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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 얼마나 알고 있을까!

by 페이지 성희

요즘에는 보통 절기를 일기예보에서만 듣게 되었지만 아직도 사람들의 생활에서 절기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농경사회에서 절기는 언제 무슨 씨를 뿌리고 거두어들이는지 알려주는 실질적인 달력 역할을 해왔다.

절기는 단순한 계절 구분을 넘어서 농업 생산의 기반이자 나침반이었다.

시계나 달력이 아직 완벽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자연과 인간을 이어주는 시간의 약속이기도 했다.


현대에 와서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농기계가 발달하여 사람의 손이 덜 필요하더라도 날씨에 따라 변수가 많은 게 농사일이다.


통상 달력은 크게 달의 움직임을 기반으로 하는 음력과, 태양의 움직임을 기반으로 하는 양력,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눈다.


음력은 달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기온이나 계절의 변화와는 어긋나는 경우가 많아,

사람들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태양의 움직임에 주목했고, 그 변화에 따라 절기를 정했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주기를 24 등분한 24 절기는, 이러한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

지구가 태양을 15도씩 이동할 때마다 온도나 계절의 변화가 나타난다고 보았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1년을 24개의 절기로 나누게 되었다.

(24 절기 X 15° = 360°)


절기는 기원전인 중국의 주나라 때부터 황하강 주변 화북지방(화베이 평원)의 계절 변화를 기초로 해서 사용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와 고려를 거쳐 절기에 따른 농사짓기가 자리를 잡아갔으며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농정의 근간이 되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절기에 대한 기록이 수없이 언급하고 있고, 《농사직설 》에 보면 절기를 기준으로 파종과 수확을 기록하여 농민들의 지침서로 쓰였다.


24 절기는 음력이 아닌 양력을 기준으로 하며, 절기 간의 간격은 보통 15일 정도다.


♤1년을 봄, 여름, 가을, 겨울 4개의 계절로 나누고,

각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는 아래와 같다

▪︎봄 : 입춘-인

▪︎여름 : 입하 -

▪︎가을 : 입추-신

▪︎겨울 : 입동-

《 지지 》인, 사, 신, 해 -> 생지(활동성, 역마)


사계절 대표하는 절기는 다음과 같다.

-각 계절의 네 번째 절기

▪︎봄 : 춘분-묘 월.

▪︎여름: 하지-오

▪︎가을 :추분- 유 월

▪︎겨울: 동지-자

《지지 》 묘, 오, 유, 자-> 왕지 (왕성함, 대표)


<이미지 출처; 두산 백과사전>


< 봄 >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 입춘

(2월 3일, 4일경)

24 절기 중 새해 첫 번째 절기로

봄의 시작을 의미한다.

좋은 종자를 고르고, 뿌리가 잘 내릴 수 있도록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 우수

(2월 18일, 19일경)

눈과 얼음이 녹고 비가 내린다.

겨울의 추위를 물러서게 하는 게 비다.

얼었던 땅이 풀리고 만물이 생동하는 시기다. 농부들이 농사를 준비하는 시기다.


♧ 경칩

(3월 5일경)

경칩이 개구리가 깨어나는 줄 알았는데 벌레가 놀라서 깨어난다라는 뜻이란다.

이 시기에 개구리 같은 양서류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농부들이 밭을 갈기 시작한다.


춘분-봄의 대표☆☆

( 3월 20일~21일)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

춘분은 한자 그대로 ‘봄을 나눈다’는 뜻이다.

춘분 이후 낮이 길어진다.

기온이 올라가며 본격적으로 농사일이 시작된다.

날씨가 한층 더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걸 체감할 수 있다. 봄의 한가운데 와있는 시기다.

아직은 2월이라 바람이 비교적 거세게 불기도 하는데 '꽃이 피는 것에 대해 샘을 낸다’는 뜻으로 일컫는 ‘꽃샘추위’가 바로 이 시기에 갑자기 찾아온다.


♧ 청명

(4월 4일~6일)

본격적으로 따뜻한 봄날씨가 이어진다.

모든 것이 맑고 깨끗해지는 절기다.

한식이 있어서 성묘를 가고 나들이를 즐기는 시기다.


♧ 곡우

(4월 19일~21일)

농사를 위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논밭에 물을 대기 시작하며 곡우란 "곡식을 적시는 비"란 뜻이다. 한자 ‘곡(穀)’자가 곡식을 뜻하는 만큼, 씨앗을 뿌리라고 내리는 비에 해당한다

이 시기에 비는 작물에 이롭다.

봄의 끝자락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이다.


< 여름 >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 입하

(5월 5일~6일)

본격적으로 여름의 시작이다.

보리가 익을 무렵의 서늘한 날씨라는 뜻이다.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는 시기이므로 모내기를 준비한다.

쑥이나 달래를 먹으며 기력을 보충했다.


♧ 소만

(5월 20,21,22일경)

본격적으로 농사 시작 시기다.

연초록 식물이 대지에 가득하다

소만(小滿)은 한자어로 작을소(小), 찰만(滿)을 그대로 해석하면 ’ 작은 것들이 가득 찬다’ 또는 ‘서서히 여름의 기운이 차오른다’는 뜻이다.

햇살과 강수량이 증가하여 곡물이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다.


