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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음식탐방

알리칸테에서 먹고 마시기

스페인에서는 역시 타파스와 빠에야다.

by 성경은

신선한 해산물 점심

주말에 스페인의 알리칸테 Alicante에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나는 토요일 아침에 출발하고 네덜란드 사는 친구는 금요일에 미리 가있었다. 에어비앤비 숙소에 가니까 맛잘알 친구가 시장에서 새우랑 참치를 사서 맛있는 걸 만들어놨다. 신선한 홍새우랑 핑크빛 참치를 토마토랑 오렌지랑 같이 먹으니까 아주 상큼하고 조합이 좋고 맛있었다. 화이트 와인이랑 같이 페어링 한 것도 딱이었다.

홍새우
참치

상그리아

좀 돌아다니다 시내 대성당 Basilica of St Mary of Alicante 앞에 있는 뷰맛집 식당 La Cova de Santa María by La Milagrosa에 가서 상그리아를 마셨다. 나는 이런저런 과일이 들어간 알록달록한 상그리아를 상상했는데 그렇진 않았다.

동네 대성당
상그리아

타파스 이른 저녁

이른 저녁 느낌으로 타파스 집 La Taberna del Gourmet에 갔다. 신선한 굴로 시작했는데 진짜 맛있었다. 오랜만에 먹는 정말 맛있는 굴이었다. 스페인에서 유명하다는 고추구이도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뭔가 꽈리고추를 가지고 구이를 만든 것 같은 느낌인데 더 아삭하고 식감이 좋았다. 자꾸 손이 가는 맛이었다.

신선한 굴
고추구이

그릴에 구운 작은 오징어들이랑 아티초크 구이도 맛있었다. 여기가 꽤나 맛집인지 식당이 아주 붐볐다. 다 맛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굴이랑 고추구이가 제일 맛있었다.

오징어와 아티초크 구이
붐비는 타파스집

중국집 늦은 저녁

타파스를 먹고 돌아다니다 보니 또 배가 고파져서 늦은 저녁을 간단히 먹으러 중국집 La casa de tapeo Yihucha에 갔다. 마른 두부 튀김, 완탕, 각종 꼬치들, 볶음밥을 시켰는데 다 그냥 그랬다만 그중에 그나마 볶음밥이 제일 먹을만했다. 말도 안 되게 쌌는데, 아 싸서 별로 맛이 없구나, 싶었다. 전반적으로 좀 기름이 가득가득한 맛이었달까.

마른 두부 튀김
다양한 꼬치구이들

크루아상 샌드위치 아침

다음날 일요일 아침에는 해변가의 식당 Restaurante Kiosko Miramar에 가서 아침밥을 먹었다. 크루아상 샌드위치에 아이스 라떼를 시켰다. 나쁘지 않았는데 크루아상 빵이 또 좀 기름진 거 같았다. 여기는 해변가 뷰가 너무 좋으니까 빵에 신경을 좀 덜 쓰는 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기름진 느낌만 빼면 맛있었다.

아침밥
해변가 식당뷰

마지막 식사

마지막 식사를 정말 싸고 맛있게 잘 먹고 가기 위해서 맛잘알 친구가 진짜 고심해서 가성비 맛집 Restaurant Casa Mary을 찾아냈다. 미트볼로 시작했는데 미트볼은 딱 내 취향은 아니었다. 샐러드는 특별하진 않았지만 재료가 신선하고 좋았고, 삶은 문어(갈리시안 스타일 - 문어숙회보다는 두껍고 찐 감자랑 같이 나옴)도 맛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왜 문어를 감자랑 같이 먹는지는 잘 모르겠다.

미트볼
샐러드
삶은 문어

메인이 해물 빠에야였는데 우와, 진짜 맛있다,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디저트로 초코 케이크도 먹었는데 너무 달지 않고 부드럽고 좋았다. 밥 먹을 때는 스파클링 와인(카바, cava)을 곁들였고 초코 케이크를 먹을 때는 레드 와인을 한잔 같이 마셨는데 페어링이 아주 훌륭했다.

해물 빠에야
초코 케이크

떠나기 전 간식들

공항 가기 전에 시간이 남아서 아이스크림집 ANOMALY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피스타치오맛이랑 누가맛에 토핑으로 헤이즐넛을 했다. 맛있었는데 아주 맛있진 않았다. 역시 아이스크림은 젤라또가 최고인 거 같다. 다음 여행은 이탈리아다.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먹고도 시간이 남아서 전날 갔던 타파스집에 가서 칵테일을 한잔 했다. 딸기 뭐시기 맛이었는데 딸기 스무디 같고 맛있었다.

칵테일

총평

알리칸테에서 전반적으로 식당들 평점이 높은 편이라 4.0 밑을 찾기가 어려웠는데, 그래서 진짜 식당들 수준이 대단히 높은 것이냐면 그렇지는 않았다. 아마도 나 같은 사람들이 날씨 그지 같은 영국 같은 데서 여행 가서 알리칸테가 날씨도 좋고 그러니까 기분이 좋아서 평점들을 후하게 주고 간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런저런 것들을 먹어본 결과 스페인에서는 역시 타파스와 빠에야가 실패가 없는 안전한 선택인 듯하다. 알리칸테처럼 해안가 도시에서는 신선한 해산물들도 킹왕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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