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우리가 소설이나 드라마를 볼 때 맥없게 느끼는 부분이, 뜬금없는 우연이 연속되는 대목입니다. 주인공들이 우연히 만나, 우연히 함께 하는 시간이 이어지고, 우연히 사랑하게 되고, 이런 식으로 우연을 인연으로 가장하고, 필연으로 확장시켜 나가는 거지요.
그러면 우리는 그 이야기의 구성이 약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흔히 운명 같은 이야기를 좋아하니까요.
그런데 사실 운명이라는 게, 우연처럼 스쳐 지나가는 인연들이 얽히고설켜서 이뤄지게 마련입니다. 실제 학자들에 의하면 세상은 너무나 복잡하고 불규칙적이어서, 작은 변화 하나만으로도 큰 파장이 몰아치고, 우연이 흔하게 발생한다고 하거든요.
우리가 흔히 나비효과라고 하지요. 서울에서 나비 한 마리가 날갯짓을 하면 지구 반대편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잖아요.
오늘 만나게 되는 소소한 인연들 그냥 지나치지 말고, 행복으로 이어지도록 친절하게 대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