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를 통한 혁신 6
Lyft(리프트)는 2012년 6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승차 공유 서비스 기업입니다. 우리가 조금 더 친숙하게 알고 있는 승차공유 서비스인 ‘우버(Uber)’와 유사한 기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반 시민들이 드라이버로 참여하고, 시민들의 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인 이동수단을 제공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기에 Lyft는 특히 지역사회와의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협력 프로젝트 중 하나인 ‘City works’는 Lyft의 시민 파트너십 프로젝트입니다. 2019년 Lyft는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의 로스앤젤레스 시에서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매년 5천만 달러의 수익 혹은 기업의 수익의 1% 중 더 큰 금액을 “시민들을 위해 지속가능하고 접근 가능한 교통서비스를 지원하는데” 투입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눈여겨볼 것은 이 프로젝트가 Lyft가 기업공개(IPO)를 한 직후에 발표되었다는 것입니다. Lyft는 교통수단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것을 기업의 목표로 삼고 있는데요, 기업공개와 함께 시민들의 삶을 변화시켜 나가는 프로젝트를 발표함으로써 기업이 지향하는 비전이 기존의 소비자계층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이동수단’이 필요한 사람들을 향해 있다는 것을 알린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가 가진 세 가지 우선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료 및 할인된 가격의 교통수단 제공
2. 불평등을 줄이는 교통 인프라 개발
3. 청정에너지를 활용한 교통 개발
이런 과업을 진행할 때 단순히 기업이 사회공헌적인 의도에서 기부를 하거나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혁신하는 측면에서 기업 단독으로 기술 개발을 진행할 수 도 있을 것입니다. 저소득 계층에게 무료 탑승권을 배포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교통수단을 늘리는 방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의 접근은 달랐습니다. Lyft의 City work 프로그램이 특별한 것은 기업과 시의회, 풀뿌리 시민 단체가 함께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이 프로젝트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의제의 도출, 행정과의 적극적 협력, 시민과 노동자, 지역사회의 의사결정 구조 참여를 확대한 이해관계자 경제의 추진 등을 City work 프로젝트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일까요?
특별히 로스앤젤레스 시가 Lyft사와 협력했던 포인트는 노숙자 문제에 있습니다. 늘어나는 노숙자문제는 로스앤젤레스 시가 당면한 가장 높은 우선순위의 문제입니다. 매년 선거에서 후보들은 대표공약으로 노숙인 문제의 해결 방안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있습니다. 길거리 및 자동차에서 살아가는 수천 명의 사람들의 삶이 위기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Lyft는 로스앤젤레스에서 City works 프로그램을 전달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 시가 추진하는 노숙인 지원 프로그램인 ‘A Bridge Home’ 프로그램과 협력했습니다. Lyft는 ‘A Bridge Home’ 파트너 조직의 직원 그리고 이들이 지원하는 노숙인 커뮤니티를 위한 교통편을 제공하여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는 기업의 운영원칙을 적용한 협력을 추진하면서 도시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의 당사자들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시의 정책을 지원했습니다.
Lyft는 자동차뿐 아니라 흔히 ‘전동 킥보드’라고 불리는 개인형 이동장치나 전동 스쿠터 혹은 자전거를 대여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넓은 면적, 지역 간 소득격차 등으로 인해 한 도시 안에서도 지역별로 교통 접근성의 편차가 큰데요. Lyft는 지역 비영리 단체나 시민 파트너들과 협력해서 이러한 서비스가 로스앤젤레스 내에 교통 소외지역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을 진행했습니다.
소득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저렴하고 접근 가능한 이동 수단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할인제도도 운영되었습니다. 16세 이상의 고등학생, 성인 중 소득, 복지 서비스 대상자 등에 대해서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으로 자전거 등을 이용할 수 있게 지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사용하면 다른 교통수단을 활용할 수 있는 크레디트를 제공해서 교통 취약계층의 사람들이 더 많이 이동하며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D.C., 시카고 등의 지역에서 City Works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협력이 진행되었는데 이러한 지원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단위는 지역 단위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였습니다. 위원회는 각 도시의 특성과 현안을 중심으로 가장 필요한 분야에 최대의 지원이 가 닿을 수 있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위원회에는 지역의 비영리 지도자, 경영자, 예술가, 교육자를 비롯해 Lyft에서 운전자로 일하고 있는 시민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들은 다양성과 평등의 관점에서 더 지속가능한 도시의 교통 체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해 Lyft의 자원이 어디에 활용되면 좋을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고 실제 지원을 진행할 기관 등을 선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활동했습니다.
앞서 Lyft가 City Works 프로그램을 발표한 것이 2019년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 기업이 협력하는 체계가 구축되고 운영된 지 1년 만에 코로나 팬데믹이 닥쳐왔습니다. 미리 구축된 협력체계는 위기 속에서 더 빛날 수 있었습니다. 팬데믹 상황은 안전하고 개인적인 이동수단이 필요하게 만들었지만 특히 저소득층, 소외계층일수록 그러한 이동수단을 마련하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Lyft는 지자체 및 비영리 기관등과 협력하여 무료 급식을 제공받던 학생, 노약자 등이 공공장소의 폐쇄기간에도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식사 픽업 서비스를 운영했습니다. 또 의료적 처치가 필요해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투석 환자, 임산부 등을 위한 이동 서비스 등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의료계 종사자들에게는 무료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크레디트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팬데믹이 지나간 지금 자연재해 대응과 관련한 파트너십은 최근 더 중요하게 다뤄지는 프로젝트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국지적 재난 재해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재난 약자들에게 이동수단을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음식이나 대피소 등에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차량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서비스는 매년 2천만 건 이상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211과 같은 비영리 단체 그리고 재난상황에서 대피처를 제공하는 Airbnb의 Open Homes와 같은 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위기상황에서 더 많은 사람에게 가장 적절한 지원이 제공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