좀 생긴다고 해야 되나? 왜냐하면 저희는 어떻게 됐든 이 사람을 후보자로 넣어야 하니까 이것도 어떻게 보면 영업이잖아요. 그래서 말을 어떻게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경력직분들한테는 어떻게 이렇게 경력을 잘 쌓아오셨냐 이렇게 한 번씩 해준다던가. 사람마다 달라요. 저는 어떻게 보면 사근사근 다가가는 스타일이고 어떤 헤드헌터는 진짜 딱 일만 하는 스타일이다 보니까 말투나 이런 것들이 다 다르거든요. 그리고 경력직 분들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회사의 비전이나 이런 것보다는 안정성이라든가 복리후생 쪽으로 조금 더 집중된 경향도 있어서 오히려 회사의 복지나 이런 부분들을 어필한다거나 20대 분들 같은 경우에는 한창 돈 많이 주는 회사 아니면은 성장성이 있는 회사 쪽으로 많이 봐서 그런 쪽으로 어필을 하면 약간 흔들리시는 것 같아요.


지금 하고 계신 일이 너무 즐거우신가요?
전 즐거워요. 저도 처음에는 이 일이 저랑 잘 맞는다고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첫 회사 때는 왜냐하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3년 넘게 다니면서 나는 진짜 인사 일이랑 안 맞는구나 난 다른 일을 찾아봐야 되겠다라고 처음에 회사를 그만뒀는데 사실 해온 게 이거밖에 없으니까 자연스럽게 이 직무를 살릴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한편으로는 인사 커리어를 쌓고 싶은 욕심도 있는데 이거에 대해서 내가 잘 맞는지 확신이 없다 보니까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다가 운이 좋게도 회사를 가게 돼서 그럼 일단 여기서 다시 한번 시작해 보자라는 마인드로 두 번째 회사를 오게 된 거였거든요. 근데 같이 일하는 사람이 진짜 중요하다라는 걸 그때 느꼈어요. 첫 번째 회사는 상대적으로 약간 수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많았다 보니까 저랑은 살짝 맞지 않았던 것 같은데 오히려 당근이랑 채찍 둘 중에 뭐가 더 많았냐라고 하면 채찍이 더 많았던 케이스였고 두 번째 회사 같은 경우에는 진짜 당근이 많았어요. 뭔가 실수를 하더라도 너 실수하면 안 되지 이게 아니고 실수할 수도 있지 다음에 안 하면 돼 약간 이런 식으로 격려를 해주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뭔가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 이거 우리 회사에 적용하면 진짜 좋겠다라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밥 먹다가 생각하게 되고 그리고 주변 사람들도 진짜 너무 좋아서 나 이런 사람들이랑 같이 일하면 내가 진짜 더 좋은 걸 많이 해드리고 싶다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니까 저도 모르게 어느 날 갑자기 어쩌면 이 직무가 진짜 나랑 잘 맞는 걸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제 표정 자체가 달라지다 보니까 사실 표정이 말 다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재미있게 일하는 공간이라면 내가 이 직무가 아예 안 맞는 건 아니겠다. 나 생각해 보면 진짜 잘 맞는 것 같다라고 이 회사에 와서 느꼈어요.
 
일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진정성이라고 써주셨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어요? 
저는 링크드인을 사실 거의 안 쓰기는 하는데 링크드인은 글 쓸 때 전 진짜 제가 우러나올 때만 쓰거든요. 정말 기분 좋고 우리 회사 진짜 알리고 싶고 이럴 때만 쓰고 거짓된 걸 하나도 쓴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보통 링크드인 보면 약간 본인 어필하거나 아니면 이모지 같은 거 진짜 많이 쓰시면서 되게 많이 하시잖아요. 근데 그거는 모든 분들이 다 아실 거예요. 근데 그거는 리크루터 이런 거 다 제외하고 아마 모든 사람들이 어쨌든 본인을 알리는 사이트다 보니까 그렇게 하실 텐데 저는 제 성격상 그게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제가 기분 좋을 때 뭔가 우리 동료들이 기분이 좋은 것 같다라고 하면 그걸 좀 그냥 기록하고자 남기는 편이었거든요. 근데 어느 날 퇴사하신 분이 제 글을 보더니 그냥 한 번 쑥 다 보셨나 봐요. 라라님 글 볼 때마다 진짜 회사랑 사람들 좋아하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그게 진짜 다른 것 같다. 만약에 라라님이 생각했던 그런 것들이 결국에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그렇게 느껴지니까 이런 진정성이 진짜 중요한 것 같다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진정성에 대한 차이가 남들이 봐도 크겠구나라는 좀 생각이 드니까 아무래도 그런 업무할 때 가치를 진정성으로 제일 최우선으로 두고 있기는 해요.
 
