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0.1%는 어떤 언어로 소통하고, 설득하고, 사람을 이끄는가.
[일의 언어는 일상의 언어와 다릅니다. 그래서 외국어를 배우듯이 새로 배워야 제대로 구사할 수 있습니다.
이 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 특히 자신이 말을 못한다고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일터에서 혼돈에 빠집니다. 정상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쓰기는 누구나 할 수 있겠지만, 기획서나 소설을 쓰는 건 아예 다른 영역입니다. 일의 언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어를 능숙하게 한다고 해서 일의 언어도 능숙하게 하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코딩을 배웠듯이, 마케팅을 배웠듯이, 배워야 할 수 있고 배울수록 더 잘하게 되는 분야입니다. 일하는 사람이라면 언어를 늘 사용합니다. 평소에는 흔한 사무실 비품처럼 무심하게 사용합니다.하지만 상대방에게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설득하려는 순간 갑자기 언어가 낯설게 느껴집니다.
사무실 비품 같았던 언어가 세상 예민하고 복잡한 초정밀 기기로 변하는 겁니다. 언어는 삶의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특히 일하는 사람에게 일의 언어는 일의 성과와 직결됩니다. 당신의 시간을 아껴주고,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업무 역량을 더욱 높여줄 ‘일 잘하는 사람의 언어’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序. 상위 0.1%는 어떤 언어로 소통하고, 설득하고, 사람을 이끄는가.
(1) 일의 언어는 일상의 언어와 다른 규칙으로 움직입니다.
일의 언어가 일상의 언어와 두드러지게 다른 점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단순하고 정확한 소통’이 핵심입니다.
최근에 비대면(untact) 형태로 일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부상하면서 ‘단순하고 정확하게 소통’하는 능력은 더 중요해졌습니다. 일상의 언어에서는 ‘단순함’과 ‘정확성’이 느슨하게 적용됩니다. 지인과의 대화에서는 거두절미하고 결론부터 말하는 것이 무례하게 여겨지지만, 일의 언어에서는 서두를 길게 이야기하는 것이 오히려 상대방의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는 무례한 일입니다.
둘째, ‘상대방의 선택’을 끌어내는 능력이 중요해집니다.
일상의 언어에서는 남을 간곡하게 설득해야 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힙합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R&B 취향으로 바꾸라고 설득하지 않습니다. 지인에게 제주도 여행을 제안했는데, 바쁘다고 거절한다면 그러려니 합니다. 하지만 일의 언어는 다릅니다. 우리 제품보다 B사의 제품이 더 좋은 것 같다는 클라이언트의 말에 ‘취향 존중’이라며 물러설 순 없는 일입니다. 경영진이 우리 부서의 인원과 예산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할 때 그러려니 하고 수긍할 수도 없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하도록 설득해야 합니다. 이처럼 일하는 시간은 ‘설득’의 연속이기 때문에 상대방을 설득하는 언어에 능숙한 사람이 일을 잘하게 됩니다.
셋째, ‘중간 온도의 관계 언어’가 기본 언어가 됩니다.
일상에서는 좋아하는 사람과는 뜨겁게, 싫어하는 사람과는 차갑게 지내기 때문에 중간 온도의 언어가 표준어인 경우가 드뭅니다. 하지만 일터에서는 관계와 상관없이 업무에 따라 봐야 하는 시간과 횟수가 정해집니다.
그리고 아무리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이라도 ‘정말 친구처럼’ 굴거나, 싫은 사람이라고 해서 ‘노골적으로 싫은 티’를 내면 곤란합니다. 선을 넘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중간 온도(36.5℃)의 언어를 현명하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2) 일의 언어는 누구나 잘할 수 있습니다, 조금 배우기만 한다면.
말솜씨가 뛰어난 것과 일의 언어가 능숙한 건 엄연히 다른 영역입니다. 일의 언어를 배우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묵묵하고 우직하게 일해서 인정받던 실무자가 리더가 된 후 서투른 커뮤니케이션으로 자신과 부서 전체를 고생시키는 것도 흔합니다. 많은 사람이 일의 전문성에 비해 일의 언어가 서툴러서 비용을 비싸게 치릅니다. 그리고 그 비용과 손해는 중요한 프로젝트일수록 커지게 됩니다.
(3) 일하는 사람을 위한, 일하는 사람에 의한, 일하는 사람의 언어.
일의 언어는 참고할 만한 템플릿이 별로 없습니다. 일의 언어가 능숙한 사람을 직접 보지 않고서는 배우기가 쉽지 않은데, 그 현장을 직접 볼 기회가 드물다는 겁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일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고민이자 중요한 규칙들을 앞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이 규칙들을 나열하면서 다음 3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① 구체적으로 어떻게(HOW)?
영역별로 WHY, WHAT 만이 아니라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를 가능한 한 넣었습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 중심으로 얘기하세요’라는 조언을 몰라서 못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어려워하는 건 ‘어떻게 말해야 상대방 중심으로 말하는 것인가’라는 방법(HOW)의 영역입니다.
② 현실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도구.
일의 언어는 토론의 언어와 다릅니다. 일하는 사람이 어떻게 상대방의 WHY(열망)를 찾아내고, 지적인 좌뇌와 감성적인 우뇌의 논리로 설득하는 사례로 설명합니다.
③ ‘일의 언어’에서 가장 중요한 네 가지 분야.
일의 언어는 한 가지가 아닙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빠르게 의사 전달을 할 때, 중요한 클라이언트와 협상할 때, 소비자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할 때, 상사에게 성과나 문제를 어필할 때, 리더가 되어서 부서원을 이끌 때 쓰는 언어가 조금씩 다릅니다. 정확한 소통, 상대방의 설득, 일의 관계를 매끄럽게, 밀레니얼 세대를 이끄는 방법, 네 가지를 중점적으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4) 정확성과 단순함, 그리고 우아함을 기자고 말하는 일의 언어.
일의 언어를 잘 다루는 건 평범한 듯하면서도 희귀하고 빛나는 재능입니다. 처음 배울 때는 어렵지만, 일단 능숙해지면 어느 조직 어떤 위치에서든 꺼내어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하는 사람에게 언어는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이 도구를 능숙하게 쓰는 사람은 원하는 것을 조금 더 쉽게 얻습니다. 서툴게 다루는 사람은 잔뜩 힘을 들이고도 초라한 결과물을 얻거나, 잘못 휘둘러서 자신과 남을 다치게 하기도 합니다.
일의 언어를 배우려고 하는 여러분에게 다음 문장으로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You speak with precision, simpleness, and grace.
[당신은 정말 정확하고, 단순하면서, 우아하게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