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와 스티브 잡스
과거와 다르게 이제는 한국도 애플 제품 사용자가 많아진 상황입니다. 애플이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도 한국 휴대폰 시장은 삼성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제는 다 옛말이 되었죠. 아이폰, 맥북, 아이맥 쓰는 사람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내 애플 팬층이 많아지면서 스티브 잡스와 애플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을 창업했다는 스토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만 스티브 잡스가 픽사를 오늘날의 위치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스티브 잡스와 픽사의 이야기를 듣기 전, 먼저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어떻게 쫓겨나게 되었는지 알아봐야 합니다.
때는 1984년, 애플에서 첫 번째 매킨토시 컴퓨터를 출시하는 과정에서 당시 애플의 CEO였던 존 스컬리와 스티브 잡스가 매킨토시 컴퓨터 제품 출시 과정에서 큰 충돌을 겪게 됩니다. 이를 명분 삼아 애플의 이사회와 CEO인 존 스컬리는 1985년 스티브 잡스를 애플에서 쫓아내게 되죠. 사실 이전부터 애플 이사회와 CEO는 스티브 잡스가 직원들에게 대하는 태도에 불만을 가졌었고 제품 제작 과정에서 스티브 잡스가 지나치게 간섭을 하는 것도 마땅치 않아 했죠. 결국 그들은 스티브 잡스를 애플에서 퇴출시키게 됩니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만든 회사, 그리고 자신이 고용한 CEO에게 쫓겨나게 된 신세로 전락해버리고 말죠.
스티브 잡스는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NeXT라는 회사를 설립한 뒤 'Nextstep'과 Openstep이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게 되며 소프트웨어 회사로서 성장하게 되죠.(향후 이 소프트웨어들은 OS X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스티브 잡스는 이런 NeXT를 운영하면서 한 애니메이션 제작팀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픽사(Pixar)였습니다. 픽사는 조지 루카스 감독의 루카스 필름 산하 컴퓨터 부서에 소속된 팀이었는데 조지 루카스가 이혼으로 인해 자금이 필요해져 픽사를 판매하려고 했죠. 이 타이밍에 스티브 잡스는 픽사를 인수하게 됩니다.
다만 당시 픽사가 스티브 잡스에게 인수될 때 조건을 하나 걸었는데, 그것은 바로 픽사가 장편 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이를 수락했고, 지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지원아래 1988년 픽사는 5분 정도의 단편 애니메이션, Tin Toy를 발표합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198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을 하게 되고 오늘날 우리가 잘 아는 토이스토리의 전신이 되었죠.
잡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픽사는 디즈니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고, 2006년 디즈니에게 74억 달러(한화 약 7조 2200억 원)에 인수되게 됩니다. 스티브 잡스가 루카스 필름에게서 픽사를 500만 달러(한화 약 67억 원)에 인수했었다는 걸 생각해 보면 픽사가 얼마나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회사로 성장하게 되었는지 체감할 수 있죠.
오늘날 픽사를 있게 해 준 스티브 잡스를 위해 2012년 픽사에서는 스티브 잡스를 기리는 마음으로 본사의 건물을 '스티브 잡스 빌딩'이라는 이름으로 정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