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하
우리는 살면서 이런저런 것에 치우치기 쉬운데, 자연은 한쪽으로 치우치면 다른 쪽으로 변화해 가지요. 가령 달도 차면 기울고, 뜨거운 여름이 가을을 거쳐 추운 겨울로 가게 되는 것처럼요.
그런 자연한테 우리도 알게 모르게 배워서 그럴까요?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트렌드도
인생은 한 번 뿐이라며 아낌없이 소비하던 ‘욜로’에서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할 수 있는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을 거쳐, 이젠 아주 보통의 하루를 보내는 ‘아보하’가 뜨고 있다고 합니다.
‘아보하’는 ‘아주 보통의 하루’를 줄인 말로, 무슨 좋은 일이 생긴 것도, 그렇다고 나쁜 일이 생긴 것도 아닌, 그냥 보통의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는 삶의 태도를 말한다고 합니다.
학자들은 ‘아보하’가 현실이 안 좋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도 하는데, 좋은 일 나쁜 일 산전수전 다 겪어본 어르신들은 예전부터 그러셨어요. ‘무탈한 게 최고다’
그런 시각에서 보면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잡아가는 변화라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