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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과장 Oct 17. 2024

악몽

잠오지 않는 밤을

잠들 수 없는 밤을

잠들지 못하는 밤은

나는 나의 낮이라 부른다


어둠을 길잡이 삼아

너는 밤마다 꿈속에 살고

낮에는 현실을 살고

나는 한낮의 꿈에 빠지고


너는 꿈을 꾸며 

어둠이 가시기를 기다리지

나의 꿈은 현실인데

나의 어둠은 현실인데


한낱 잊혀질 꿈이 아닌데

평생 잊을 수 없는 꿈을

나는 어두운 나의 낮에

두 눈 뜨며 보내고 


겨우 잠든 낮이 되어야만

나는 꿈에 빠질 수 있고

겨우 하루를 끝내야만

너는 내가 꾸다 만 꿈에 빠지겠지


그렇게 잠에 든 낮에

괴로운 꿈속에서 한창 발버둥 쳐야

겨우 깨어나 잠들지 않는 밤을

겨우 버틸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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