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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프랑켄슈타인'

길레르모 델 토로의 과물 프랑켄슈타인

by 다큐와 삶

[리뷰] 영화 ‘프랑켄슈타인’

-길레르모 델 토로의 괴물 프랑켄슈타인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길레르모 델 토로의 작품 세이프 오브 워터와 판의 미로 등을 보고 나면 어쩐지 현실 세계가 너무 재미가 없어지는 느낌을 받곤 했다. 그것은 약간의 그로테스크와 미적 아름다움의 혼합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번에 만든 “프랑켄슈타인”은 새로운 이야기와도 같다. 빅터가 만든 괴물 프랑켄슈타인은 정말 괴물이 맞는지, 아니면 빅터와 다른 이의 욕심에서 시작한 것인지 새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린 시절 완고한 외과의사 아버지에게 매를 맞으며 공부한 빅터는 어머니에게서 따뜻함을 배우며 자랐다. 그러나 어머니가 동생을 낳으며 돌아가시자, 죽음과 생명에 대해 집착한다. 물론 어머니의 죽음이 아버지가 동생과 어머니 중 선택한 것이라 믿으며 더욱더 죽음을 빗기고 나서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죽음에 집착하던 중, 시체들의 이것저것을 옮겨 그만의 괴물을 창조한다. 그러나 그의 생각과는 다르게 단어 하나만을 말하는 지능 정도의 괴물에게 실망하고 그를 없애려 한다.


아마도 빅터는 새로운 피조물을 만들면 동시에 지능도 따라서 올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그저 죽음에서 벗어날 궁리만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오히려 괴물은 한 집에 숨어 살면서 그들을 통해 언어와 인간다움을 배운다. 그렇게 괴물은 인간다워지고, 그 괴물을 만든 인간은 너무나 이기적인 인간이 되어 버린다.


결국 자신이 불멸의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깨달은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을 만든 이에게 죽음을 주거나 아니면 자신과 같은 불멸의 존재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그것들은 불가능하였고, 프랑켄슈타인은 좌절한다.


인간은 외로움을 느끼고, 자신의 짝을 찾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빅터와 프랑켄슈타인. 두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이 둘을 보면서 죽음에 집착하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지 느껴졌다. 물론, 죽음은 두려움의 대상이고 영생을 꿈꾸는 것이 이해는 가지만, 지금 주어진 삶을 제대로 사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집에서 보지 않고 극장에서 보았으면 훨씬 더 아름답게 느껴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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