일할 때 굉장히 진정성이 있다는 건 이해했는데 다른 때도 그러신가요? 삶이 진정성인 건지

그렇죠. 그런 것 같아요. 원래는 이런 삶을 살지 않았거든요. 원래 진짜 나태한 삶을 살았어요. 주말에 늦게 일어나는 거는 진짜 부지기수고 책 읽는 것도 진짜 싫어했고 그리고 친구들이랑 그냥 노는 거 자체가 원래 좋았던 사람인데 어느 날 갑자기 진짜 갑자기 뭔지 모르겠는데 김영하 작가가 TV 프로그램에서 무슨 말을 하더라고요. 내가 만약에 20대 때 너네를 안 만나고 나 혼자 시간을 보냈으면 나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했을 거다 이런 얘기를 좀 제가 본 게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가만히 생각해 봤어요. 나는 도대체 20대 때 뭐 했을까 논 거밖에 없는 거예요. 근데 갑자기 제가 한심해 보였어요. 갑자기 제가 한심해 보였고 책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거침없이 아니요라고 하는 것도 싫었고, 진짜 안 좋아했어요. 저는 진짜 고등학교 때도 책 안 읽었고 저는 책을 늦게 시작했거든요. 20살 후반 20년도에 책을 읽기 시작했으니까 진짜 늦은 거죠. 그럴 정도로 책을 싫어하던 애였는데 그걸 딱 보고 나서 내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봐야 되겠다라고 생각이 들다 보니까 그때부터 책이든 뭐든 진짜 열심히 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하고 싶은 것들이 조금씩 생기더라고요. 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그때 자기소개서 전형 그런 거 있잖아요. 내신으로 가는 그런 수시로 갔는데 자기소개서 쓰는 게 필수였거든요. 선생님이 그걸 보더니 ‘야 너 진짜 글 쓰면 안 되겠다. 너 진짜 그걸 왜 이렇게 못 써’라고 할 정도로 진짜 글쓰기도 못했던 사람이었고 그만큼 책을 안 읽었다는 증거였겠죠. 
 
말씀을 너무 조리 있게 잘하시고 톤도 되게 조근조근하셔서 아나운서같이 말씀을 하셔가지고 상상이 안가요.

아나운서도 히스토리가 있어요. 원래 제가 처음에 헤드헌팅 할 때 전화를 하잖아요. 근데 전달력이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어떻게 하면 이 사람한테 그게 쏙쏙 박히게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라고 하다가 주변을 관찰을 했는데 저희 대리님이 목소리 끝을 내리더라고요. 이렇게 했는데요 이게 아니라 이렇게 했는데요 라고 딱 찍어주니까 전달력이 훨씬 살아나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부터 사람들이 어떻게 얘기하는지 진짜 많이 봤고 어쨌든 사람을 만나는 게 아니고 전화로만 얘기를 해야 되니까 발음이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유튜브에 있는 스피치 관련된 내용을 싹 다 했어요. 예를 들면 아나운서 대본 있죠. 아나운서 대본 다 따라하고 기상캐스터 대본 다 따라하고 그리고 볼펜 물고 연습하고 그래서 저는 지금도 해요. 진짜 그렇게 해서 발음 연습하고 그렇게 연습을 하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그게 익은 거죠. 
 
