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의 PHEV MPV 2026년형 'M9'
중국 BYD가 기아 카니발의 독주를 저지할 ‘풀옵션 대항마’를 시장에 투입했다. 2026년형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MPV BYD M9은 11월 4일(현지시간) 공식 출시됐으며, 한화 약 4,000만 원이라는 충격적인 가격표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시작가는 20만 6,800위안이지만, 한정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19만 6,800위안(약 4,000만 원)까지 떨어진다. 이는 단순한 ‘가성비’를 넘어서, 고급 옵션을 모두 갖춘 전동화 패밀리카의 가격 혁신이라 불릴 만하다.
BYD M9의 파워트레인은 최신 5세대 DM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1.5리터 터보 엔진(최대출력 115kW)과 전기모터(최대출력 200kW)의 결합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8초대 초반에 도달하는 민첩한 가속력을 제공한다.
100km형과 218km형 두 가지 전기주행 옵션이 있으며, 장거리형은 일상 출퇴근을 사실상 전기차처럼 커버할 수 있다. 총 주행거리는 최대 1,163km로, 전기와 내연기관의 결합이 만들어낸 최고의 효율을 자랑한다.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대비 항속거리, 전기주행 모두 압도적인 수치다.
M9의 외형 크기는 전장 5,145mm, 휠베이스 3,045mm로, 기아 카니발(전장 5,155mm, 휠베이스 3,090mm)과 거의 동일한 덩치를 자랑한다. 7인승(2+2+3) 구성에 듀얼 전동 슬라이딩 도어까지 적용돼, 패밀리카로서의 조건을 완벽히 갖췄다.
특히 2열 독립 시트에는 다리받침대와 통풍 기능, 헤드레스트 스피커까지 포함돼 프리미엄 SUV 못지않은 승차감을 제공한다. 3열은 전동 폴딩으로 최대 2,036L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다인 가족의 여행과 캠핑까지 아우를 수 있다.
BYD M9이 진짜 충격을 주는 지점은 ‘가격 대비 옵션’이다. 상위 트림에는 루프 탑재형 라이다(LiDAR) 센서가 적용돼, 도심 내비게이션 연동 주행보조 및 자동 주차 기능을 포함한 God’s Eye B 시스템을 지원한다.
여기에 DiSus-C 지능형 서스펜션, 타이어 파열 제어 시스템(TBC), Dolby Atmos를 지원하는 28스피커 오디오, 12.3인치 조수석 전용 디스플레이, 26인치 HUD까지 구성된다.
후석에는 15.6인치 모니터와 냉장고, 50W 무선충전 기능이 기본 탑재된다. 이 모든 구성은 한국 시장에서 카니발 최고가 트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다.
‘아빠차=카니발’이라는 등식에 균열이 생겼다. BYD M9은 ‘카니발 대안’ 수준이 아니라, 주행거리와 전동화 성능, 옵션 구성 모두에서 전혀 다른 게임을 하고 있다.
4,000만 원이라는 현실적인 가격, 전기차처럼 쓰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리무진급 내부 구성은 중형 SUV와 MPV 소비자 모두의 선택지를 흔들 수 있는 강력한 카드다.
국내 시장 진출 여부에 따라, 한국 대형 패밀리카 시장의 패권 구도가 크게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