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과제평가가 있어서 늦게 수서행 SRT를 타고 와서는 모든 일을 마치고 바쁘게 부산행 열차를 탔다. 피곤하다. 수서역에 도착하니 열차 예매 시간보다 1시간 30분이나 남았다. 핸드폰 어플에서 열차 예매가 1회에 한해서 시간 변경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빠르게 40분 남은 기차를 예매하였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 식당을 찾아서 전주비빔밥을 먹었다. 이제 30분 남았다. 담배 한 대 해야지 하고 빠르게 흡연구역을 찾았다.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포기하자. 얼른 물 한 병을 샀다. 열차에 올랐다. 5번 게이트, 1호차 1A 자석, 참 특이한 자리다. 기대된다. 아가씨가 올까 아저씨가 올까? 기대된다.
몇 자 적지도 않았는데 벌써 동탄역이래요. 네 옆에 옆에는 네 나이와 비슷한 중년의 여성분이 앉았는데 하고 생각하는 순간 손에 주름이 내 눈에 들어온다. 네가 착각했구나. 순간 왠 젊은 남성분이 그분의 옆 자석에 자리를 잡는다. 순간 네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생각, 젊은 남자분도 나처럼 착각할 거야 하는 생각이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그 순간 내 옆 자리에 건강한 남자 젊은이가 자리를 잡는다. 벌 받았다. 억울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