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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웅진 Sep 13. 2024

알렉산드로스 대왕을 좌절시킨 포루스 왕의 코끼리 부대

기병 이야기


마케도니아의 왕 알렉산드로스는 나이 30세 무렵까지 그리스와 이집트, 페르시아, 펀자브(오늘날의 파키스탄)를 정복해 대왕이 되었다.

그는 인도 대륙까지 정복하려는 야심을 품었지만, 병사들의 반대로 뜻을 이룰 수 없었다. 병사들이 인도 원정을 반대한 가장 큰 이유는 고향에서 너무 멀어서였다. 그러나 또 하나의 이유도 있었으니, 바로 코끼리였다.









기원전 326년, 알렉산드로스의 군대에 펀자브의 왕 포루스는 80여 마리의 코끼리를 갖춘 군대로 맞섰다.

비록 알렉산드로스의 군대가 포루스의 군대를 크게 무찔렀지만, 알렉산드로스의 병사들은 코끼리에 아주 많이 놀랐다.

하긴 키가 2미터가 넘는 거대한 짐승 수십 마리가 한꺼번에 땅을 쿵쿵 울리고, 큰 나무들을 차례차례 쓰러뜨리면서, 귀청이 찢어질 만큼 큰 소리를 지르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 순간 6미터가 넘는 창인 '사리사'를 들고 밀집 대형을 이룬 병사들조차 그 자리에서 벌벌 떨었으리라.





사리사 창으로 무장한 마케도니아군 팔랑크스 방진






코끼리 등에 탄 포루스의 병사들은 눈 아래의 적 병사들을 향해  정확히 화살을 쐈다.

다행히 알렉산드로스와 친구가 된 군주로부터 코끼리 부대가 공격해오면 코끼리 등에 탄 사람부터 공격할 것과, 코끼리의 몸에 붙어 떨어지지 않도록 송진이나 타르를 바른 불화살을 쏘라는 조언을 받았기에 알렉산드로스가 이기기는 했다.







하지만 포루스는 인도 대륙에는 자기가 가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코끼리를 가진 왕들이 여럿 있다고 했다. 게임으로 치면 “지금 싸운 보스보다 더 강력한 보스들이 다음 단계에 잔뜩 있다”는 뜻이었다.

이미 페르시아를 비롯해 여러 부유한 나라를 정복했기에 부자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만 하던 병사들이 더 이상의 싸움을 거부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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