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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수남 Aug 13. 2024

우리들의 뒷모습 / 한수남

뒷모습이 앞모습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걸어올 때가 있다. 나도 모르게 찍힌 내

뒷모습을 자주 들여다보게 되는 것은 이런 

이야기들이 들려오기 때문.


불안도 한 웅큼 내 몸을 다녀가고

후회도 한 바가지 내 몸 속을 요동쳤구나

등을 토닥여주고

돌덩이같은 어깨를 주물러준 네 손의 감촉을

지금도 나는 그리워하고 있구나


왼쪽 오른쪽 두 어깨를 나란히 해야지

자꾸 무너지는 등줄기를 꼿꼿이 세워야지

다시 또 구렁텅이에 빠질 수도 있겠지만

침착하게 진흙을 털어낼 테야.


어깨들이 조금씩 낮아지는 것은 

패배한 것이 아니라 성장했기 때문

부디, 무너지지 마시라

날개를 달아주고픈 우리들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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