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꼴통 : 직장 상사
대학후배인 B는 3년 전 전환배치를 통해 다른 부서로 옮긴 일이 있었다.
옮긴 첫날,
“내가 시킨 일을 제대로 안 하면 나 혼자라도 할 수 있어. 무슨 말인지 알겠나?”라고 그 부서장이 말했다.
그 친구의 대답이 가관이었다.
“그러시죠. 저를 믿지 못하면 어쩔 수 없죠. 부서장님 혼자 일하려면 피곤하실 텐데요.”
그 친구의 부서장은 부하직원을 다루지 못하는 전형적인 상사인 것 같다.
“나는 일은 잘하는데 사람을 다루는 능력은 없는 것 같아.”라고 하는 상사가 많이 있다.
그러한 생각으로는 절대로 조직을 발전시키거나 세상을 움직일 수 없다.
상사의 업무는 자기가 어떤 물건을 만들어 내는 것도 파는 것도 아니다.
물건을 만드는 인간, 그것을 파는 인간을 키우는 것이 상사의 업무인 것이다.
상사는 이 두 가지를 할 수 있는 인간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말이다.
사람을 잘 다루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너무 우수하지 않다는 점이다.
너무 우수한 인간은 자기가 모든 것을 해 버린다.
영업을 잘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사람을 이용해서 물건을 팔게 하는 것은 더 잘한다.
자기는 제품 제조를 잘 못한다거나, 아이디어를 내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사람을 시켜서 만들어 내게 하는 것은 잘하는 경우가 많다.
“난 뭐든지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자신만만한 사람은 오히려 사람을 잘 다루지 못한다.
“내가 하는 것이 차라리 낫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기가 하는 편이 더 잘하거나 빨리 할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사람에게 시켜서 잘하지 못하더라도 거기서 참지 않으면 사람을 다룰 수 없다.
자기 자신이 “그건 잘 못해.”라고 생각하는 상사 쪽이 부하직원에게 부탁도 잘할 수 있다.
부탁하지 않으면 사람은 움직여 주지 않는다.
일이라는 것은 명령을 통해서 시키는 것이 아니다.
“미안하지만, 이거 좀 자네가 도와주었으면 좋겠어.”라고 부탁한다.
여기서 처음으로 부하직원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퇴근 후 같이 남아서 일을 하고, 야식을 같이 하면서 그 부하직원을 조금씩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Dall-E 이용, prompt: 배경은 사무실이야. 50대 남성이 인상을 쓰면서 PC 모니터를 쳐다 보고 있어. 다른 사람들은 그를 한심하게 쳐다 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