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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웅진 Sep 14. 2024

고조선 8조법에 나오는 "50만 전"의 가치는?

네이버 지식인에 올렸던 답변


https://kin.naver.com/qna/detail.naver?d1id=11&dirId=111002&docId=310021417&answerNo=1




진나라의 반량전 https://ko.wikipedia.org/wiki/%EB%B0%98%EB%9F%89%EC%A0%84




일단 "50만 전"이라고 하신 것으로 봐서, 고조선의 <8조법>에 나온 것을 기준으로 말씀하신 것 같은데, <8조법>의 내용대로라면 "노예의 가격"이 그 정도였다고 봐야겠지요. 



즉, 도둑질을 한 죄로 노예가 되고 싶지 않다면 50만 전(자유를 구입하는 데 필요한 돈)을 내라고 한 거니까요. 오늘날에는 인신매매라는 게 불법이고, 또한 장애인들을 노예로 부려댄 행위 때문에 지탄을 받는 자들이 심심찮게 TV에 보도되는 판이기는 하지만, "인질" 상태에서 풀려나는 대가라고 본다면 적게는 5천만 원에서 많게는 5억 원 이상으로도 볼 수 있겠네요.



아무튼 아래에 링크해드리는 "중국 춘추시대부터 명나라 때까지의 닭 1마리의 가치"에서 보듯이, 돈의 가치는 매 시대의 상황에 따라 다르니까, "50만 전이 오늘날로 치면 딱히 얼마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없네요. 



전근대 시대까지 동아시아에서 가치의 기준인 "쌀"만 하더라도 중국 역사상 최초이자 최후의 여황제인 측천무후가 다스리던 시절의 당나라에서는 "쌀은 1말에 1전 정도였고, 콩은 공짜나 다름이 없었다"는 얘기가 있는가 하면,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봉기할 무렵에는 "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었다"는 얘기도 보이고 하니까요.



다른 예를 들자면, 30년 전의 자장면 가격과 현재의 자장면 가격이 많게는 1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든가(물론 들어가는 재료의 질 등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의 초인플레이션으로 인하여 저축을 열심히 했던 사람들이 망하고, 오히려 자신이 마신 술이 담겼던 병을 차곡차곡 쌓아둔 주정뱅이가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었더라는 식으로 돈의 가치는 크게 변하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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