원래 좀 그런 성향이 있으신가요? 그럼 김영하 작가 때문에 철들어서 이렇게 된 거예요?
대리님 보고 '이 대리님처럼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것도 있었어요. 왜냐면 항상 좋은 사람을 후보자로 성공시키더라고요. 근데 저는 갓 배우고 있는 인턴인데 매번 실패를 하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롤 모델이 돼서 이 사람이 하고 있는 거는 내가 다 흡수를 하고 그 사람보다 더 많은 거를 내가 해야 이 사람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니까 그때부터 약간 열심히 살다가 김영하가 탁 터지면서 더 열심히 살아보자라고 다짐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대리님한테 혼나면서 엄청 울었어요. 울면서 터득한 노하우가 됐죠.


존경의 의미도 있지만 자꾸 혼나니까 이를 악물고 볼펜 물고 연습하고 이런 것도 있나요?
진짜 오기도 있어요. 그래서 지금도 만나는데 우스갯소리로 진짜 많이 해요. 지금은 차장님이 됐으니까 차장님 그때 제가 진짜 많이 혼났잖아 저 일기에도 써놨어요. 그래서 일기에 제가 써놨거든요. ‘오늘도 대리님한테 혼났다’ 그래서 캡처해서 보내주면 ‘내가 그렇게 혼냈어?’ 이러고 이제는 이제 추억이 됐는데 그때는 오기도 생기고 약간 다짐도 많이 섰었고 그랬었죠.


일하면서 만난 좋은 상사 후배 동료에서 예전 팀장님이 생각난다고 하셨는데 어떤 상사셨는지 한번 말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게 진짜 상대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사람마다 좀 느끼는 게 다르겠지만 첫 회사 때는 저도 뭔가 배우고 싶은 의지가 좀 많았는데 제가 스스로 해야 되는 그런 환경들이 더 많았어요. 뭔가 알려달라고 요청을 하면은 이거는 네가 스스로 알아서 성장해야지 나한테 왜 물어봐 이런 식으로 되게 혹독한 스파르타 훈련이었다면 그때 같이 일했던 팀장님 같은 경우에는 제가 물어보면 저 먼 장거리까지도 다 방향을 체크해 주셨던 분이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이전에 있었던 그 결핍을 이번 팀장님을 만나면 채우게 된 거죠. 그러다 보니까 신뢰라든가 저도 모르게 존경심이 많이 따라서 좋아했던 부분들도 있고 그리고 어떻게 보면은 부서마다 저는 살짝씩은 파워가 많이 다르다고 생각을 하는데 인사팀이 그 중심을 잡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근데 이전 팀장님은 그 역할을 굉장히 잘해주셨어요. 저희한테 말씀해 주셨던 게 생각나는 게 진짜 일만 할 수 있게 다른 건 다 신경 안 써도 된다.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너네들이 일만 해라. 근데 얼마나 그게 든든해요 사실은 저희는 일이 하고 싶어서 들어온 사람들인데 그래서 그렇게 든든한 팀장님의 말 한마디로 진짜 모든 게 달라졌어. 다른 부서랑도 더 친밀감이라든가 협동심이 더 생겼고 그러면서 처음에 만났던 이슈들도 많이 줄어들다 보니까 이 사람이랑 이러면 진짜 내가 많은 걸 배울 수 있겠다라고 생각을 했었고, 뭔가 그냥 실제로 보면 그냥 사람들 사람으로 커리어 같은 거 고민해도 지금 이러이러한 것들이 이슈니까 내가 봤을 때는 너 커리어상 이런 쪽으로 방향을 설정하면 되게 좋을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직접적인 어떤 가이드도 있었어서 더 좋아할 수밖에는 사실 없었죠. 그래서 그분이 떠나신다고 했을 때 진짜 속상해서 그때도 울었어요. 


