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차 프로덕트 디자이너, 지은
지금은 그냥 즐거운 일, 내가 무엇인가 얻어갈 수 있는 일이 중요해요.
저는 안 맞는 거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왜냐하면 안 맞는 사람도 다 가치가 있어요. 그 사람을 어떻게 활용할까 생각해요.
디자인이 즐거운 이유는 디자인은 어쨌든 내 의견을 이야기하는 거잖아요. 내 말을 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다 들어주잖아요. 너무 좋아요. 그리고 또 말만이 아니고 비주얼적으로도 설득이 되잖아요. 그거 진짜 재밌어요.
반갑습니다. 자기 소개 부탁 드릴게요.
프로덕트 디자이너 외에 이것저것 다 하고 있는 양지은입니다.
프로덕트 디자인 21년 차라니 너무 귀할 것 같은데 IT 업계 어떻게 오게 되셨나요?
원래는 피아노를 전공했었어요. 그런데, “너 피아노 아닌 것 같다”고 엄마가 그러더라고요. “작곡으로 바꿔 볼래?” 그래 가지고 선생님도 작곡을 해보자 했는데 작곡이 도저히 모르겠는 거예요. 저는 감성이 좀 없어서 그래서 아닌데 하고 공부를 해 보겠다 그랬더니 엄마가 못 믿으시는 거예요. 엄마는 많이 불안하셨나 봐요. 그러더니 “너 그림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상 좀 받아 왔는데 미대를 가는 건 어때?” 그래 가지고 미술 대학을 갔어요. 정보 디자인 학과인데 드로잉을 안 해도 되는 유일한 학과더라고요.
그러면 지금 회사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N사 다닐 때는 진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UI/UX에 몰입해서 살았고요. 사용자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매일 고민하고 사용자 피드백 수용하고 그걸 어떻게 좋은 서비스로 만들어낼까 그런 걸 고민하고 살았다면 스타트업 오면서 좀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이 달라지면 거기에 또 맞춰서 살아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좀 새로운 도전을 좀 많이 한 것 같아요. 프로덕트 디자인도 하지만 BX, 브랜드 디자인도 해보고 또 제품 개발 디자인, 패키지 디자인 그리고 제가 직접 디자인한 제품은 판매까지 해볼까 해서 오늘 선물로 드린 강아지 영양제 같은 경우에는 제가 디자인하고 판매도 하고 있고요.
회사 안에서 진짜 웬만한 걸 다 해보시고 계신 것 같은데 회사 밖에서도 하고 계신 업무가 있으세요?
회사 밖에서는 봄 프로젝트라고 최근에 좀 관심 가지고 하는 프로젝트인데요. 개발자, 디자이너, 심리 전문가 분이 만나서 사회 초년생들이 좀 힘들어 하는 질문들을 받고 답을 하고 있어요. 저는 사실 좀 찐 T여서 이해는 안 가거든요. 그랬는데 이거에 대해서 답변을 우리 세 명이 모여서 수다를 떨다 보니까 서로가 되게 좋은 경험이 되고 시너지가 돼서 요즘은 3~4주에 한 번씩 모여서 주제 선정하고 어떤 이야기를 쓸까 이런 걸 하고 있어요.
지은님 인스타그램 주소 한 번 말씀해 주세요.
_il_bom 일 봄이에요. 일을 하는 봄날 일에도 봄날이 올까 이런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강의도 하신다고 들었어요.
어떤 강의를 해야 되겠다는 사실 처음에는 명확했어요.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채용 공고는 많고 원하는데 진정한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주변에 잘 모른다. 정의도 없고 업무 R&R도 없고 그래서 프로덕트 디자이너 업무하는 방법들을 좀 가르쳐주는 강의를 시작을 했어요. 그게 또 계기가 돼서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나 피그마 강의 이런 것들을 하고 있어요.
디자인 업무를 대할 때 지은님만이 갖고 계신 코어가 궁금해요. 일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라든가 하는 것들요.
