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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종 대형 면허 취득기
깨지고 아파도 포기하지 말자
by
너구리
Oct 10. 2024
지난 9월 말에서 10월 첫 주에 걸친 황금연휴 기간 동안 1종 대형 면허 취득에 도전하였다.
오래전에 1종 보통 운전면허를 취득하였지만 운전대를 놓은 지 약 10년 만에 한 달 전부터
다시 운전을 시작하였는데 생각보다 할 만하여 쇠뿔도 단김에 빼고 싶어 기세를 몰아
1종 대형면허를 취득하기로 결심하였다.
이제부터 그 과정을 브런치에 복기하여 1종 대형면허를 취득을 희망하시는 독자분들께
미력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9월 25일 : 고속도로에서 신나게 달려 호기롭게 운전 전문학원에 가서 일시불로 카드 결제를 하였다.
대형면허 자체시험장을 운영하는 학원은 도시 외곽에 위치한다.(도심은 부동산 가격이 상당하다.)
모든 과정을 수료하면 합격할 것이라는 자신감에 들떠 신이 나 있었다.
9월 26일 : 3시간의 이론 학과 수업. 강사님의 강의(운전 주의사항 등)와 시청각 교육으로 편성.
독자들께 전해드릴 중요한 사항이 있으니 잘 숙지하시길 바람.
도로교통법상 전동 킥보드 운전자는
원동기장치면허를 소지해야 하며,
인도에서는 통행이 금지
되어 있음.
무면허 혹은 유소년 자녀
가 있는 독자분들께서는 인도에서 전동킥보드 주행에 대한
위법 및 위험성
과
그 지도편달을
반드시 해 주셔야 할 것.(
사고 시
규정을 몰랐다고 해서 선처되는 것이 없는
형사 입건
사항)
9월 27일
: T자와 S자 코스 기초 운전 훈련 2시간. 차체가 워낙 커서 그 위압감에 눌려 클러치 페달
강약 조절이 어려웠음. 강사님께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할 것을 지도편달.
9월 30일
: T자와 S자 코스 기초 운전 훈련 1시간 + 기능시험 구간 투입 2시간. 강사님께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심적으로 괴로웠다. 클러치 페달의 감을 익히지 못해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차량
전체가 덜컹 거리며 말을 타듯 운전하였다.
10월 2일
: 기능시험 구간 2시간. 각 단계를 수행할 때마다 시간이 초과되어 연이어 불합격 점수를
받았다. 전체적으로 모든 구간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강사님의 강평이 있었으며, 이대로 진행한다면
오는 10월 5일 시험에서 불합격을 할 것이라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
10월 4일
: 기능시험 구간 3시간. 연습 시간 동안 딱 한번 모든 구간을 돌아서 합격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기어변속 구간(2단 20km 진입 -> 20~30km 가속 후 3단 -> 20km 이하로 감속하며 2단)
에서 제대로 숙달 및 체득하지 못하였음.
10월 5일
: 돌발에서 10점 감점, T 주차 후 나올 때 검지선을 밟아 5점 감점. 기어변속 구간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타이어를 연석에 갈아먹고 25점 감점. 실격.
10월 6일-7일
: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기어변속 구간에 대해 유튜브를 시청하고 연구를 하였지만
몸이 숙달되지 않으면 그 해답이 나오지 않아 10월 8일 운전연습 강습 신청. 가장 마음고생이 심하였다.
10월 8일
: 14시에 강습을 예약하였으나 두 시간 먼저 학원에 도착. 구간의 지형지물을 익히고
사무실에 계신 강사님께 기어변속에서 실패 요인을 말씀드리고 구체적인 질문을 하여 문제를 파악.
직원들과 강사님들
의 점심식사 시간 동안 빈 버스에서 기어변속을 1시간 동안 연습하여 몸으로 체득.
그 결과 운전 강습을 받는 동안 기어변속을 완벽히 수행하고 합격점수를 받았음. 강사님께서는 한 시간
더 연습해 볼 것을 권장하시어 본인도 살짝 움찔하였으나 자신을 믿어보기로 함.
10월 9일
: 굴절코스(ㄱ,ㄴ), 곡선코스(S), 방향전환(T 주차), 기어변속 모두 감점 없이 수행.
100점 상태에서 평가 지정시간에 임박하여 평행주차에서 10점을 포기하고 5초가 경과하여
89점으로 합격. 평행주차를 시도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다행이라 생각하였다.
10월 10일
: 새로 발급된 면허 수령
1종 대형 운전면허 시험 후기를 보면 그 취득 동기와 사연이 너무나도 다양하다. 누군가에게는
생업의 문제
가 달린 중요한 사안이며, 어느 이에게는
미래의 위험(이직, 실업 등)을 담보
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면허 시험을 준비하면서 버스기사님들께서 경험하시는 승객들과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 및 심리적
고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차체가 거대하다 보니 미세한 페달 조작에도
토크(Torque)가 상당
하여 승객들은 승차감에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저렴한
운임에 그 만한 교통수단이면 약간의 불편은
감수하고 어느 정도는 만족하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라 생각하였다.
기사님들께 분풀이하는
싸우자고 시비거시는 사람들에게 꿀밤 열 대
- 경험의 교훈 -
가. 포기하지 말자.
나. 남의 일 쉬운 것이 없다.
다. 배워서 잘 살자
Pic sourced from freepic.com
Published on the 10th of Octo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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