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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리 3시간전

남자에 대해서

주절주절


나를 만났던 남자들은 죄다 내가 잘 컸다고 품평들을 했다.

예 : "너 어른이구나.", "정말 잘 컸구나.", "부모님이 진짜 잘 키워주셨네"

현대오일뱅크 집 아들도, 중소기업 사장 아들도 공무원집 아들도?

나는 그 말들을 들으면서 든 생각은 유학도 갔다 오고, 집안이 못난 것도 아닌 고추새끼들이 왜 그모냥일까 그리고 나는 품평받으려 태어난 것도아닌데 즈그들끼리 주선자에게 뽀뽀를 해줄만큼 좋다는 말도 서슴없이 하던데 나는? 아. 그냥 그래 고추들이 뭐 그렇지 기대자체가 하도 발바닥에 있어서 그런지 조금만 잘해도 “어라? 이 정도도 할 줄 아네 싶었다.” 근데 내 성에 안 찬건 잘 모르겠다. 눈이 높은게 아닌데 그냥 말하는 싸가지들이 그런 훌륭한 부모를 만나고도 그 모냥인건지 부모가 별로인지 본인들이 별로인건지 나 잘 모르겠다.

 나는 먼저 그들의 부모를 평가하지도 않고, 그들의 백그라운드? 제끼고 그 사람 자체만 본다. 그 부모랑 살아갈 게 아니라 그와 살아가야 하는 걸 아니까. 근데 대부분 부모의 도움을 받아올 생각 또는 부모에게 쩔쩔매는 모습들이 아직 분리가 안 되었나 싶기도 하다.

 나는 지금 엄마와 지내고 있긴 하지만 그건 내 경제적 상황을 놓고 봤을 때, 복직해서 분가를 하거나, 타지에 가지 않는 이상 내 집장만하기 전까지는 자취하는 게 의미가 없다. 굳이 안 써도 될 돈을 집 밖에 내버리는 짓은 안 하는 게 나으니까..

 뭐 누구는 나이들고 같이 지내는거 안 불편하냐, 나도 그 생각 때문에 천안에 와놓고도 자취를 했지만 자취를 4년 간 하다보니, 4년의 경험으로 충분하다..

그래서 오늘 성성호수공원에서 만난 중년 할머니랑도 이야기 나눌때 솔직히 결혼 너무 하고 싶은데 남자들이 죄다 별로여서 마음이 없다고 그랬다. 그럴 땐 두 가지다. 걍 커리어나 쌓던지 돈이나 불리던지 여자의 종착지가 결혼이 아닌데 뭐 노산이다 노처녀다 와인이다.

이 말에 왜 휘둘려야 하는가? 결혼한 기혼자들은 노산이 안되고 와인이 안되고 뭐 이런 저급한 품평에 벗어나는 가? 하여간 나솔사계에서 나이 때문에 마음에 들면서도 노산 걱정으로 선택을 포기하는 남자도 나오던데 그놈도 썩 제 나이때 장가가긴 글렀다.

아, 추가로 나는 직장인 블라인드를 매일 같이 눈팅을 한다. 이유는 다른 직업군의 생각이나 이슈들을 그나마 접근성 빠르게 알 수있는 곳이기도 하고 물론 별 영양가 없는 글들이 70% 지만 의사, 변호사, 검사, 그 외 기업, 필터링 없이 제보가 오거나 본인 이야기를 하는 게 그러고 댓글을 또 살펴본다.

본문보다 댓글이 더 나은 경우들이 있기 때문이다.

돈 안들이고도 그냥 요즘 어떤가 쓱 둘러보는 정도다.

그 중에서 나이가 만 24세? 만 23세? 여성인데도

판교와 광교를 생각한다고 짧은기간에 5천을 모았는 데도

이대로 가다간 본인이 살고 싶은 지역에서 살지 못할까봐 조언을 구하는 글을 올렸다.

그 어린 친구도 이런 생각을 하는 구나 싶었다.

댓글을 쭉 읽다가 중년 사람들도 조언을 해주긴 하지만

너무 단기간에 당장 가지 못할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을 내려두고 지금 페이스처럼 하다가 불리면 굴리면 된다는 말들도 해주고 집있는 남편을 잡아서 결혼하는게 가장 빠르다는 댓글도 간간이보였다.

(* 간간히 VS 간간이 : 간간이가 정답입니다. 글 쓰다가 헷갈려서 검색해보니 간간이네요. 깨알 맞춤법 정보드립니다. 저만 헷갈렸나요? 머쓱..)

근데 그 글쓴이는

"남자가 집을 살 수도 있다는 건,

여자도 살 수 있다는 거잖아요." 라고


댓글을 달아버린다. 이 말에 머리가 띵 했다.


ㅋㅋ 아주 똘똘한 젊은 동생이다.


이런마인드면 판교나 광교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돈이나 모아라.

기혼자고 미혼자고


돈이나 모아라 둘 다 해당사항이다.


근데 돈모아서 실버타운 간다고들 우스갯 소리 하지만 것도 관리가 잘 안되서 폐허가 되버린다. 예 : 성남 실버타운 아작났음.

https://naver.me/FdCirZBs


160억 걷더니 폐허로…"말이 되냐" 초호화 실버타운 근황

비싼 돈을 내고 실버타운에 들어갔는데, 그 안에 있는 시설이 관리도 안 되고 사실상 방치돼 있다며 입주자들이 항의하고 나선 곳이 있습니다. 경영난 때문에 중간에 운영업체가 바뀌면서 그렇게 된 거라는데, 현장을 노동규

naver.me



 (* 그러니까 비싸다고 업체에 돈을 많이 맡긴다고 화려한 홍보에 속아 넘어가지 말고, 대표와 말 몇번 섞어보면 그 사람이 사짜인지 진짜인지는 냄새가 난다. 그리고 이 사업전에 어떤 사업들을 했는지도 그 역사도 물어봐라 그게 그 사람의 성적표다. 어떻게 운영해 왔는지, 나는 관리자 중에 직원을 뽑을 때 그 사람 전 직장 품평보다도, 그 사람을 누가 가르켜 줬는지, 사수가 누구였는지까지 묻는다는걸 어디선가 봤다. 그 질문을 한다는건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 데 팥난다는 것처럼. 누구한테 배웠느냐에 따라서 그 후배의 값어치도 달라진다는 의미다. 조직 전체가 별로인 이미지여도 알짜배기 직원들이 있다. 그 직원 밑에서 배운 후배들은 또 알짜배기 후배들이 된다. 그래서 전 직장이 어디였는지도 고려하겠지만 더 디테일하게 사수가 누구였는지, 팀장이 누구였는지도 묻는 다는 건 더 깊이 있는 질문이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다들 소신있게 살고 그냥 타인 어쩌고 할 시간에 책이나 한 자 더 보고 달리기나 등산이나 하고 건강이나 챙겨라.

글 읽을 때 주의사항

 * 글의 내용에 따라 감정이 다소 격해질 때가 있는 데 그 때 나오는 표현들은 순화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니면 밑줄이라도 그을까요? 우리 순수한 이웃분들이 계실 수 있으니. 미성년자 친구들에겐 미안합니다.

 * 19금 이라도 걸어야 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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