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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외계+인 1,2부

by 다큐와 삶

[리뷰] 외계+인 1, 2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 이티의 한 장면이 생각난다. 인간과 교감을 하고 달을 향해 자전거를 타고 가는 장면. 이 영화는 그런 교감과는 다르다. 죄수 외계인을 인간의 몸에 가둔다는 설정을 지닌 영화이고 그 외계인을 관리하기 위한 관리 외계인이 나온다.


그렇게 시간을 넘나드는 영화의 시간은 시간의 외형을 조심스럽게 따라가기보단, 과감하게 이어진다. 뿌려놓은 씨앗에서 줄기가 생기고 잎이 이어지는 이야기들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조금 아쉬운 점은 있었다. 촉수가 달린 외계인의 외형이 우리가 보았던 외계인의 모습과 비슷해서 새로운 외형의 모습이었으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그러나 외계인 프로그램인 썬더와 김우빈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다채롭게 느껴져서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두 도사의 궁합 역시 좋았다. 조우진과 염정아가 연기한 캐릭터는 우리나라에서만 있을 도사 캐릭터인데, 그들이 말로 연기할 때와 몸을 쓰면서 액션을 하는 것 역시 좋았다. 특히나 거울로 손을 넣어 손이 커지는 액션은 특히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안과 무륵의 관계 역시 이야기를 끌고 가는 하나의 요소였다. 맨 처음에는 무륵이 설계자 외계인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이안의 몸속에 설계자 외계인이 있게 된 설정은 커다란 스포일러인 만큼, 이야기를 안 하는 게 낫지만, 커다란 틀에서 보았을 때 너무나 좋은 요소였다.


외계인 3부가 나올까 싶지만, 재기 발랄한 한국 무술과 무인의 모습은 다 보여준 것 같아서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면 힘들 것 같다. 그래서 영화의 여운이 더 남는지도 모르겠다.


간혹 혹평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 생각에는 이 영화가 최동훈 감독의 스타일이라는 것을 조금 받아들인다면 산만하다는 평이 줄어들 수 있으리라 본다. 그리고 다양한 한국적 요소들을 잘 버무려졌다는 점에서 지루함을 이겨낼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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