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 허진년
침묵이 언어가 될 때
허공은 입이고
공간은 귀가 된다
가끔은
같은 방향만 바라보고
마음을 헤아리는 묵언이
말이고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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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위 사진은 몇년전쯤에
도산서원 앞 시사단試士壇을 건너다보고 있는 뒷모습(손아랫처남 + 아내 + 손윗처남)이다.
고향의 요양병원에 계시는 부모님(장모님)을 면회를 하고, 저렇게 자연처럼 앉아 있다.
시사단試士壇은
정조가 퇴계 이황의 학업과 유업을 기리고자 도산별과를 시행하여 한양이 아닌 도산서원에서 과거를 실시, 이 도산별과에 전국에서 7,200여명의 선비들이 몰려 들어 과거장이 비좁아 인근 소나무 숲에서 과거를 실시하여 14명을 선발 하였다. 합격률이 대단하다. 과거를 본 장소를 기념하는 비석이 있었는데, 안동댐 건설로 수몰되려 하자, 지금과 같이 10m 높이로 단을 쌓아 올리고, 초각을 짓고 비석을 옮겨 놓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