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8 하이브리드, 중고차 시장서 인기
국내 고급 세단 시장은 그랜저와 제네시스가 양강 구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속형 소비자들 사이에서 조용히 주목받고 있는 모델이 있다. 바로 기아의 K8 하이브리드다.
세련된 디자인과 준대형급 공간, 하이브리드의 효율성을 겸비한 이 모델은 최근 중고차 시장에서 '가성비 끝판왕'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한 중고차 플랫폼에 2021년식 K8 하이브리드 노블레스 트림이 약 1,990만 원에 등록돼 화제를 모았지만, 해당 매물은 사고 이력과 보험 미공개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다수의 '무사고·1인 신조' 매물도 2,400만 원대부터 실거래되고 있어, 중고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플래그십 대안으로 급부상 중이다.
K8 하이브리드는 1.6리터 가솔린 터보 기반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최고출력 230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한다.
공인 복합연비는 17인치 타이어 기준 18.0km/L에 달하며, 실제 오너들은 “고속도로에서 리터당 22km는 기본”이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높은 효율을 자랑한다.
도심형 세단의 정숙성과 고속 주행의 안정감까지 겸비한 이 모델은, 단순한 연비 중심 차량을 넘어 고급 하이브리드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중형 하이브리드 모델을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K8의 체급과 성능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2021년 4월 출시된 초기형 K8은 동시대에 판매된 '더 뉴 그랜저 IG'보다 플랫폼과 사양 면에서 우위를 점했다. 특히 3존 독립 에어컨, 디지털 계기판,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일부 편의사양은 당시 경쟁 모델보다 한 수 위였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엔진 구성을 지니면서도, 시세는 최대 400만 원 이상 저렴하게 형성돼 있다. 이름값은 그랜저가 우위에 있을 수 있지만, 구성과 실속 면에서는 오히려 K8이 앞선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중고차 플랫폼 기준으로 K8의 전체 등록 매물은 1,500대 이상이며, 이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약 573대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21년식 기준으로 무사고·1인 신조 차량은 2,400만~3,300만 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어,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신차 가격대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한 수준이다.
실용성과 효율을 중시하는 3040세대는 물론, 대형 세단의 품격과 공간을 중시하는 5060 소비자층에게도 K8 하이브리드는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으로 손꼽히고 있다.
K8 하이브리드는 ‘신차보다 똑똑한 소비’를 원하는 중고차 수요층에게 최적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급 세단의 감성과 체급, 그리고 하이브리드의 경제성을 모두 갖춘 이 모델은, 중고차 시장에서 제네시스와 그랜저 사이의 빈틈을 정확히 파고들고 있다.
실구매자 평가는 물론 실거래 시세까지 고려했을 때, 아반떼나 K3 같은 준중형 신차보다 K8 하이브리드 중고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지금이 바로 이 ‘숨은 보석’을 알아볼 타이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