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꼴통 : 직장상사
부하직원이 할 수 있는 일과 상사가 할 수 있는 일이 따로 있다.
부서 전체의 일로 야근이나 주말에 출근해야 할 상황이 있다.
이런 경우 심적 부담감은 상사보다 부하직원이 더욱 크다.
어차피 일은 실무자인 부하직원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될 수 있는 한 상사는 출근하지 않아야 한다.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부하직원과 사적인 친분이 많지 않다면 그냥 집에 있는 게 좋다.
주말에 혼자 출근하는 부하직원은 사무실에 조용히 혼자 남아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다.
그렇지 않다면 왜 집에 있지 않고 지하철이나 자가용을 몰고 회사에 출근했겠는가.
물론 혼자 있는 것이 안쓰러워 같이 있음으로써 심리적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상사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본부장이나 사장이 주말에도 출근하는데, 부하직원 혼자서 일 하는 모습을 보면 자기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출근할 수 있다.
이 모두 부하직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육체적 노동이 필요 없는 보고서 작성이라면 더욱 그렇다.
사무실에 두 명 이상이 있을 때는 조용히 있는 것이 힘들다.
밥 먹기 싫어도 억지로 같이 먹어야 하는 부하직원의 마음을, 말하기 싫어도 질문에 답해야 하는 부하직원 마음을 이해한다면 그냥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라.
억지로 주말에 출근하여 스트레스를 받을 바에야 주말에 푹 쉬면서 다음 주 업무 조율을 생각하는 것이 부서를 위해서도, 당신을 위해서도 좋다.
부하직원의 일을 도울 수 없으면 야근도 하지 말라.
일은 부하직원이 하는데 상사가 무슨 소용 있는가.
그냥 아무 일 없이 남아 있는 상사를 부하직원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일이 잦을수록 부하직원은 당신을 떠난다.
(Midjourney 이용, Prompt: A wide-angle view of a Korean office where a 50-year-old man sits at a desk, looking absent-mindedly at a 20-year-old woman who is working intently at her PC monitor. The modern workspace includes minimalist furniture, large windows with soft natural light, and a subtle contrast between the man’s reflective mood and the woman’s focused demeanor. --ar 16:9 --v 6.0 --stylize 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