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제동, 단속 카메라 인식률을 높인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과속 단속 카메라를 마주치는 순간, 반사적으로 브레이크에 발이 간다. 그러나 이 흔한 행동이 오히려 단속 카메라의 인식률을 높인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최근 단속 시스템은 순간 감속보다 평균 속도와 운전 습관을 중점적으로 분석하며, 정속 주행이야말로 과태료와 사고를 모두 피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차량이 급제동할 경우 앞부분이 아래로 숙여지면서 번호판 각도가 변하게 된다. 이로 인해 번호판이 레이더식 또는 카메라식 단속 장비에 더욱 뚜렷하게 노출된다.
과속을 피하려는 급브레이크가 오히려 번호판 인식을 더 잘 되게 만드는 셈이다.
특히 어두운 밤이나 역광 환경에서는 이런 자세 변화가 인식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운전자들은 무심코 한 행동이 단속 확률을 높일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과거에는 단속 카메라 앞에서만 속도를 줄이면 피해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 구간 단속 카메라는 진입과 출구 구간의 평균 속도를 기준으로 판단하며, 중간 지점에 보조 카메라가 설치된 경우도 많다.
여기에 더해, 최신 AI 기반 단속 시스템은 과속 후 급감속하는 패턴을 ‘위험 운전’으로 학습해 해당 차량을 다음 단속 지점에서 우선 감시 대상으로 분류한다.
일관된 속도 유지 없이는 더 많은 감시와 제재를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과속 단속 카메라는 제한 속도를 확인하는 기준점이지, 급히 속도를 줄이는 구간이 아니다. 대부분의 단속 카메라는 경고 표지판보다 100~150m 뒤에 위치해 있어, 표지판을 본 순간부터 이미 단속 구간에 진입한 셈이다.
정속 주행만이 과태료를 피하고 안전까지 확보하는 유일한 해법이며, 급제동이나 순간 감속은 단속 회피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기억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