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문득 내앞에 서있는 나의 자화상을 바라봤다.
대학원다니던 시절 갑자기 10대 소녀시절의 사진을 보고 휘리릭 그려냈던 나의 어린시절 자화상이 그동안 창고속에 꽁꽁 숨겨져 있었다가 몇년전부터 내앞에 세워두게 되었다.
가끔 밥먹을때 차마실때 한번씩 처다보면서 빨강머리 앤처럼 무처 고집쟁이처럼 그려냈던 내속에 들어 앉아있는 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급 지금의 나의모습과 그시절의 나를 비교해보고 싶었다.
큰행사가 있을때 나는 이 자화상을 떡하니 걸어놓았던 애장품이라 살아있는 생물처럼 느껴진다.
대학원 청구전을 했을때는 이자화상을 메인 그림으로 포스터와 엽서에 넣을 정도로 애틋하게 여긴 작품이다.
오호라!!
가만히 둘을 비교해보니 여전히 내속에 있는 나솨 거죽이 닮아있다는것이 느껴졌다.
나의 오리지너리티는 긴세월의 풍파를 겪었어도 그대로인것이 천만다행으로 여겨진다.
지금 나는 나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가기 위해 몰두중이다.
한걸음 한걸음 떼어보다보면 내가 그리도 그리워했던 나를찾아 안아줄수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