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인, 예술인을 위한 공간, '집필 세계'를 소개합니다.
스티븐 킹(Stephen Edwin King, 1947~), 미국의 소설가
글을 쓰는 이들은 각자 다른 목적을 가지고 글을 씁니다. 누군가는 진짜 '나'를 찾기 위해, 누군가는 내 손끝에서 탄생한 찬란한 문장들을 사랑해서, 누군가는 나를 기록하고 나의 생각을 타인에게 공유하기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먼 훗날 눈을 감게 되더라도 '나'라는 존재가 영원토록 지워지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쓴다는 것, 예술을 한다는 것은 언제나 숭고하면서도 위험한, 그리고 고독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술을 하는 이들은 모두 각자가 만든 세계 속 창조주가 됩니다. 그곳에서 하는 모든 것은 '진실'이 됩니다. '이곳은 여름에 눈이 내린다.'라고 적으면 그것은 우리가 만든 세계 속 진실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예술을 하는 이들의 손에 쥐어진 것은 단순히 펜, 붓 등이 아닌 '타인을 살릴 수도, 살해할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라고 말을 합니다. 예술을 하는 입은 언제나 진실을 말하고, 예술을 하는 손은 언제나 진심을 적는다고, 그리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그 진실과 진심은 어쩌면 타인을 일으켜주는 구원의 손길이, 어쩌면 타인을 절벽 아래로 밀치는 손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가끔은 두려움마저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결정과 과정에 '타인'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고독함에 지쳐 걸음을 멈추는 순간 예술가의 수명이 끝나버린다는 사실은 절망적이기도 합니다.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소설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의 등장인물 '네이선 파울스'는 이러한 말을 던집니다.
그리고 소설의 마지막에서 네이선 파울스는 이런 말을 합니다.
이건 마치 독자,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 그리고 글을 쓰는 이들 모두에게 뮈소가 던지는 '작가에 대한 신념'처럼 느껴졌습니다.
글을 쓰는 이들은 언제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상상하며 그 전부를 현재 나의 세계에 문자로 녹여냅니다. 그 과정은 언제나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동반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고독하게 이겨내야 한다는 사실은, 일반적인 정신을 가진 이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이 이해가 됩니다. 그럼에도 나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문장이 한 세계의 진실이 되고, 나는 그 세계의 창조주가 된다는 사실은 가히 경이롭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모두가 예술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인생'이라는 결말과 끝이 정해지지 않은 긴 소설을 쓰고 있으니. 그 고독한 작업을 위하여 모인 이들.
'집필 세계'의 존재 이유,
고독한 우리 예술가들에게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이 되어주기 위해, 걸음이 느려진 예술가들의 등을 밀어 다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의 마지막이 무엇이 되었든 우리가 가진 이름 옆에 언제나 '예술'이라는 단어가 함께 동반하기 위해.
예술은 삶을 담았고, 삶은 예술을 닮았구나.
그러니 우리는 함께 모여 끝없는 축제를 벌이자꾸나.
우리가 함께 하는 세계의 태양은 떨어지지 않으니.
나는 당신의 한 줄이, 당신은 나의 한 줄이 되어 함께 소설을 이어나가자.
집필 세계는 예술인들의 모든 활동을 응원합니다.
집필 세계는 모든 예술인들의 쉼터, 공간이 될 것을 약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