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작가 Aug 08. 2024

잡념 지우개 바이올린

성인 취미 바이올린

오늘도 피곤한 하루였다.
내 뜻 같지 않은 일상에 지쳐있고
이런저런 생각이
머릿속을 채우고 있다.

이번주 결혼식 축가가 있다. 바이올린 반주를 맡았지만, 축가는 난생 처음인데다 연습시간도 부족했다.

바이올린 케이스를 열어
스케일연습부터 한다.
도레미파솔라시도~~
나는 지금부터 다른 세상으로 들어간다.

악보를 보며 잘안되는 음정부분을 연습하고 감정을 싣고자 노력한다.
활도 더 밀착시키고 활을 충분히 쓰도록 신경을 쓴다.
내 머릿속은 온통 곡을 잘 해내겠다는 것으로 채워진다.
 
내 고민이 뭐였지?  뭐가 그렇게 스트레스였지? 알  수 없는 감정의 찌꺼기들이 씻겨져버린다. 개운해지고 묘한 미소와 여유가 얼굴에 뭍어난다. 고운 음을 가까이한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연습할 곡이 많아서 시간이 많을 때는 세시간도 거뜬히 연습에 몰입한다. 연주회를 앞두고는 최장 5시간도 연습한다. 전공자들에게는 이것도 부족한 시간이지만, 취미생으로서는 기특한 일이다. 늘 시간이 부족해서 평소에는 삼십분 내기도 쉽지않아 아쉽다.

주어진 시간의 한계가 있어
이제 바이올린 세계와 작별할 시간이다.
무한 가지고 놀고 싶지만,
어깨받침을 빼고, 활을 풀고
케이스에 가지런히 정리한다.
다음에 또 만나 음악 이야기로
내 세상을 채우길.

무슨 고민이 있더라도 일단 바이올린을 잡고 연습에 몰입하면 음악세상 밖 다른 일들은 그닥 중요한 일이 되지않는다. 적당히 그런가보다하고 넘길 여유가 생긴다.
나에게 바이올린이란 꽉막힌 세상살이 속 숨구멍이다. 이래서 피곤해도 놓을 수가 없다. 함께 가자 친구야..ㅎ

작가의 이전글 브람스를 좋아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