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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by 다큐와 삶

[리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나는 단순히 제목에 끌려 영화를 선택해서 보았다. 주변 지식이 전혀 없이 선택한 영화는 종종 나를 다른 곳으로 안내하기에 기꺼이 다른 곳으로 향할 욕심에 영화를 보았다.


영화는 평행 세계가 있는 세상을 보여준다. 마히토가 사는 세계에서 저택의 성 (사실은 돌)으로 가는 장면은 또 다른 장면에서 장면으로 넘어간다. 사실 그에게 그곳으로 이동하게 된 이유는 자신의 새어머니를 찾기 위해, 그리고 죽은 어머니를 찾기 위해 찾았다. 왜가리가 그를 유혹한 탓도 있지만 마히토는 무언가를 찾으러 전혀 다른 세상으로 향한다.


겉보기에 별다른 것 없는 세상이지만 바다가 펼쳐져 있고 배가 많이 떠다니는 그곳.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새어머니 나츠코를 찾으러 분주하게 움직인다. 그러다가 자신의 어머니인 히마도 만나고 나중에는 증조부까지 만나게 된다.


영화는 그 자체로 난해하다. 처음에 그가 이 세계로 넘어온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어느 정도 가늠이 되기 시작했다. 전쟁이었다. 영화는 전쟁을 겪는 세대, 겪은 후의 세대의 갈등을 보여주는 듯하다.


증조부의 제안에도 마히토는 나츠코를 데리고 자신의 원래 세계로 넘어오는 것을 선택한다. 그러나 그의 선택이 마냥 쉽지 않았다. 원래의 체계를 바라는 앵무새 무리의 왕이 되는대로 탑을 지어 결국 탑과 함께 커다란 돌이 무너진다. 그러나 마히토는 그 돌이 무너지더라도 자신의 소신대로 나츠코와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마히토는 전쟁을 지나 반전을 위한 세대로 보이기도 하였다. 그런 마히토는 전쟁을 겪었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의문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의 소신대로 인생을 살아갈 것이란 느낌이 들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애니메이션은 난해하고 어렵지만, 전쟁에 반대하고, 그 선택을 옳지 않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쟁이 아닌 그보다 더 어려운 화합과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것, 그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살아갈 방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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