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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가원 Sep 13. 2024

유*브 좀 그만 봐! 인플루언서요? 멋져요!

인플루언서 마케팅 

초등학생 아이는 틈만 나면 유*브를 본다. 남편의 눈도 늘 핸드폰에 고정되어 있다. 속이 터지는 건 나 뿐이다.

핸드폰 보는 아이

그러던 어느 날, 난생 처음 인플루언서를 만났다. 나도 모르게

와, 인플루언서세요? 멋지다!

라고 했다.


시간을 갉아 먹는 인플루언서. 그들은 누구이며 왜 그렇게 컨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것일까?


"인플루언서(influencer)는 SNS에서 수만 명에서 수십만명에 달하는 많은 팔로워(follwer: 구독자)를 통해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이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출처: 네이버 사전)


나의 편견과 달리, 그는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전문가였다. 출강도 나가고, 책도 쓰는,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었다. 개인 사업을 하는 그는 SNS를 잘 활용하고 있었다.

좀 써 보고  Feed  올려주세요.

종종 기업의 제품을 사용하고 홍보해달라는 요청도 받곤 했다.

인스타그램 홍보 feed

일명,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다. 예전에는 연예인들에게 집중되었던 마케팅 비용이, 이제는 기업의 물건을 살만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명 팬덤이 있는 인플루언서들에게 쓰인다.


그 비용이 얼마나 될까?

화장품 회사 A사가 있다. A사는 매년 약 4조원의 매출을 내는데, 판매관리비로 2.5조원을 집행하고, 그 중 광고비로 5천억원을 쓴다. 광고비는 연구개발비보다 높다. 그리고 작년도 매출이 그 전해에 비해 10% 줄어 드는 동안, 광고비는 오히려 10%가 늘었다.  


물건 없이 살 수 없다. 아무리 절약을 해도, 우리는 화장품, 차, 컴퓨터 그리고 음식이 필요하다. 우리는 소비하지 않고 살 수 없다.


내가 인플루언서가 되어, 소비재를 단 한 푼의 돈도 내지 않고 feed를 올려주는 댓가로 받으면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물건을 만든다고 팔리는 것은 아니다. 마케팅을 야 한다. 그렇게 마케팅 비용은 소수에게 가고, 그들은 돈을 쓰는 대신 SNS에 광고를 해주며 재화를 사용하고, 그 기업의 광고를 대행해 준다.

그 소수에 들기 위해서, 전 국민이 아니, 전 세계 사람들이 네*버에 글을 쓰고, 인*그램을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기업에 의해 그렇게 나의 개인적인 시간도 소비 된다. 다시 말해, 기업으로부터 외주받은 마케터로서 살아간다.


우리의 눈은 스크린에 고정되고, 아이들은 그런 어른들을 보고 자란다. 방치된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건 또 다시, 유*브이다.


기업에 의해 우리의 시간이 소비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지금 당장 핸드폰을 내려 놓고, 나의 오감에 집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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