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째 MBSR (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 심화반 모임이 있었다. 여러 다른 스트레스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에, 자연스럽게 우리 각자가 두려워하는 것에 대해 알게 되었다. 나는 참가자들에게 두려워하는 것을 한 문장으로 적어보도록 했다. 돈이 부족할 것에 대한 두려움, 아플 때 혼자 남겨질 것에 대한 두려움,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등, 많은 이들이 입밖에 내지 않지만 비슷하게 느끼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나는 질문을 시작했다.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다음엔 어떻게 되나요? 놀랍게도 참가자들은 곧바로 현실적인 대안을 생각해 냈고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마음챙김 수련에서 오는 저력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두려움은 우리 마음의 언저리에 머물면서 보이지 않게 우리의 에너지를 잠식해 간다. 현재에 머물지 못하고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야기하면서. 이럴 때는 두려워하는 것을 소리 내서 말해보거나 문장으로 적어보면 어떨까. 그리고 그다음엔 어떻게 될까 하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다, 두려움이 사라질 때까지. 예를 들어, 돈이 없어서 원하는 집을 사지 못할까 걱정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건 내가 걱정하는 점이다). 원하는 집을 구하지 못하면, 그다음엔 어떻게 될까? 돈 사정이 되는 집을 구하면 된다. 동네나 집의 상태 등 원하던 집은 아닐지 언정, 그래서 사는 게 좀 덜 편리하겠지만, 머리를 누일 공간은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이유는 내 뜻으로 일이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내 뜻으로 되어야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세상살이는 그렇지가 않다. 그렇지만, 우리가 두려움 속에서 살기보다는 두려움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은 가능하다. 마음챙김이 동행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