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호준 Jul 26. 2024

당신이 몰랐던 로지텍에 관한 사실들

 일본에만 로지텍이 없다?

로지텍의 탄생

로지텍의 창업자 중 한 명인 다니엘 보렐의 모습.

1976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있던 스위스 출신 학생 다니엘 보렐은 같은 학교를 다니던 피에를루이지 자파코스타라는 이탈리아 출신 학생과 가깝게 지내게 됩니다. 이 둘은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마우스와 같은 주변기기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해 졸업 후 둘은 컴퓨터 주변기기를 제작하는 회사를 설립하기로 하죠.


다니엘 보렐과 자파코스타는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마우스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고 회사 자금도 모으게 됩니다. 이 시기에 Olivetti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던 자파코스타의 오랜 친구인 자코모 마리니가 그들의 회사 창업에 합류하게 되죠.

왼쪽부터 자파코스타, 다니엘 보렐, 자코모 마리니의 모습.

1981년 세 사람은 스위스 Apples 지역에 있는 한 농장에 그들의 첫 사무실을 차리게 됩니다.


그들은 회사의 이름을 소프트웨어와 테크의 합성어인 'Softech'로 정하려고 했지만 이미 해당 상표명은 존재했기 때문에 사용하지 못했고, 결국 프랑스어로 소프트웨어를 의미하는 'logiciel'이라는 단어와 'tech'를 합쳐 오늘날의 Logitech라는 이름을 선택하게 되죠.


로지텍 마우스의 역사

로지텍 최초의 마우스 (P4, 1982)

로지텍의 탄생 이후 1982년, 로지텍에서 최초로 자사의 마우스, 'P4'를 선보입니다. 1982년 가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콤덱스 무역 박람회에서 처음 모습이 공개되었고, P4는 당시 그래픽과 네트워크 작업에 사용하도록 설계된 마우스였죠. 출시 당시 가격은 299$, 오늘날 한화로 약 34만원 가격이었습니다. 

왼쪽부터 로지텍 HP 마우스, 메타포 마우스. (1984)

1984년, 로지텍과 HP가 OEM 계약을 맺어 출시한 마우스는 손바닥을 올려둘 수 있는 동그란 공간이 특징이었습니다. 로지텍이 최초의 마우스 'P4'를 1982년에 출시했는데, 단 2년 만에 HP에게 의뢰를 받아 마우스를 제조해주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같은 해 로지텍에서는 적외선 기술을 이용한 최초의 무선 마우스인 '메타포' 마우스를 출시합니다. 

1985년 로지텍은 'C7'이라는 마우스를 출시했습니다. C7은 당시 마우스 시장에서 99달러라는 가장 저렴한 가격과 외부 전원 공급 장치가 필요하지 않은 최초의 마우스였기에 시장에서 경쟁력 있게 팔리게 되죠. 

로지텍 S9 마우스. (1989)

1989년에는 'S9' 모델을 출시합니다. 기존 출시되었던 로지텍 마우스들과는 다르게 오목한 형태의 모습을 하고 있죠. 또 로지텍의 새로운 로고가 들어간 최초의 마우스이기도 합니다. 

로지텍 Cordless MouseMan. (1991)

1991년에는 'Cordless MouseMan' 모델을 출시합니다. 해당 제품은 무선 주파수를 이용한 최초의 무선 마우스이기도 하죠. 앞서 언급했던 최초의 적외선 마우스, '메타포'가 적외선 커넥터에 가져다대지 않으면 무선 인식을 잘 못했던 점을 완벽히 보완한 마우스였습니다.

갑자기 노선을 사진으로 틀었던 로지텍? 어쩌면 오늘날 로지텍 웹캠을 만들기 위한 준비였을지도...?

마우스를 잘 만들고 있던 로지텍이 1992년에 가서 뜬금없이 '포토맨'이라는 이름으로 카메라를 출시하게 됩니다. 당시에는 불편하다는 이유로 많이 팔리진 않았지만 포토맨은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최초의 디지털카메라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일본에만 없는 로지텍

오늘날 마우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스위스 컴퓨터 주변기기 제조사, 로지텍.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국가가 로지텍이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사용하고 있을 때 딱 1개의 국가만 다른 상표명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국가는 바로 일본이죠. 이는 상표권 등록 관련 이슈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1980년 후반, 로지텍이 일본에도 자사의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법인을 등록하려고 했지만 이미 일본 시장에는 1974년부터 로지텍이라는 상표명이 존재했었죠.


스위스의 로지텍은 1981년 설립, 일본의 Logitec은 1974년 설립되었으니 스위스의 로지텍이 설립되기 이전부터 이미 일본에는 로지텍이라는 상표명이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1988년 로지텍은 자사의 상품을 일본에서 판매하기 위해 상표명을 바꿔서 출시할 수밖에 없었는데, 로지텍이 일본에서 사용할 이름은 바로 로지쿨(logicool)이었죠.


오늘날까지 일본에서는 로지텍이라는 이름이 아닌 로지쿨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로지텍이 아닌 로지쿨이라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을 목격한다면, 그 제품은 짝퉁이 아닌 일본에서 건너온 친구이죠 :)

매거진의 이전글 삼성이 갤럭시라는 이름을 선택한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