예전이랑 지금은 생각하는 가치가 좀 달라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그냥 내가 성장할 수 있으면 좋았던 것 같아요.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사람, 상사나 동료가 되게 중요했던 가치였어요. 지금은 그냥 즐거운 일, 내가 무엇인가 얻어갈 수 있는 일이 중요해요. 그런데, 최근에 즐거운 일을 찾아서 즐거운 일을 하고 있는데 ‘내가 즐거운가?’ 하면 또 즐겁지가 않았어요. 저도 제가 이해가 안 되는 게 ‘왜 즐겁지가 않을까?’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내가 이렇게 입으로는 “힘들어”, “짜증 나” 얘기는 하는데 뭔가 계속 몰입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내 자신을 보고는 왜 내가 집에까지 와서 이렇게 몰입을 할까 싶어 생각해 봤더니 제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하면서 그 힘들었던 일을 잘하게 되니까 즐거웠나 봐요. 그런 내 모습을 한번 보고는 요즘은 못하는 것도 끝까지 해볼까 그런 생각을 해요. 못하는 것도 꾸역꾸역 하다 보니까 잘하게 되니까 즐거워지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좀 달라진 게 즐거움을 즐겁다고 생각하면 즐거워지는 거네. 이렇게 관점이 바뀌는 것 같아요.
성장하는 일이 좀 더 가치 있었다면 그 후에는 즐거움으로 바뀌게 된 계기가 있어요?
저는 코로나였던 것 같아요. 코로나 때 강아지 타니를 입양 했었어요. 우리 아이들은 한 3개월 가나 그랬는데 그 후에 타니랑 저랑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제 삶도 달려가다가 멈춘 것 같아요. 여기까지 내가 무엇을 위해 더 달려가야 되지?, 그런다고 해서 만족을 할까 이랬던 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해야 되나 타니랑 둘이서 대화를 좀 해보고 그랬던 것 같아요. 원래 이렇게 애완동물 안 좋아했는데 교감하다 보니까 달라지더라고요. 코로나 때 못 나가니까 너무 답답해서 그럼 무엇을 할까라고 생각을 하다가 미술 학원을 등록을 했어요. 그러면서 좀 더 생각할 시간이 많아진 것 같아요. 토요일 날 가서 4시간씩 그림을 그리고 집에 와서 또 그리고 그렇게 한 2년 딱 하고 이제 전시회를 1년 뒤에 하자. 그래서 1년 동안은 또 더 열심히 그렸죠.
전시회를 하셨나요? 실제로 전시회를 그냥 이렇게 취미로 하시는 분은 처음 봤어요.
학원 도움이 없었으면 못 했을 것 같기는 해요. 작품의 모티브도 강아지였어요. 저희 집의 모든 그림들이 타니를 기준으로 해서 유화도 그리고 아크릴화도 그리고.. 타니가 막 커가니까 그런 걸 기록하고 싶은데 제 마음에 드는 앱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냥 디자인을 했어요. 그게 멍냥보감이에요. 앱 개발은 저희 똑똑하신 CTO님께서 하셨고 제가 디자인 전면 개편을 해서 서비스를 리뉴얼 했죠.
근데 지은님 자녀분도 있잖아요. 타니 때랑 자녀 키울 때랑 어떤 때..
아, 우리 애들 들려주려고 했는데 얘들아 사랑해.(웃음) 하지만 타니는 말을 못 하잖아요. 때로는 침묵이 금이에요. 애들은 독립을 할 수 있을 만큼 잘 조력을 하고 키우는 게 제가 가진 챌린지라고 하면은 타니는 어쨌든 그런 거 있잖아요. 아무것도 해 주는 게 없는데 쟤는 나를 왜 이렇게 사랑해 주지 이런 걸 볼 때 좀 애잔함, 말을 못 해서 뭐가 필요할까 이렇게 보게 되요.
예전에 N사에서 일을 하셨을 때랑 지금 스타트업에서 하실 때는 일의 범위만큼 동료들도 많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일을 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던 동료와 또 반대로 부정적으로 영향을 받았던 동료 이런 것들이 바뀌었는지, 최근에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N사에서는 젊은 신입들이랑 소통할 일이 사실 없어요. 스타트업에서 일하게 된 최근에는 그런 분들이랑 이야기하면서 다른 점을 좀 많이 느꼈고 그게 강의로 이어졌던 것 같아요. 봄 프로젝트도 그래서 이제 하게 된 거고요. 또 경쟁이 좀 다른 것 같아요. N사에서는 평가 시스템도 다르고 모든 환경이 달라서 그냥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그냥 계속 눈에 띄어야지 내가 성과급이랑 모든 것들을 다 받아갈 수 있고 평가도 있고 그러니까요. 그런데 스타트업으로 와서는 회사 전체의 목표, 다 같이 하는 거 그런 부분들이 좀 다른 것 같아요.
부정적이거나 이런 건 안 맞았다하는 사람은요?
