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한결같다.하늘아래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은 이렇듯 변화가 많다. 그럼에도 내가 알고있는 sharon이라는 이름의 지인이 있다.그의 나에대한 우정은 참으로 한결같기에 나는 오늘도 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고 싶다.
어느 무더운 여름이였을까 내가 처음 세론을 만난건 아마도 그쯤이였으리라. 어깨를 넘는 긴 흑색머리와 잔잔하고 미소를 머금었던 그녀의 말은 참으로 부드럽고 다정했다. 린 니하오~그녀의 입술에서 나오는 북경 표준어와 함께 따뜻한 맘을 내게 전해주고 있었다. 우리는 중국요리집에서 한참을 식사를 하며 즐거운 수다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나의 짧은 중국어를 그토록 잘 받아주는 그런이가 있었을까.나는 그녀와의 우정을 친구를 넘어선 언니라고 부른다.
나의 낯선 중국식 발음을 틀렸다고 교정해주는 대신 그녀는 넓은 웃음으로 받아내었던 것이다. 세론은 그토록 나를 사랑해 주었다.내가 그녀를 만난 그 처음이란 시작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그렇게 한결같은 우정으로 나를 사랑해내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녀에게 무슨말이든 다 할수가 있었던것을 기억한다. 나의 끊일줄 모르는 철없는 수다에도 그녀는 절대로 지침이란 없다. 맞장구를 쳐주면서도 내가 알지 못하게 조금씩 조금씩 나의 수다를 선함으로 바꾸어 내며 대화의 방향을 조금씩 운전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왜 그토록 철이 없는 20대와 30대를 보내었던 것일까. 세상을 잘 읽지 못했던 내게 세론이란 그녀의 존재는 북경이란 낯선땅을 나로 하여금 익숙한 곳으로 느껴지게 하였다.
그녀와의 30년간의 우정이란 내게서 참으로 소중한 것이다. 한결같은 사람은 아름답다. 언제나 내 맘을 열어 보여도 날 쉽게 생각하지 않을 그녀이기에 나는 지금도 어려운 상황을 만나면 세론언니의 이름을 부르곤 한다. 세론 칭 빵망~(Sharon请帮忙)
나에겐 이런일들이 결코 낯선 풍경이 아니다.언제나 그녀에겐 넓은 마음 씀씀이와 나의 고민과 아픔을 받아줄 아름다운 지혜가 있음을 나는 알고있다.
세상은 이토록 가속도로 변화를 시도하건만 우리의 우정은 한결같을수 있음에 나는 오늘도 감사의 기도(祈祷)를 드린다. 우리의 마음곁에는 진심이란 단어가 살아있다는걸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녀의 한결같은 미소는 늘 내겐 무언의 손내밈이며 그녀의 목소리는 작지만 결이 있는 언어는 내게는 또한 내마음을 열어 보이고 싶은 그런 원함을 불러 일으킨다.
한결같은의 의미의 꽃말은 백합이라고 한다.
항상 내게 변하지 않는 우정을 지켜주어서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그져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었던 세론언니,내 인생에 꼭 필요한 순간마다 내곁에 있어주기를 마다하지 않았던 그 우정에 오늘따라 더 깊은 감사를 하고 싶은것은 왜일까?
세론 언니(제제姐姐)너무나도 고마워요.늘 철없는 나를 사랑으로 받아주어서 고마워요.내 인생을 성장할수 있도록 말없이 묵묵히 언제나 내게 내밀어주는 도움의 손길에 감사해요.
한결같은 인생은 참으로 아름답다. 한결같다는 말은 진리처럼 절대적 의미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것 같다.오히려 그 의미는 서로 같이 조금씩 아무도 모르게 변해간다는것이 아닐까? 그럼으로써 한결같음을 애써 지켜내는 것은 아닐까 싶다..
한결같은 우정은 참으로 아름답기 그지없다.그윽한 향을 뿜는 그 향의 이름은 한결함이라고 말할수 있을것이다. 서로에 대한 신의를 그 믿음을 지켜내는 아름다운 힘,그것이 우리의 우정을 더 깊고 깊어가게 한다. 서로를 지켜준다는것 ..그 한결같음이 이 어둠을 짙게하는 불신이라는 단어를 어색하게 만든다.
한결함의 그 향긋함이 바로 꽃보다도 더 짙은 인향(人香)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