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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진년 Oct 23. 2024

상실에 대하여

상실에 대하여 / 허진년

 

갈망하는 것들의

대부분은 어리석음이다

 

잃어버리거나 잊혀져가는 것에 대한

부정하거나 두려움이기 때문이다

잃어버릴 것이 인위적일수록

항거하거나 불평을 한다

 

부이든 권력이든

하찮은 욕망이 초래한 죄는 깊어지고

얻었기 때문에 잃어야 하는 것이기에

관심에서 멀어지거나 깨어져가는 것에

적응하고 불공평하다는 굴레를 벗어나야 한다

 

누군가가 알려주지 않아도 떠난 줄 알고

지혜롭고 현명해지기를 기다려주고

늙는다는 것도 하나 둘 셋 무심해지고

결국에는 단순해져 가는 것이다

 

어리석은 것은 많은 것과

적은 것들에 질투와 분열적 시기심이다

잃고도 의연한 것만 굴복하지 않는 평상심이다

 

현명하다는 것은

비겁해졌다는 색다른 표현이라기보다는

맨발로 서 있거나 사소한 것들을 골라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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