정부 지원금 사업 운영 관련해서 일하면서 가장 도전적이거나 어려웠던 경험 혹은 뿌듯했던 경험으로 꼽아주셨어요. 어떤 부분 때문에 이때가 제일 기억에 남으세요?
그때 저희 선임이 임신하셔가지고 휴직에 들어가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그 운영 포지션이 저만 있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없었고 그때 혼자서 그 모든 일을 다 했었어야 되는 상황이었거든요. 근데 그때까지만 해도 2배 3배 늘어날지도 몰랐고 한 120명, 130명 정도니까 지금도 나는 많이 배울 수 있을 괜찮아 이러고 들어갔는데 갑자기 선임이 휴직을 들어가고 나서 갑자기 모든 것들이 2배, 3배 늘어나기 시작한 거예요. 사람도 갑자기 미친 듯이 늘어가고 그러면서 투자도 엄청 많이 받고 이러니까 회사가 갑자기 막 크기 시작하면서 어느 날 저도 모르게 눈 떠보니까 300명이 되어 있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원 사업들이 눈에 띄게 많아진 거죠. 근데 이것도 신청할 수 있는 기한이 따로 있고 신청 인원 수가 다 따로 있다 보니까 그 기한을 놓치면 못 받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 기한을 안 놓치려고 달력을 계속 표시하면서 이번 달에는 뭘 해야 되고 이번 달에는 어떤 장려금 신청을 해야 되고 저 혼자 그 300명의 인원을 다 하다 보니 제일 기억에 남았던 거는 아무래도 모든 걸 다 혼자 해야 되는 그런 부담감. 근데 내가 아니면 이 돈을 날릴 수도 있다라는 그 불안감. 물론 저희 팀장님도 도와주신다고 하셨지만 어떻게 팀장님한테 도와달라 합니까? 제 일이 있는 건데 그래서 어떻게 보면 하나의 도전적인 챌린지라고 생각을 하고 내가 이 회사에 왔으면 한 획을 긋는 게 뭐라도 있어야 되겠다라고 생각을 해서 그때 초반에 진짜 야근을 한 3~4개월 계속 했던 것 같아요. 장려금 받으려고 그러다 보니까 장려금을 시작하면 3년까지 받을 수 있고 이런 게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기간별로 막 채워서 받다 보니까 갑자기 팀장님이 근데 이번 달에 장려금 진짜 많이 들어온 것 같은데 1년쯤 지나고 나서 한번 정리해 볼까라고 1년 단위로 정리를 해보니까 어느 순간 8억이 되어 있는 거예요. 


옆에서 일했을 때 이런 마인드가 진짜 멋졌어요. 뭐가 닥치거나 해야 되는 일이 있으면 '어차피 언젠가 한 번쯤 해봐야 할 일'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게 항상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아니면 제가 설 수가 없었어요. 저는 항상 태도가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만약에 일이 막 쏟아져요. ‘이거 언제 다 하지 미쳤다’ 이 생각만 하면 굴러가는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이거 덕분에 이만큼이나 성장할 수 있잖아. 성장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이렇게 뭐랄까 주문을 외워야 저도 모르게 하는데 신이 나지 짜증 이런 거 가득하면 일이 안 풀리니까 저도 모르게 그냥 긍정 긍정 긍정 이러면서 계속 일했던 것 같아요. 첫 번째 회사를 진짜 아무 생각 없이 그만뒀거든요. 그냥 그때는 너무 힘들다는 생각만 있었으니까 그만두고 나서 이제 실제로 제 모습을 살펴보니까 너무 정상인의 모습이 아닌 거예요. 자존감이랑 자존감은 다 내려가 있고 내가 이 일을 계속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상처랑 상처를 이상하게 다 받고 나왔던 케이스다 보니까 일단 자존감을 회복하는 게 먼저였고 그리고 제 안에 아무것도 없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한 게 20년대였어요. 책 읽고 첫 번째 회사 다닐 때는 친구들한테 의존도 많이 했었는데 내가 누군가한테 계속 의존하면 내가 아무리 힘들 때 설 수가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니까 그때부터는 이직하기 6개월 동안은 거의 혼자서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김영하 작가가 얘기한 거 딱 듣고서 정말 트리거가 돼서 진짜 열심히 살아야 되겠다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렇게 20년도부터 책을 읽은 라라님은 살면서 잘한 일로 드디어 책을 내셨습니다.
공동 저자로 쓰긴 했는데 사실 큰 그건 아니고 그냥 책을 써보고 싶다라는 목표가 하나 있었어요. 그래서 글쓰기 연습도 틈틈이 해왔으니까 한번 책을 내보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이제 책을 써보게 됐어요. 첫 회사에서 정말 힘들었거든요. 만신창이가 된 나로 6개월 동안 지내면서 어떻게 나를 다시 재생시킬 수 있는 어떻게 자존감을 채우고 지금의 나로 다시 재탄생할 수 있었는지 그렇게 회복하는 방법들을 써놓은 책들이에요. 내가 이렇게 우울했을 때 아니면 내가 이렇게 힘들었을 때 나는 이렇게 생각해서 극복했고 이런 방법을 통해서 해결했으니 혹시라도 누군가가 힘들다고 한다면 이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글을 쓰게 됐죠.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나의 모습이 작은 것에 감사함을 느낄 줄 아는 모습이라고 적어주셨어요. 타고나신 건가요? 

