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진정 무엇을 지킬 수 있을까?
[리뷰] 넷플릭스 영화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 제목인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의 뜻은 다이너마이트로 집을 지은 상황에서 안에서는 안전하리라 생각하지만, 결국 잠재적인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집을 말한다. 이는 현대의 국가 그리고 우호 관계를 맺은 국가 간의 관계를 표현한 듯싶다.
영화는 미국으로 향하는 ICBM이 발사되고, 그것을 제대로 격추하지 못하자 긴박한 순간 동안 사람들의 표정과 행동, 그들의 의사 결정이 어느 방향으로 향하는지를 보여준다. 항상 예비로 만들어놓은 방향성이 있었지만, 그 시스템이 조금씩 엇나가면서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인다. 도망가는 사람들, 자살하는 사람, 가족에게 서쪽으로 이동하라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아무 일없이 자기 일을 하다가 이상함을 느끼고 집으로 가라는 동료의 말에 일터를 조심스럽게 떠나는 사람도 있다.
ICBM이 어디서 발사되었는지도 정확하게 나오지 않고, 격추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핵무기를 가지고 있으면 안전할 거라는 안심이 산산조각이 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캐서린 비글로우라는 감독이 다시금 보였다. 사람들과 시스템의 빈틈을 분 단위로 보여주는 그녀의 저력! 그리고 사람들의 긴박함까지 다 보여주는 좋은 영화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자 지구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미사일 싸움이 시작이었기에 더욱더 생각났다. 날아오는 미사일을 바로바로 격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던 이스라엘은 수없이 많이 날아오는 미사일을 격추하지 못했고, 자국 영공으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적국을 막지 못했다. 그렇게 이어진 전쟁은 지금도 계속된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역시 영토 싸움과 나토의 세력 다툼에 희생양이 되어 아직도 전쟁이 지속되고 있다.
영화에서는 시스템 속 사람들을 보여준다면, 뉴스 속 가자의 모습은 피해를 몸소 겪는 사람들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무기로 도대체 무엇을 지키는 것일까?라는 허무주의가 조금 새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