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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talie Nov 12. 2024

10년 전 인턴인 나에게

인생의 인턴들에게

코비드시절 조제실



어른이 되어서

맞닥뜨릴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네가 지금 겪고 있는 그 힘든 생활…

미성숙하고 “친절“을 전혀 배우지 못한

타인종들의 지속된 무시와 따돌림…

알아, 지금 정말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상처받고 자존심이 상한다는 거

근데… 딱 일 년만 잘 참아내 봐


너무 성격 좋고 서글서글하려

친절하게 대하려 애쓰지 마

네가 그럴수록 그들은

더욱 오만한 왕따 가해자가 돼

너는 네가 사실 꽤나 소심하고

여리며 예민하다는 것을

그때는 모르고 있어

너무 사람들에게 베풀려

너의 아까운 에너지와 마음 쓰지 마

그냥 너 자신에 그리고 지금

해야 할 인턴 약사 공부와

국가고시 그리고 너의 꿈에 집중해


작은 실수에 너무 당황하고

자책하며 부끄러워하지 마

그래서 지금 “인턴 약사“인 거야

그저 마음을 조금은 편안하게

한 템포만 살짝 천천히

알아, 처방실이 너무나 바빠서

팀에 폐가 되기 싫다는 걸

그렇지만 천천히 제대로가

빨리 오류를 내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마음도 안 다쳐


사람들에게 쉽게 마음 주지 마

그들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마

그들이 일상처럼 네게 주는 상처를

그저 가엾이 여겨

그들은 불쌍하고 불행한

인생을 살고 있기에

남을 무시하며 괴롭히는 것이

기쁨이자 승자라 믿고 있으니


그저 잘 무사하게 마치고

약사시험도 한 번에 붙자

그러면 저들은 그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일 순간뿐이니

그냥 조용히 해야 할 일에 집중해

다정하고 시골 강아지 같은

너의 성격을 인턴 때만큼은

조금은 도도하고 그래도

본분을 잊지 않는

도시 고양이 인턴으로 바뀌어 봐


지금 애쓴 만큼

네가 해낼 수 있는 지금은

너의 남은 인생을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어

네가 만날 어린 사람들을

꼭 만날수 있게 될 거야

실은 그래서 네가

시작한 공부이잖아


나탈리 파이팅!

지금 잘하고 있고,

앞으로는 더욱 잘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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