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갤럭시라는 이름을 선택한 이유
갤럭시가 와인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삼성의 애니콜, 옴니아 시절삼성은 갤럭시 브랜드 출범 이전부터 휴대폰 사업을 계속 해왔었는데요, 피처폰 시절에는 애니콜(AnyCall)이라는 브랜드명을 사용했었고 애니콜은 피처폰 시절 삼성의 아주 강력한 브랜드였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고 삼성도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애니콜을 이어갈 새로운 스마트폰의 브랜드가 필요해졌죠. 그래서 삼성은 라틴어로 '모든 것', '전지전능'을 뜻하는 옴니아(Omnia)라는 브랜드 이름을 사용해 스마트폰을 판매하게 됩니다.
하지만 삼성의 옴니아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실패를 하게 됩니다. 당시 삼성의 옴니아는 애플의 아이폰을 견제하기 위해 야심 차게 내놓은 스마트폰 라인업이었지만 아이폰의 경쟁 상대가 되진 못했죠. 소비자들 사이에서 옴니아의 인식이 바닥을 찍게 되면서 삼성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옴니아라는 이름을 세탁해야 했습니다.
과거 삼성 갤럭시 S 1 광고삼성은 옴니아가 아닌 새로운 것이 필요했습니다. 진짜 '스마트'폰 말이죠. 그래서 삼성은 브랜드를 다시 론칭해야 했고, 그들이 선택한 이름은 '갤럭시'였습니다. 삼성 갤럭시의 파급력은 엄청났습니다. 아이폰처럼 진짜 '스마트'한 폰이었고 옴니아 시절보다 UI도 스마트하게 개선됩니다. 이제 갤럭시는 아이폰과 경쟁이 되는 것은 물론 당시 시장 점유율이 높았던 노키아도 잡아먹게 되죠.
또 2010년 삼성 갤럭시 S와 함께 공개된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삼성이 스마트한 폰을 만들었다는 것을 머릿속에 새겨주게 됩니다. 갤럭시의 광고는 당시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갤럭시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우주 은하의 배경화면은 물론 광고에 등장하는 갤럭시들은 모두 주인공들의 손바닥 위에 떠있었는데 마치 손안에 우주의 기능이 담겨있다는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갤럭시로 인해 국내의 소비자들도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죠.
그렇다면 삼성은 왜 자사의 스마트폰 브랜드 이름을 갤럭시로 정했을까요?
왜 갤럭시인가?
삼성이 왜 갤럭시라는 이름을 선택했는지 공식적으로 소개된 적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는 알 수는 없지만 몇 가지 추측을 해볼 수 있는데요.
과거 삼성은 자사의 로고에 우주와 관련된 이미지를 이미 사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삼성은 세 개의 별을 의미하기 때문에 별 3개의 모양을 브랜드 로고로 사용했었죠. 갤럭시라는 이름도 이런 삼성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에서 영감을 받아 가져왔다고 충분히 추측해 볼 만합니다.
또 오피셜까지는 아니지만 2020년 출간된 제프리 케인(Geoffrey Cain)의 책, <<Samsung Rising>>에서는 갤럭시라는 이름이 와인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언급하는데요.
갤럭시라는 이름이 텔라토(Terlato)라는 브랜드에서 출시한 갤럭시 와인에서 가져온 이름이라고 이야기했죠. 제프리 케인은 해당 내용을 전 삼성전사 수석 부사장인 애드 호(Ed Ho)에게서 들었다고 하는데, 과거 삼성 최고위 임원들이 즐겨 마신 텔라토 사의 갤럭시 레드 블렌드 와인에서 영감을 받아 갤럭시라는 이름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제프리 케인이 전 삼성전자 수석 부사장을 통해 들었던 내용을 자신의 책에서 이야기한 것인데, 해당 내용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당시 관계자들만 알겠지만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이야기입니다.
애플의 'i'
애플의 i는 무슨 의미일까?갤럭시의 영원한 라이벌, 아이폰의 i는 그럼 어떤 뜻을 가지고 있을까요? 애플 제품에 'i'가 붙기 시작한 시절은 1998년 매킨토시 컴퓨터 아이맥을 소개할 때부터였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청중 앞에서 iMac을 소개할 때 'i'의 의미를 인터넷(internet), 개인(individual), 지시(instruct), 정보(inform), 영감(inspire)이라고 설명합니다. 애플이 이런 의미 부여하는걸 참 잘하는 회사이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애플은 이런 부분에 감성을 불어넣는 능력 하나는 대단한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