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꼴통 : 작장 상사
(첫 번째 꼴통 신입사원, 두 번째 꼴통 부서 동료의 시리즈를 마치며, 이제 마지막 남은 직장 내 꼴통인 '직장 상사'에 대한 얘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상사답지 않은 상사가 참 많다.
갓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봐도 상사답지 않는 상사가 많다.
대리로서, 또는 과장으로서 상사답지 않은 상사를 보면 후배들에게 미안할 정도다.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직장 내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이직하는 이유들 중에 ‘상사와의 갈등’이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상사와의 갈등 중 상당수는 업무와 관련된 커뮤니케이션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부하직원이 작성한 보고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빨리 결재하지 않고 결재함에 놓아두거나, 더 위에 있는 임원들의 눈치나 조직 프로세스 때문에 부하직원의 참신한 아이디어에 반박만 하거나, 위에서 야단맞은 것을 부하직원들에게 시시콜콜 토로하거나.
솔직히 부하직원들이 상사에게 원하는 것은 복잡하다.
그 복잡하면서 다양한 것 때문에 서로 갈등하고 괴로워한다.
부하직원들은 ‘저 양반 왜 저러나?’라고 스트레스를 받고,
상사는 ‘왜, 도대체 밑에 애들은 나를 이해하지 못하나?’라고 스트레스를 받고.
하지만 중요한 것이 있다.
사람은 사람을 100% 이해하지 못한다.
그냥 물 흘러가듯이 순응하려고 할 뿐이지, 100%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이해도 한순간인 것이다.
따라서 그만큼 상사의 위치는 중요하다.
상사의 능력과 인간성이 그 부서의 운명을 좌우한다.
부하직원보다 월등히 많은 연봉을 받기 때문에 그만큼 더욱 괴로워해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
부하직원들은 상사의 능력만을 가지고 평가하지 않는다.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특별히 뭐가 좋아서 그 상사를 따르고 싶어 하는 것도 않는다.
그래서 상사는 괴롭다.
상사가 발전하고 회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당신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따르는 부하직원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나를 따르라.”라고 한 후 “이게 아니네.”라고 해도 그 상사를 욕하지 않는 부하직원들이 많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세상을 사는 이치인 것이다.
(그림: Midjourney V6.1 이용, Prompt: 회의실에서 50대 남성이 얘기를 하고 있는데, 30대 여성이 그를 흘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