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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필 Aug 16. 2024

담임교사의 선한 영향력(1)

종례시간

담임교사의 책무     

  담임교사의 역할과 노력에 따른 영향력은 매우 큽니다. 학생 개개인의 성장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됨을 알기에 학급 담임의 역할을 늘 소중한 기회로 받아들이며 정성으로 챙기고자 힘을 썼습니다.      


 3월을 시작하며 한 학생당 1~2시간에 걸친 섬세한 상담을 진행합니다. 점심시간 절반과 모든 쉬는 시간에 교실에서 함께 합니다. 학급 담임으로 관심과 마음을 더하며 가장 힘껏 챙긴 학생은 꼴찌학생입니다. 성적 1등급과 8등급의 차이는 크지만 두 학생의 능력 차이는 크지 않다는 것을 늘 강조했고 그간의 학생 지도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가지고 는 능력을 모두 쓰면 1등급인데 그 능력을 쓰지 않으면 성적이 나올 수 없습니다. 8등급 학생이 마음 먹고 공부를 시작하면 기적과 같은 결과를 만듭니다. 그런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꼴찌 챙기기는 학급 구성원 모두에세 선한 영향력으로 작용합니다.

 교육활동에서 동기부여에 의미를 둡니다. 이를 위해 고등학교 시절의 의미를 강조하며 효율적인 생활을 당부하는 긴 조회와 종례를 합니다.   

 학생들은 날마다 똑같이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합니다. 원하는 대학을 가고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대다수는 꿈꾸는 미래에 대한 믿음이 없습니다. 무엇을 원하고 왜 원하는지를 안다면 그것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단지 성적을 올려야겠다는 것보다 성적을 향상시켜야 하는 분명한 이유를 가지고 있으면 공부는 그리 힘들지 않은 작업이 됩니다. 우선 무엇이 될 것인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정하고 이를 위해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찾아가게 하면 됩니다. '난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면 변화가 시작되고 빠른 성장을 만들어가게 됩니다.

   

 큰 성취를 이루고 장학회를 이끌어가는 제자들의 방문과 격려가 큰 힘을 보태 주었습니다. 과목별 학습법을 지도하기 위해 관련 책을 통하거나 해당 교과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수준에 맞는 적절한 학습법을 제시해 줍니다. 학습 플래너 관리, 학급 과목 부장을 활용한 학습 지원, 대학 재학 중 제자들의 멘토 활동도 함께 합니다.

 정기 고사 성적이 400등에서 200등, 100등에서 50등, 20등에서 10등 정도로 성적 향상이 두드러진 학생들을 크게 칭찬합니다. 문화상품권과 얼마 전부터는 좋은 글을 담은 서예 작품이나 집필한 책에 격려와 칭찬의 글을 담아 선물하며 그 자리에는 학급 구성원 모두의 아낌없는 박수와 축하가 함께 합니다.     


 담임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믿고 따를 수 있는 신뢰와 좋은 수업이라 생각합니다. 철저한 준비로 만들어가는 정규수업은 가장 기본입니다. 학습 능력이 다소 부족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문형 방과 후 수업을 해 왔습니다. 지난 1학기 ‘한국사 특강’ 수강 학생 중에 한국사 점수가 42점에서 97점으로 향상되고 나서 2학기에서는 대부분 과목에서 큰 성취를 만들어 낸 학생이 있었습니다.

 이번 겨울방학에도 ‘세계사 특강’을 오전 8시 10분에 시작하여 10시 40분까지(140분), 12일간 수업에 14명 학생이 지각없이 참여하였습니다. 수업 내용 하나하나를 빠짐없이 적어가며 경청하는 그 모습들을 보는 것이 큰 보람이고 선물입니다.


 마음을 주면 소통이 되고 교육적인 성과가 나타납니다. 학생들은 고등학교 시절에 미래의 삶에 대한 가장 많은 것이 구체화하고 결정된다는 것을 잘 알기에 마음 한편에 절실함과 간절함이 있습니다. 담임이 확실한 자기 편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될 때 변화가 시작됩니다. 적지 않은 제자들은 그때가 자기 인생의 전환점이었다고 말합니다.

 마흔을 넘긴 제자들과의 자리에서 늘 고등학교 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오갑니다. 마음으로 받은 작은 하나하나에 큰 감사를 표합니다. 정년을 1년 앞둔 상황, 정성으로 챙겨 온 제자들이 1500명이 넘습니다.     

 몇 년 전부터 주어진 역할을 마지막으로 받아들이며 스스로 다짐한 말이 있습니다. “언제 다시 해 볼 수 있겠는가, 지금 주어진 이 기회에 감사하고 기왕 하는 거 마음에 들게 제대로 잘하자!” 힘이 들 때마다 이 말과 장학회를 이끌어가는 제자들을 떠올렸습니다.


                                                                                         

2020년 장학회 모임

  ‘해야 한다’ 보다는 ‘할 수 있는 것을 힘껏 하자’라는 마음이면 좋습니다. 무한 책임이 부담으로 다가서는 담임이지만 학급 학생들과 함께한 공간 안에서 소신과 열정으로 마음껏 교육활동에 임했던 시간의 기억이 있기에 교사로서 더없이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그곳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과 앞으로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이 글은 명예 기자 리포트로 작성하여, 교육부 기관지 <행복한 교육 2024년 봄 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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