책에 쓰긴 했는데 우울했을 때 한창 힘들 때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그것도 항상 다 영상 매체에서 접했거든요. 감사 일기를 쓰래요. 그 말은 진짜 많이 들었는데 실행으로 옮기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난 감사한 게 없는데 도대체 감사 게 왜 싫어한 거지 이 생각을 진짜 많이 하다가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고 그랬어요. 오늘 아침에 나왔는데 바람이 너무 선선하고 좋은 거예요. 날씨가 이렇게 좋음에 감사하다. 아니면 제가 아무런 생각 없다가 진짜 제가 원래 가고 싶었던 카페가 있는데 문을 닫아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카페를 갔어요. 근데 거기 카페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는 거예요. 생각지도 못한 맛집 카페 발견에 감사하다 이런 식으로 진짜 생소한 걸로 감사하다를 시작하다 보면은 모든 게 다 감사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지금 이 순간도 너무 감사해요. 새로운 경험을 심어줄 수 있는 그런 것에 온 것에 너무 감사하다.
 
오늘 감사 일기에 들어가나요?
매일매일 들어가요. 근데 진짜 그렇게 감사 일기 쓰다 보니까 사람이 나 그래도 오늘 행복했구나 라는 걸 인지를 하게 되더라고요. 나 도대체 뭘 행복할까라고 하면 사람들이 약간 행복 척도가 엄청 커야 된다고 생각해요. 사실 거창한 행복이 아니고 빈도가 저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짤막짤막한 행복들도 행복이라고 충분히 느낄 수만 있으면 저는 매일매일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스타일이다 보니까 작은 것에도 늘 감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10년 후 나의 멋진 하루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제가 가진 삶의 태도에 대해 언젠가 강연하는 날이 온다면 그게 가장 바라는 나의 하루가 아닐까 생각해요라고 적어주셨는데 이런 마음이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요?
그거는 저희 동료들한테서 비롯됐어요. 그건 진짜 확실하게 왜냐하면 저희 일하시는 동료들 보면은 마케팅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성수기, 비성수기 시즌은 좀 다르겠지만 야근을 진짜 많이 하시거든요. 새벽까지 몇 개월 동안 계속 야근을 해요. 퇴직 면담을 하다 보면 기운이 다 빠져 있는 거예요. 그러면서 건강도 안 좋아지고 모든 생각이 다 부정적이더라고요. 사실 그 부정적인 거 하나만 바꾸면 물론 힘들겠지만 그걸 잘 버틸 수 있는 어떤 발판 같은 거나 그런 것들이 될 텐데 그게 너무 아쉬워서 강요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메시지 정도는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메시지를 100명한테 전달한다고 했을 때 100명이 다 받을 수 없겠지만 그중에 한 명이라도 그거를 받고 실행하고 한다면 그래도 그 정도면 성공한 걸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동료들이 조금 마음이 많이 쓰여가지고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된 거긴 해요.
 
인사팀 입장에서 퇴직 면담을 할 때 어떤 마음이 들어요?

