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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룡 Oct 23. 2024

초겨울의 기도

나는 응원한다. 너를, 그리고 나를.


너무도 마땅히 행복할 자격이 있는 너를.


더 나은 날을 찾아 떠난 너를.


'나'라는 익숙한 슬픔을 떠난 너의 용기를.


어떠한 선택과 여정에서든


결과만큼 과정 또한 늘 행복이길.


생각과 정서가 맑은 너라서,


너와 함께하는 모든 이들도


너로 인해 항상 따사로운 봄이길.


내가 준 아픔들은 나와 함께 모두 잊고


예쁜 웃음 잃지 않는 매일이길.


그렇게 바래본다. 너는. 너만은.


텅 비어버린 나의 매일의 고뇌도,


잔인하리만치 길었던 짙은 밤도,


수없이 나를 할퀴었던 날이 선 자책들도,


더 이상은 반복되지 않기를.


너가 없는 나도 결국엔, 결국엔 평온함에 이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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