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최근 이슈에 대한 디커플링 효과와 전망
2. 최근 이슈에 대한 디커플링 효과와 전망
(1) 도널드 트럼프 당선과 디커플링 전망.
최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전 세계에서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증을 품고있는 상황입니다. 뉴스 기사 제목만 보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주시하는 모습입니다.
<트럼프 관세 폭탄 2.0, 중국 이번에는 더 고통스러울 것>, <트럼프 ‘관세 사랑’... 한국경제 직격탄 맞나>,
<돌아온 트럼프, 강력한 무역전쟁 예고...韓경제 불확실성 커진다>, <통상환경 대격변...“美中 다커플링” 심화> 등등 .......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이 큰 두 나라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더 나아질지 아니면 더 나빠질지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대중국 견제 정책을 강하게 적용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트럼프가 추구하는 경제 정책과 관련되고 계속 언급되는 경제 용어인 ‘디커플링’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디커플링은 연관이 많은 주변 국가 혹은 세계 경제의 흐름과 달리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현상입니다.
(2) 앞으로 예상되는 디커플링의 효과.
① 글로벌 무역 흐름의 변화.
갑작스럽게 특정 국가와의 무역 의존도를 줄이는 것은 전세계적인 무역 흐름의 변화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미중 무역 갈등으로 양국 간의 교역이 감소하면 다른 국가들이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새로운 무역 파트너십의 형성으로 이어지고 글로벌 무역구조를 재편성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② 공급망 다변화.
디커플링이 세계 경제의 흐름과 달리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에서 이는 기업들이 공급망을 다변화하도록 촉진합니다. 일부 기업들은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생산 시설을 다른 국가로 이전하거나 이전보다 다양한 국가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공급망을 재구성합니다.
③ 가격 변동성 증가.
글로벌에서 영향력이 큰 국가일수록 이들의 무역이 축소되면 공급망의 변화와 함께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수출 제한, 생산 감소와 같은 규제들은 전세계적으로 원자재 및 제품 가격에 크나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는 기업뿐만 아니라 소비자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현재 자국 우선주의의 스탠스를 보이고 있는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라는 보편적 기본 관세를 도입하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특히 중국에는 한층 강화된 관세정책을 적용해서 무역 장벽을 더욱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기도 합니다. 내용은 중국 제품에 60% 이상의 징벌적 관세율 부과, 국가전략산업 대중 수출 전면 통제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미국이 펼치려고 하는 대중국 규제로부터 과연 이득을 볼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은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손실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디커플링 효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일부 품목에서 반사이익을 누릴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글로벌 경제 전반에서 나타나는 불확실성이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은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3) 경제에서의 디커플링은 어떻게 작용하는가?
“커플링”이란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존재가 밀접하게 ‘상호 연결’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마치 유기체와 같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경제적으로만 설명 드리면, 국가 간의 기술 협력 등이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기술 이전과 병력 지원을 상호간 교환한다는 합리적 추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기에도 적합한 단어가 커플링입니다. 단순히 경제적인 요소에 국한되지 않고, 군사적, 일상적 용어까지 확장이 가능합니다.
“디커플링”은 국가 간 경제적 종속성이나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타국에 기대지 않고, 국가 스스로 독립성과 주체성을 견고히 하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같은 슬로건처럼, 본인 국가의 번영과 성장을 위해서 노력하는 이기적인 집단이라는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더더욱 디커플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상호 커플링을 통해서 협력을 하고 있더라도 언제든 상황이 뒤틀리면 배신을 할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즉, 국가의 미래 리스크를 줄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독자적인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로 다른 국가나 지역의 경기변동이나 자산시장의 변화가 함께 움직이다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말합니다. 가령 뉴욕 증시의 주가가 오를 때 한국 주가도 오르면 동조화됐다고 할 수 있는데, 반대로 뉴욕 증시의 주가가 오를 때 한국은 떨어지거나 뉴욕 증시의 주가가 하락하는데 한국은 오른다면 디커플링 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한 국가의 경제나 주가 등 자산의 가격이 인접한 다른 국가나 전 세계 경제나 자산 가격의 흐름과 달리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현상입니다.
한국은 주로 미국이나 중국과 경제나 주가가 동조화 현상을 보입니다. 국제교역에서 차지하는 두 나라의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장개방으로 투자자금 유출입이 급증하면서 주가의 동조화도 큰 편입니다.
다만 외국인 투자가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많이 받는 데다 선물·옵션과 연계한 거래 비중 또한 크기 때문에 디커플링이 수시로 나타납니다. 뉴욕 증시의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한국 주가는 급등할 수 있습니다. 또 아시아 펀드매니저가 중국 비중을 축소하고 한국 비중을 늘리면 중국증시의 주가가 하락할 때 한국 주가는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시장에서 이뤄지는 주식이나 채권 등의 가격은 환율변화에 따른 투자 방향 선회나 파생상품과 연계한 차익거래 등에 따라 급격하게 변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커플링과 디커플링 상황을 오갑니다.
한국경제가 미국경제나 중국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지만, 그것이 꼭 동조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은 탁상에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빠르게 이익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디커플링 상황은 더욱 자주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다만 경제의 큰 흐름은 국제무역의 성장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동조화를 이어가면서 단기적으로 디커플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