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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상원 Nov 12. 2024

슬피 우는 예수

라자로가 죽었을 때 예수님은 슬피 울었다. 나는 이런 예수님을 사랑한다. 마르타와 마리아 그리고 라자로를 사랑하는, 그들의 스승이자 친구가 눈물을 흘린다. 나는 이보다 더한 공감을 알지 못한다. 


당신의 기적으로 죽은 라자로가 다시 살아날 것을 이미 알고 계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마리아와 유다인들이 우는 것을 보시고 비통한 마음이 북받쳐 올랐다고 요한사가는 전한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실의 고통과 슬픔을 대하는 모습에서, 나는 그분의 권위를 본다. 


내가 생각하는 진짜 고통은 소통되지 않은 고통, 공감되지 않은 고통, 외면된 고통이다. 예수님의 슬피 우심은 고통 중에 함께 하심을 여실히 보여준다. 슬퍼하지 말라고 하지 않으신다. 다시 살아날 테니 기뻐하라고 하지 않으신다. 나는 이런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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