저는 사실 안 맞는 거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왜냐하면 안 맞는 사람도 다 가치가 있어요. 제가 이 질문을 받고 생각을 해 봤는데 안 맞는 사람은 안 맞는 걸 알거든요. 그러면 그 사람을 어떻게 활용할까 생각해요. 회사에서 그럴 때가 많거든요. 아이데이션을 해야 될 때가 많아요. 예를 들면, 제가 상상이 20%에서 멈췄어요. 그런데 나는 이거를 80%까지 끌어올리고 싶을 때는 디디님이랑 뚜까님처럼 제 말을 듣고 이렇게 우와 우와 해주시는 분들한테 가요. 가서 "내 얘기 좀 들어봐. 내가 너에게 얘기하면서 정리할게." 이렇게 하면 어느 정도 80% 까지 올라가요.
그 후엔 제가 이걸 가지고 평상시에 부정적인 언어를 많이 쓰시는 분이나 아니면 문제점을 찾아내시는 분한테 가요. 그런 분들은 좀 일하기 힘들다고 하시는 분들이죠. 그런 사람한테 가면 나머지 20%를 채워줘요. 열심히 칼질을 해 주시거든요. 제가 들떠가지고 “이렇게 하면 좋지 않을까요?”, “너무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요?” 그러면 그건 이렇게 해서 안 될 것 같고요. 이런다고요. 그럼 저는 ‘그래 요거 얘기한 것만 보강을 하면 해결할 수 있겠는데’ 라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나서는 저와 똑같은 사람한테 가요. 진짜 안 풀리는 문제는 친구 개발자랑 전화 통화를 한다던가 커피를 마시면서 나머지 찜찜한 부분 10%를 채우는데 그 친구는 저에게 질문만 해요. “네가 왜 그런 생각을 했니?” 그래서 그 질문을 듣고 답을 생각하다 보면 있어요. 저는 좀 그렇게 좋고 싫고 보다는 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용을 한다는 개념으로 활용해요.
일하면서 뿌듯했거나 진짜 힘들었다. 이랬던 경험 중에 기억에 남는 거 있으신가요?
저는 UI/UX만 할 줄 아는 사람인 줄 알았어요. 디자이너는 이래야 돼. 디자이너는 회의실에 앉아서도 디자이너인 게 바로 표시가 날 정도로 그런 삶을 살았던 것 같아요.
어학사전 업무를 할 때 디자인을 너무 고치고 싶었던 게 있었거든요. 왜냐하면 제 3 외국어가 너무 많이 방치돼서 개편을 하고 싶었는데 기획자분들이랑 PM님들이 너무 바쁘셔서 여력이 없으신 거예요. 근데 리더님은 “그러면 네가 해”라고 되게 편하게 얘기를 하는데 저 입장에서는 그 말이 좀 충격이었던 거예요.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했지만, 제가 거절을 못 해요. 그래서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고 왔어요. 중국 개발자 분들과 내가 원하는 걸 설명을 하고 해보니까 막상 어렵지 않더라고요. 왜냐하면 서당개 3년이라고 제가 회의 따라 다니면서 들은 게 좀 있어서..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나는 UI/UX 말고도 할 수 있는 다른 것이 있구나 라는 거를 알게 됐던 계기였던 것 같아요.
요새 관심사가 피부 관리라고.. 일단 머리결과 피부에서 느껴집니다.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피부는 투명함을 유지하고 싶어요.(웃음) 나이가 드는 게 체감되는 게 피부더라고요. 저는 아까도 말한 것처럼 웃상이라고 했잖아요. 눈 옆에 주름이 너무 많고 뭘 발랐는데 주름 사이에 끼고 이러면 되게 싫잖아요. 그러니까 또 바르기 싫고, 그럼 안 발라도 되는 피부를 만들자. 사실 그렇게 시작이 된 거고 또 그래서 이것저것 하나 둘씩 하면서 루틴화 되니까 편하게 하는 것 같아요.
디자인을 전공으로 선택한 걸 인생에서 잘한 일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세요?
일이 취미가 되는 거 디자인하는 게 즐거워요. 근데 원래 디자인 취미가 아니었어요. N사 다닐 때는 디자인 너무 잘하는 분들 많아서 '왜 나는 이 문제를 못 풀까 난 디자인 되게 못하는 사람인가 보다' 이랬는데 그런 거를 벗어던지고 그냥 내가 정답을 찾는 거야. 만족하고 즐겁고 내가 원하는 퍼포먼스까지 만족만 되면 즐거운 것 같아요.
