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유형에 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요즘, 오프라인 모임부터 소셜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간에서 성격유형에 관한 이야기가 인기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어색한 분위기를 떨치면서 상대방을 알기위해 "본관이 어디 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리고 우리 세대에서는 "고향이 어디 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런데 이런 인기 덕분에 요즘 젊은 세대에서는 제일 먼저 “MBTI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 한다. 상대의 MBTI를 안다면, 어느 정도 상대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성격유형만으로 성격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마치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것과 같다. 성격에는 양지와 음지가 있다. 그리고 더 어두운 지하세계도 있다. 우리는 성격의 양지만 보고 성격을 모두 알 수 있다고 착각하곤 한다.
“F들은 다 그렇지 뭐, ISTJ라서 어쩔 수 없어, A형 어디 가겠어”라며 상대를 성격유형의 틀 안에 가두어버린다. 이는 마치 +와 −만 알고서 계산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성격은 양날의 검과 같다. 상대를 이해하는 도구로 성격유형을 사용한다면 문제없지만, 상대의 단점을 비난하고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성격유형을 사용한다면 위험하다.
살다 보면, 우리는 많은 사람과 부딪히며 싸운다. ‘아! 인간관계가 참 어렵구나’하는 생각, 한 번쯤은 다를 해보았을 것이다.
나는 나와 똑 닮은 언니 그리고 나와는 반대인 남편이 있다. “성격이 비슷한 사람과 더 자주 싸우나요? 성격이 반대인 사람과 더 자주 싸우나요?”라는 질문에 모두 겪어본 나의 답은 “똑같다”이다. 성격이 같아도 싸우고 달라도 싸운다.
우리는 각자의 고유한 성격에 따라 다양한 두려움과 집착을 안고 살아간다. 그런데 이러한 두려움과 집착이 잘못되면 우리의 성격이 병들 수 있다. 우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자만의 방어기제를 사용하게 된다. 이는 빈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모든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다름을 이해하지 못해 싸우게 된다.
‘성격 심리’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나만의 방식으로 색다르게 풀어보았다. 겉면으로서는 성격을 양지, 음지, 지하세계로 구분하고 내면으로서는 성격을 바뀌는 인격과 바뀌지 않는 성격으로 구분하여 좀 더 쉽고 재밌게 풀어내고자 노력했다.
이 책을 통해 성격의 다양한 면을 이해하고, 각자 내면 깊이 숨겨진 성격의 단점과 해결책을 찾아내길 바란다. 그렇게 해서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모두가 나를 알고 상대를 이해함으로써 더 행복하길 바란다.
권 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