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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인 Jan 04. 2025

돈만 주면 학위를 딸 수 있다고?

특수대학원에 대하여

특수대학원에 대한 오해가 참 만연한 것 같다.

이러한 오해들이 시원하게 풀렸음 하는데, 학교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다 보니 아니야!!라고 하는 글이 잘 없는 것 같다. 이에 특수대학원에 다니며 뼈저리게 느껴지는 것들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처음 대학원에 대해 알아보며 나에게 맞는 대학원을 선정할 때 내가 생각했던 것은 직장을 병행하며 디자인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곳이었다. 현실적인 부분과 적성을 고려하고 나서 야간으로 진행하는 특수대에 입학했는데 일반대와 특수대는 여러 가지로 많은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차이점을 나열해 보았다.

(학교마다 다름 주의)


일반대


전일제로 진행되며 교수님과 얘기할 기회가 많음 (교수님이 전담마크)

교수님의 특성이 많이 개입됨

어떠한 이론에 대해 연구하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집필하는 형식

전일제라 과제가 많음


특수대


논문 주제의 자율성이 약간은 부여됨

교수님을 만나 뵐 기회가 적어서 수업 이외에는 연차를 써야 함

과제가 수업당 1개라도 회사랑 병행하기 때문에 여가시간이 없음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개념을 제언하거나 그래픽을 개발하는 쪽의 논문이 많음


이 차이가 나는 것은 일반대와 특수대가 지향하는 것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대는 소위 '연구자'를 양성하고, 특수대는 '실무 중심 전문가'를 양성한다.


특수대학원에서는 디자인하는 과정을 연구하고,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고, 여러 사람들의 다른 아이디어들을 보고 토론하며 디자인의 관점을 확장할 수 있다. 나이대도 다양하고 직종, 직무도 다양하며, 직급도 다양하다. 이렇게 보면 실무측면에서는 정말 좋은 환경을 조성해 준다고 생각한다.

+ 대부분이 직장인이라 지각도 잘 안 잡는다. 최대한 수업시간도 맞춰주시는 편. 책임은 각자의 몫


그러나, 직장병행수업과 과제, 논문을 함께 하려면 정신적, 신체적 체력이 둘 다 받쳐줘야 한다.

그리고 일반대학원과 같은 프로세스의 논문 작성. 어찌 보면 일반대보다 짧다. 보통 3,4학기에 논문연구를 하게 되는데, 일반대는 전일로, 특수대는 야간이기 때문이다. 수업하는 날 제외한 평일 퇴근 후, 주말이다.


그렇다고 논문의 퀄리티가 낮다? 그것도 아니다. 방향성이 다를 뿐이지, 절대로 학생에게 일반대에 비교해서 기대를 하지도 저버리지도 않으며, 교수님들 기준에서 빡세게 평가하신다. 이는 논문 중간발표 때나 최종발표 때 느끼게 된다 ㅎㅎ 그래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4학기가 되면 다들 링거를 몇 번씩 맞는 광경이 펼쳐진다.


3학기가 지나고 먼저 졸업한 4학기 분들을 두 번 보내면서 이야기를 듣고 느껴보니 특수대라고 해서 흔히 말하는 '돈만 주면 들어가는 곳'은 아니다. 졸업을 바로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학부보다는 상위 대학에 진학이 가능하지만(그것도 사바사이다. 6수생도 있는..) 졸업이 정말 어렵다는 거.. 그리고 과바과 인 것 같은데 디자인학과는 특수대를 나왔다고 박사진학을 못하는 경우는 적은 것 같다. "박사를 하려면 일반대를 가야 돼", "대학원은 일반대를 가야지"는 잘못된 생각이다. 나와 맞는 커리큘럼을 전략적으로 잘 짜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인생의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고 거기에 맞는 커리큘럼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결정이 되는 것 같다. 박사 진학 또한 나의 의지가 확고하고 박사 연구 취지에 맞는 목표관을 가졌다면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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