처음 인사를 시작할 때는 그냥 너무 속상했어요. 속상함만 가득했어요. 왜냐면 내가 다니는 회사 어쨌든 내가 애착을 가지고 있는데 퇴사를 한다고 하니까 도대체 뭐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렇게 힘들었을까 이런 것만 이제 사로잡혀 그냥 안타깝고 미안하고 이런 감정이 들었는데 지금은 어쩔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퇴직 면담에서 많이 듣잖아요. 뭐가 힘들었고 어떤 부분들이 개선이 됐으면 좋겠냐라고 물어보는데 당연히 거기서 개선이 가능한 것들은 제가 말하고 고쳐나가고 있어요. 근데 불가능한 것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은 사실 제가 말해도 해결되지 않을 것들이기 때문에 그런 걸로 퇴사를 한다고 하면은 그 환경을 마련해줄 수 있는 다른 회사를 가는 게 그 사람의 커리어한테는 사실 더 좋거든요. 그래서 그런 스트레스까지 제가 안겨줄 그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느 순간은 왜 퇴사하세요라고 책임을 떠안았다면 지금은 그냥 존중하는 쪽으로 많이 바뀐 거죠. 그래서 왜 퇴사하세요? 이게 아니고 근데 어떻게 하다 퇴사를 결심하게 됐냐 막 얘기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저희 입장에서도 이러이러한 것들을 했는데 이런 부분들이 잘 전해지지 않아서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선택 존중한다. 좋은 곳 가서 꼭 성공하셔라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좀 마무리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인사의 넓은 스콥에서 일을 하시면서 그때그때 집중하고 계신 분야가 다른데 요즘은 어디에 집중하고 계신가요?

요즘은 조직 문화요. 조직 문화가 진짜 어렵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이 사람들을 잘 우리 회사랑 융화시켜가지고 어떻게 더 올라가게 만들지 이런 것도 좀 있고 왜냐면 회사가 바라는 인재상이 있고 그러다 보니까 만약에 부족한 분들이 계시면 올려야 되니까 교육이라든가 이런 부분을 시켜야 되는데 어떤 교육이 그들한테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팀 내에도 제가 다 알고 있는 게 아니니까 팀 간의 분위기라든가 아니면 소통 방식에도 분명히 차이가 있잖아요. 저는 그거를 줄이는 게 저의 일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거를 모르다 보니까 그거를 관찰하는 데 시간을 많이 쏟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만나서 어떤 애로사항들이 있는지 어떻게 뭔가 우리가 보상 체계나 이런 것들을 바꿔야 할지 아니면 어떤 캠페인들을 진행해야 이 사람들의 노고나 마음을 조금 더 부드럽게 바꿀 수 있는지 그런 것들을 좀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이티백을 잘 모르더라도 혹은 아이티백을 알지만 나오기를 좀 망설여지는 분들한테 혹시 해주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고민이 든다면 일단 하는 게 맞다. 왜냐면 사실 회사 아니고서는 이런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일이 흔치 않잖아요. 그리고 지금 이 분위기 자체에서 주는 편안함도 은근 재밌거든요. 사람들이랑 오랜만에 이런 편안한 분위기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 조곤조곤 뭔가 다 하면서 스트레스 풀고 싶다라고 하시면 언제든지 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제가 그래요
 
오늘 함께했던 후기도 궁금합니다.
이 직무로만 1시간 넘게 얘기한 건 없었어요. 진짜 보통은 저 이거 안 되는데 어떻게 해요? 이런 식으로 질의응답을 받았었는데 교육 로그인했는데 로그인이 안 맞는데 어떡해 막 이런 것만 듣다가 어떻게 인사 일을 시작하게 됐고 일을 할 때 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런 거는 진짜 저희 팀원들이랑도 1시간 넘게 얘기하기는 어렵거든요. 근데 제 직무에 대해서 이렇게 관심 있게 물어봐 주시고 경청해 주시니까 저도 모르게 막 신나서 막 얘기를 했던 한 시간이었어요.



CREDIT

글 오잉

인터뷰 디디, 뚜까, 오잉


인터뷰 전문 듣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