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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여행 행복 II

[제주도 녹차 파운드 사건]

by 점식이

[제주도 녹차 파운드 사건]


이른 아침(6시경) 출근이다. 냉장고 문을 열어본다.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다. 며칠 뒤 군대에 가는 아들이 제주도 여행을 갔다 오면서 사 온 뭐가 있다. 2개 중 하나를 꺼내서 열어보았다. 제주도 녹차 파운드케이크다. 이제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통밀빵은 눈에 들어오지를 않는다. 매일 먹는 통밀빵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다. 반은 아침 식사 대용으로 대봉감 홍시와 함께 맛나게 먹고, 사무실에 가져가서 먹으려고 가방에 넣었다. 와이프가 눈을 비비면서 일어나서는 냉장고 문을 열고는 그 상황을 발견하였다. 잔소리를 많이 듣고는 출근하였다. 출근하자마자 가족 카톡이 열심히 소리를 내고 있다. 아래의 문구를 와이프가 아들, 딸 보라고 가족 카톡에 남겼다.


** 사건 반장 보고합니다.

어젯밤 아버지는 오늘 아침 끼니로 빵을 드신다고 함. (통밀빵 먹고 갈 거라고 믿음)

오늘 아침 냉장고를 보니 통밀빵 그대로 있음. (아빠는 빵과 홍시 맛나게 드셨다고 행복한 미소까지 보임) 이상하다 싶어서 다시 냉장고 안을 봄∼

헉∼∼ 엄마의 눈동자가 떨림. 오빠가 제주도 녹차 파운드케이크 사 와서 안 먹고, 아껴서 오빠 군대 간다고 저녁에 도착할 동생 오면 같이 먹으려고 보관 중. (엄마도 맛보고 싶지만, 녹차 파운드케이크 보기만 하고 참음.)

그런데 녹차 파운드를 아버지 혼자서 “아무도 안 먹네 ∼”라고 생각하면서 흡입해 버림∼∼ 아. ㅠㅠ 아껴둔 녹차 파운드!

먹돌이 아버지를 보고합니다.∼

아침에 잔소리 폭탄 날렸고∼ 여러분 다시 비행기 태워 제주도로 보내서 구해오라고 할까요?^^



아들, 딸 모두 제주도로 가서 사 오라고 야단이다.


어떻게 하지 궁리하다가, 너의 비상 카드가 생각났다. 오늘 저녁에 캐시워크 만5천점 사용한다. 약속하였다. 약 5개월 모은 것 한방에 쓰기로 하였다.


불쌍한 우리 남편들 파이팅 합시다.


-점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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