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꼴통 : 직장 상사
실패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열심히 일을 하고 난 후의 실패, 그리고 태만하게 처리해서 일어난 실패이다.
이 두 가지 실패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면 부하직원들이 실패를 염려한 나머지 활발히 움직이지 않게 된다.
그냥 주어진 일이나 역량 내에서만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부하직원이나 부서가 서서히 퇴락한다.
야구 경기에 비유해 보자.
타자가 친 안타성 타구가 중견수 훨씬 앞 쪽으로 날아갔는데 그것을 잡으려고 중견수는 앞으로 맹렬히 돌진했다.
하지만 그것을 놓쳐서 공이 뒤로 완전히 빠졌기 때문에 단타로 막을 수 있었던 타구가 3루타가 되어버렸다.
이러한 실패 혹은 실수는 일을 열심히 적극적으로 한 후의 실패인 것이다.
노력을 다 한 후의 실패이기 때문에 감독은 그를 책망해서는 안 된다.
책망하는 감독을 보면 다른 선수들이 몸을 사리게 된다.
이와는 반대로 감독이 전진 수비 사인을 냈었는데도 불구하고 중견수가 그 사인을 보지 못하고 뒤 쪽에 남아 있었고, 원 바운드(one bound)로 공을 잡았다 하더라도 이는 분명히 태만에서 비롯된 실패이기 때문에 꾸짖어야 마땅하다.
감독의 질타 이전에 팬들의 원성이 높아진다.
감독은 그 차이를 분명히 해야 한다.
어떤 실패인지 분간을 못하는 상사는 훌륭한 상사가 될 수 없다.
한편, 열심히 일 한 후의 성공과 대충 했을 때의 성공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해야 한다.
극단적인 표현일 수 있으나 어떤 제품은 광고를 대충 해도 꾸준히 팔리지만, 어떤 제품은 모든 부서원이 달라붙어 노력해도 계속 마이너스를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
전자는 A직원이, 후자는 B직원이 담당한다고 할 때 연말에 두 명의 부하직원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타인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황희 정승'이 아닌 이상 두 명 모두에게 잘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다만 중요한 것은 열심히 해서 성공한 것, 열심히 해도 성공을 거두기가 불가능한 것, 대충 해서 성공한 것, 대충 해서 실패한 것 등을 구분할 줄 아는 것이 훌륭한 상사이다.
(FLUX 이용, Prompt: The background is a Korean professional baseball stadium with visible stands and a scoreboard. A player who made a fielding error stands with slumped shoulders, looking dejected. Emphasize the disappointed expressions of the manager, who stands with arms crossed, and the teammates who look at the player in disbelie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