그것도 있고 두 번째로는 이게 가장 커요. 디자인이 즐거운 이유는 디자인은 어쨌든 내 의견을 이야기하는 거잖아요. 내 말을 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다 들어주잖아요. 너무 좋아요. 그리고 또 말만이 아니고 비주얼적으로도 설득이 되잖아요. 그거 진짜 재밌어요.
지은님 10년 후에 나의 미래에 진짜 멋진 하루가 있다면 어떤 하루일 것 같으세요?
저는 되게 한산한 살랑살랑 바람 부는데 앉아서 커피 마시면서 가만히 있는 그런 하루요. 저는 조용히 그냥 있고 싶어요. 생각해 보니까 조용히 혼자 있는 시간이 요즘 없었던 것 같아요.
지은님은 IT 아닌 것들에도 굉장히 관심과 재주가 많으시죠?
네 맞아요. 부동산 되게 좋아해요. 부동산 즐거워해요. 전 좀 결혼을 일찍 했어요. 26살에 결혼을 했는데 취직하고 나서는 버는 거 다 쓰자 했어요. 남편도 그때는 어렸었거든요. 5살 많았었는데 전세를 할까 매매를 할까 이런 것도 모르는 시절에 그냥 은행에 가서 직장이 있으니까 돈을 당연히 빌려줄 줄 알았는데 안 빌려주더라고요. 그게 너무 충격이었어요. 직업도 있는데 왜 나한테 돈을 안 빌려주지 그때는 정말 몰랐어요. 그래서 남편이랑 둘이서 “그래 우리 사면 되잖아” 이렇게 해서 시작이 됐던 것 같아요.
부동산 공부도 할 게 정말 많잖아요. 주말에는 부동산 공부만 했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에 안 가본 모델하우스가 없었어요. 그게 또 즐거웠어요. 왜냐하면 제가 예쁜 걸 보는 걸 좋아하잖아요. 모델하우스 가면 그림도 다 전시되어 있고 디자인도 예쁘고 인테리어도 최신 트렌드 다 있거든요. 웬만한 수입 집기들 그릇들 예쁜 것들 다 볼 수 있어요. 그래서 그런 것도 볼 겸 겸사 겸사
예쁜 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백화점 가지 모델하우스를 가지는 않을 텐데요. 부동산에 관심이 있고 공부하는 것도 재밌으니까 주말에 하셨겠죠?
그렇게 해서 하는 것도 있고, 근데 저는 실무적인 거는 부딪쳐서 배우는 스타일이에요. 책으로 먼저 배우고 나서 실천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그러고 나면 당연히 실수하고 후회하잖아요. 제가 좀 기억력이 짧아요. 빨리 잘라버려요. 그런 거는 뭐 그때 선택인데 돌이킬 수 없고 그러면 별로 뒤돌아보지도 않아요. 그런 것 때문에 성격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부동산 아니면 코인, 주식 이런 거 자기랑 잘 맞는 게 있어요. 제가 이거를 해 보니까 내가 돈을 잃었을 때 얼마큼 참고 인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더라고요.
저는 코로나를 기점으로 더 돈을 모아야 된다라는 생각을 안 해요. 어떻게 돈을 쓸까 저와 남편이 즐겁게 쓸까 여기에 포커스가 돼서 10년 뒤에는 어떤 돈을 가지고 어떻게 쓰고 앞으로 10년, 20년을 딱 계획을 좀 짜놓는 스타일이에요. 그냥 연도만 쭉 해놓고 그때 이벤트들을 좀 써요. 저는 결혼했을 때부터 한 5년, 10년을 달력 그 엑셀에 써놓고 이때 하고 싶은 걸 먼저 적어요. 여행부터 실버 타운 들어가는 거까지 해서 적어놓고 나면 적금 만기 되는 거 연도별로 적어놓고 이런 식으로요. 가장 중요한 건 그 옆에 쓰는 게 있죠 얼마가 필요하겠다. 그러면 이 얼마를 어떻게 모아볼까 이런 계획들을 세워요.
마지막으로 인터뷰 소감 한 마디 들어보고 싶습니다.
사실 인터뷰 질문지 보고 많이 긴장되고 저 이렇게 되게 딱딱하고 재미없는 사람인데 걱정하고 들어왔거든요. 근데 이렇게 많이 웃다가 갈 줄 몰랐던 것 같아요. 너무 즐거웠어요.
CREDIT
글 오잉
인터뷰 디디, 뚜까, 오잉, 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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