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진다'라는 말에는 묘한 힘이 있습니다. 듣기만 해도 무엇인가 처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죠. 처져서 좋을 것이 하나 없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처진 어깨, 처진 가슴, 처진 뱃살, 처진 엉덩이, 처진 입꼬리, 처진 눈, 처진…’
특히 신체 부위와 연관 짓다 보면 기분도 처지고, 폭싹 늙어 볼품없는 모습까지 연상되기도 합니다.
위에서 아래로 축 늘어지는 건 노화가 찾아옴에 따른 대표적인 현상입니다. 우리 인간의 신체는 시간과 중력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데요. 특히 눈 주변 피부는 다른 부위보다 얇고 민감하기에, 노화의 징후를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부위입니다. 또한 중력은 끊임없이 우리 몸을 아래로 끌어당겨, 시간이 흐를수록 탄력이 감소해 처짐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여기에 노화로 인해 콜라겐과 엘라스틴 생산이 줄어들면, 더욱 주름지고 피곤해 보이는 인상을 줍니다. 뿐만 아니라 단순한 미용적 문제를 넘어, 이런 변화는 시야를 방해하거나 혹은 눈의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 알고 계셨을까요?
눈의 노화는 빠르면 30대부터 찾아옵니다. 성형외과 전문의라면 눈 부위는 가장 많이 다루게 되는 부위이자, 빈번하게 시행하는 수술인데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니즈가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눈의 노화라고 하면 으레 눈꺼풀 피부의 처짐 정도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눈꺼풀이 늘어나 쳐지게 되면 눈을 뜨기가 힘들어집니다. 사물을 보는데도 불편하고, 심한 경우 눈가 피부가 처져 짓무르는 경우도 있죠. 이때 눈꺼풀만 교정하면 이런 현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상태나 조건에 따라 눈꺼풀 교정만으로 해결이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만약 눈꺼풀 피부만 쳐졌다면 간단히 쌍꺼풀 수술로 해결이 가능합니다. 눈을 뜨는 근육이 약해진 것이라면 안검하수 교정으로 해결이 가능할 것이고요. 그러나 눈과 함께 눈썹도 처져 있는 경우, 눈매가 답답해 보이고, 눈을 크게 뜰 공간이 부족한 경우가 생기는데요. 이런 경우라면 눈썹 교정을 진행을 해야 원하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눈썹 교정은 눈썹 거상이나 눈썹 리프팅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물론 처진 부위를 끌어올리는 것이기에 틀린 표현이라 할 수는 없겠으나 수술 방법과 그에 따른 결과를 생각할 때 좀 더 포괄적인 의미로 ‘교정’이라고 칭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이하 글에서는 눈썹 교정이라고 칭하도록 하겠습니다.)
눈썹 교정은 간단히 말해 눈썹의 위치를 이동시켜 눈이 떠지는 공간을 넓게 만드는 수술입니다.
눈썹의 위치를 위로 조정하면, 눈꺼풀의 두께감은 줄어들고 눈이 크게 떠질 수 있는 토대가 생겨 답답해 보이는 인상을 개선할 수 있는데요. 수술이 시작되는 지점이 헤어라인 부근이어서 흉터는 자연스레 감춰지며, 더불어 이마의 형태가 매끈해진다는 장점도 생기게 됩니다.
이 수술이 노화로 처진 눈 주변을 개선하는 수술이긴 하지만 안티에이징만을 위한 수술은 아닌데요. 타고난 눈썹의 위치가 너무 낮아 눈매가 답답해 보이거나 인상이 좋지 않은 경우, 가성 안검하수를 해결하고 싶으나 쌍꺼풀이 생기는 것은 원하지 않는 경우, 이마로 눈을 뜨는 버릇이 오래되어 이마에 주름이 많은 경우도 눈썹 교정으로 개선이 가능합니다.
그 밖에 눈과 눈썹 사이가 가까워서 눈만 교정을 하는 경우 오히려 인상이 더 나빠질 수 있는 케이스에도 나이와 상관없이 눈썹 교정으로 그러한 현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저희 에톤성형외과에서 눈썹 교정으로 수술을 했던 환자의 경과 사진입니다.
*콘텐츠 사용에 동의를 얻은 환자의 사진입니다.
수술 전
수술 전 모습입니다. 눈썹이 내려와 있어서 눈꺼풀 피부가 처진 경우 스스로 눈썹을 들어 올리게 됩니다. 이로 인해 이마에 많은 주름이 생깁니다. 이러한 주름이 오랫동안 자리를 잡으면 수술을 해도 완벽히 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현재 눈썹과 눈 사이의 거리는 실제로 처진 거리가 아니라 스스로 들어 올린 거리입니다. 눈을 감고 이마에 힘을 빼게 되면 실제 처진 높이를 볼 수 있습니다.
눈썹을 저렇게 들어 올리고 있는 경우 쌍꺼풀 수술을 해서 눈썹을 들지 않아도 눈뜨는 게 가능해지면 오히려 눈썹이 많이 내려가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눈썹과 눈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인상이 강해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EBL을 함께하면 좋습니다.
수술 후
수술 후 모습입니다. 수술 전과 눈썹과 눈 사이의 거리는 비슷하지만 이 경우에는 스스로 들어 올려서가 아니라 수술로 인해 실제로 올라간 위치입니다. 때문에 이마 근육을 사용해서 눈썹을 들어 올릴 필요가 없고 이마에 주름이 생기지도 않습니다.
이와 더불어, 눈썹의 위치를 위로 이동시켜 이마 주름과 처진 눈꺼풀을 개선할 수 있는 브로우 리프팅(눈썹 교정술)도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콘텐츠 사용에 동의를 얻은 환자의 사진입니다.
수술 전
수술 전 모습입니다. 눈썹과 눈사이의 간격이 좁고 환자분 우측(사진상 좌측) 눈썹이 더 낮은 상태입니다. 눈썹과 눈사이가 가까우면 눈꺼풀 피부 처짐이 더 심해 보일 수 있기도 하지만 인상이 답답하거나 강해 보일 수 있습니다.
수술 후
수술 후 모습입니다. 양쪽 눈썹의 위치를 더 맞춰 주었습니다. 우측 눈썹을 더 올렸기 때문에 대칭은 더 좋아졌는데 쌍꺼풀의 높이가 조금 맞지 않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이 경우 추후에 눈 수술로 간단히 교정을 할 수 있습니다.
눈 주변 부위의 노화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변화지만, 이를 어떻게 관리하고 개선하느냐에 따라 기능적 불편을 줄이고 미적인 만족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눈꺼풀 교정이나 눈썹 교정은 환자의 상태와 목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인데요. 이를 통해 원하는 효과를 최대화하고, 부작용과 부자연스러움을 최소화하여 눈의 처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하며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접근과 수술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모든 수술은 환자 개인의 행복과 만족감이 중요합니다. 노화로 인한 눈가 주름이나 처짐 및 눈 기능에 불편을 겪고 있는 분들이라면, 그 문제로부터 최대한 자유롭게, 그리고 빠르게 회복이 가능하도록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으로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