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LPi 자동차가 재조명 받는 이유
휘발유와 디젤, 전기차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지는 요즘, 오히려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대안이 있다.
바로 LPG 차량이다. 한때 ‘택시용’이라는 편견에 가려졌던 LPG 모델이 최근 연료비 절감과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실속파 운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로 쏘나타, K5 등 전통 세단뿐 아니라 스포티지, QM6 같은 SUV까지 라인업이 확대되며 LPG의 위상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LPG 차량의 최대 강점은 단연 압도적인 연료비 절감 효과다. 전국 평균 LPG 가격은 휘발유의 절반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연비가 다소 낮더라도 주행거리가 많을수록 유류비 차이는 커진다.
연간 2만km를 주행할 경우, 동급 가솔린 모델 대비 약 100만 원 이상의 연료비를 아낄 수 있어 장거리 출퇴근이나 영업용 차량으로는 여전히 매우 경쟁력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과 비교해도 유지비 측면에서 뒤지지 않으며, 충전 시간이나 주행 거리에서도 안정적인 편이다.
과거 LPG 차량의 단점으로 꼽히던 출력 부족과 트렁크 공간 문제는 최신 LPi(액상 분사 방식) 기술로 대부분 해소됐다.
기존 기화 방식과 달리 LPi는 액체 상태의 LPG를 직접 분사함으로써 가솔린의 90% 이상 출력을 확보하고, 겨울철 시동 문제도 크게 줄였다.
트렁크를 가득 채우던 원통형 연료통은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탑재되는 ‘도넛형 탱크’로 바뀌며 적재 공간도 개선됐다.
여기에 더해 LPG는 디젤보다 훨씬 적은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을 배출하고, 가솔린보다 조용한 특성 덕분에 정숙성에서도 우위를 보인다. 이러한 주행 질감은 전기차에 가까운 승차감을 원하는 운전자에게 적합하다.
충전소 인프라 부족, 낮은 에너지 밀도 등 LPG 차량의 한계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경제성과 친환경성, 실용성을 두루 갖춘 연료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재조명 받을 만하다.
특히 전기차 보급 확대가 아직 진행 중인 과도기 상황에서 LPG는 부담 없는 유지비와 안정적인 주행을 제공하며, 실용성과 효율을 중시하는 운전자에게 합리적인 선택지로 다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