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꼴통 : 직장 상사
부하직원과 항상 일정한 거리를 두는 상사는 훌륭한 상사가 아니다.
가까이 가려고 하지 않고 떨어지려고 하지도 않는다.
상사와 부하직원은 쇠줄로 강하게 연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강한 연결 관계는 고무줄 같이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는 관계다.
어느 순간 줄어들어 점점 둘의 거리가 좁혀지고 친해지게 된다.
이것은 상사가 부하직원을 ‘유혹’하는 순간이다.
어느 순간 둘의 거리가 점점 멀어져 건조한 관계가 된다.
이것은 상사가 부하직원을 '거절'하는 순간이다.
거절이라고 하는 것은 상대방이 알지 못하는 자신만의 무엇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상사가 1주일 중에 수요일에만 잔업을 하지 않고 빨리 퇴근한다.
“저 사람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라고 부하직원이 이상하게 생각한다.
어쩌면 그것은 상사의 매력이 될 수 있다.
또는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상사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혹시 상사는 또 다른 공부를 시작했을지도 몰라. 새로운 프로젝트를 개시하려는 것인지도 몰라. 불륜을 하고 있을지도 몰라.
그러한 비밀을 어딘가에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거절이다.
자신을 100% 보이면 안 된다.
이것은 연애와 같다.
실제로 100% 다 보이는 것이 오히려 속 편하다.
90%를 보여도 10%는 보여주지 않는 자신을 가지는 것은 상당히 힘들다.
긴 시간을 함께 있다 보면 점점 ‘나’라고 하는 인간의 내면이 들키게 마련이다.
회사에서 장시간 함께 일하고 있다 보면 ‘90%만 보여주자.’고 생각해도 100% 전부를 보일 때가 많다.
하지만 회사 이외의 세계에서 정보를 들여오기도 하고 공부하는 사람은 부하직원이 알지 못하는 측면을 가질 수 있다.
어느 순간부터 상사가 중국어 회화를 하는 것을 부하직원이 알게 되었다.
그 상사는 몰래 중국어 학원에 다녔던 것이다.
지금까지 몰랐던 이러한 측면이 살짝 보였을 때, 사람은 상대방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둘의 관계를 단단히 하고 오랫동안 사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미처 몰랐던 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연애에서도 마찬가지이다.
(Midjourney 이용, Prompt: A professional office setting with a manager and an employee engaged in a polite conversation at a moderate distance. Both individuals maintain neutral expressions, conveying mutual respect without excessive familiarity. The environment is clean and organized, with desks, computers, and a large window providing natural light. The scene balances professionalism and approachability, avoiding any sense of tension or excessive warm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