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묻은 추억

by 글그림

혼자 길을 떠날 땐
외롭지 않게

바람이 묻은
추억 한마디는 외워야 했다

흙길을 걸을 땐
먼지처럼 나부끼는 조각들을
애써 외면해야 했고

자길 길을 걸을 땐
거슬리는 사각 소리들에
귀를 막아야 했고

숲길을 걸을 땐
호객하듯 붉게 피어있는 꽃들에
눈을 감아야 했다

바람 묻어 이제는 옅어진 추억 한마디
되네 이는 것이 참으로 힘든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