♧ 망종

(6월 5일, 6일)

변화의 시기다.

보리를 거두어 수확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맑은 날과 흐린 날의 반복으로 장마철로 넘어가는 시기다.


♧ 하지 -여름 대표

(6월 21,22일)

낮이 가장 긴 시기다.

태양이 가장 높은 위치에서 비춘다. 그림자가 가장 짧다. 자연계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는데

식물들은 무성하게 자라고 곤충들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하지 무렵은 농업에서 중요한 시기다.

모판에 모를 옮겨 심는 이앙작업으로 바쁜 때이다. 하지 감자를 심는 철이다.


♧ 소서

(7월 7일 , 8일)

본격적으로 여름 더위가 시작된다.

낮의 길이가 가장 긴 하지와 염소의 뿔도 녹인다는

대서 사이에 작은 더위라는 절기다.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걸쳐있어 습도도 높고 많은 비가 내린다.

작물도 사람도 무더위와 장마 속에 힘든 시기다.

김매기, 병 해충 박멸로 바쁜 시기다.


♧ 대서

(7월 22일 , 23일)

소서가 더위의 전주곡이라면 대서는 염소의 뿔도 녹인다는 더위의 클라이맥스 가장 더운 시기다. 농작물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 가을 >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입추

(8 월 7일, 8일)

가을에 들어서다는 의미다.

날씨는 덥지만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다.

더위가 곧 끝날 것이라는 신호이지, 더위가 끝난 게 아니다. 잔서가 남아있다.

새벽녘 한줄기 서늘한 바람으로 서늘함이 느껴진다.


♧ 처서

(8월 23일, 24일)

더위가 그쳐 멈춘다는 뜻이다.

처서는 계절의 전환점이다.

더위가 한풀 꺾이고 일교차가 커지는 시기다.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비뚤어진다"란 속담이 있을 정도로 폭염과 습도가 가라앉는 시기다.

"처서에 비가 오면 천석이 감한다"하고 비가 오면 흉년을 우려했다.


♧ 백로

(9월 7일, 8일)

이슬이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다.

하루 중 제일 낮은 기온일 때 사물에 이슬이 맺힌다.

입추가 지났지만 아직 여름이 사라진 건 아니다.

"백로보기"라 하여 백로가 8월에 들어 비가 오면 풍년이 온다라고 한다. 백로 전후에 바람(태풍)이 불면 흉작이 든다.

흰 이슬이 맺히는 모습은 순간의 아름다움이지만

동시에 계절의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알려준다.


♧추분 -가을 대표

(9월 22일, 23, 24일)

가을의 절정이다.

낮과 밤이 같아지는 날.

이런 특징 때문에 균형, 조화, 변화의 상징으로 쓰인다.

이후에 밤이 길어지기 시작한다.


♧ 한로

(10월 8일, 9일)

공기가 선선해지면서 이슬이 찬 공기를 만나 서리로 변하기 시작하는 시기다.

바람이 차가워진다.

속담에 "한로가 지나면 제비가 강남 간다"란 말이 있다. 여름 철새인 제비가 따뜻한 지역으로 옮겨간다.

찬이슬이 맺히고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슬에 곡식이 단단하게 영근다.

한로는 추수의 계절이며 여름새와 겨울새가 자리 바꿈의 시기다.

국화가 노랗게 피는 절기다.


♧ 상강

(10월 23일, 24일)

태양이 낮아지는 시기다.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시기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상강은 단순히 날씨 변화를 의미하지 않으며 계절이 가을에서 겨울로 바뀐다는

자연이 겨울로 접어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농작물에 대해 중요한 시점이다.

수확을 마무리한다. 김장용 배추를 준비한다. ¹


< 겨울 >

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


♧ 입동

(11월 7일, 8일)

추운 겨울이 시작된다. 물과 땅이 언다. 김장을 하기 시작한다. 동물들이 굴을 파고 숨으며 산과 들에 나뭇잎은 떨어지며 풀들은 말라간다.


♧ 소설

(11월 22일~23일)

얼음이 얼기 시작하고 첫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찬바람이 강해지고, 완연한 겨울날씨다.


♧ 대설

(12월 7일 ~8일)

[지지] 자 수 (쥐)

큰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다. 급격히 기운이 떨어진다. 농한기다.


♧ 동지 -겨울대표

(12월 21일 , 22일)

겨울의 절정으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

옛날에는 동지는 "일양이 생하다." 하여 경사스러운 날이라 여기며 팥죽을 먹었다.

음력으로 11월 1일~10일 사이에 동지가 되면 "애동지"라 하여 팥죽 대산 팥떡을 먹는다. 11월 11일 이후엔 "어른동지"라 해서 팥죽을 먹었다.


♧ 소한

(1월 5일 , 6일)

겨울철 가장 추운 시기다.

옛말에 "대한이 소한에 놀러 왔다가 얼어 죽었다"

할 정도로 대한보다 춥다.

"소한에 눈이 오면 풍년이 든다."소한에 눈이 내리면 길조라 보았다.


♧ 대한

(1월 20일, 21일)

한겨울의 큰 추위의 시기다.

소한 때보다 추위가 조금 누그러지는 시기다.

대한은 겨울을 매듭짓는 절후로 대한의 마지막 날을 절분 또는 해넘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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